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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아직 사진을 찍을 줄도... 그리고 찍은 사진을 이렇게 인터넷에 올릴 줄도 모른다. 가끔 친구(대천)이가 장난 삼아 함께 놀러 갔을 때 찍은 모습들을 우리 "가슴으로 쓰는 글..."이나 아니면 초등학교 동기회 카페에 올리곤 했었는데... 막상 찾으려니 한참을 헤매도 이젠 어느 구석에 박혀버린 건지 기억이 잘 안나서 그냥 초등카페에 가서 남은 것 중에 몇 몇개를 가지고 와 보았다. 뭐 특별하게 이쁜(?) 것도 없어서... 그냥 대충 혼자서 찍은 것만...*^^* 강아지 안고 찍은 것만 초등여친인 종임이와 유일하게 여자와 단 둘이 찍은 것인데... 솔직히 처음 십여 년 전에 영대병원에서 肝에 항체를 생기게 해볼려고 당시 백혈병(혈액암) 주사제로 쓰이던 '인터페론'을 맞은 후로 머리가 많이 빠졌었고... 그 이후로도 좀 나아지는 듯 하더니 사업 때문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던 약 3년 전쯤부터는 다시 머리가 급격히 하얗게 변하고 빠지기 시작했었다. 겉으로는 그저 아버지를 닮아서 '유전(?)'인가 보더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채 했지만... 다른 때는 별로 모르겠던데(뭐 내 눈에 잘 안보이니까) 사진을 찍은 것을 보면 참 싫었다... 무척 나이도 많이 들어 보이고...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사진을 안찍게 되어 버렸나 보다. 초등학교 몇 몇 친구들과 함께 다니면서 저렇게 찍은 사진 아니면... 아마도 내가 서른 중반이 넘어 마흔 초에서부터 찍은 사진은 하나도 없을 것 같았다. 먼 훗날...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을지도...... 쩝! 오늘(이젠 벌써 어제가 되어 버렸지만)... 모처럼 기분이 많이 좋았었다. 정말 근래 들어서는 그런 즐거운 마음을 느껴본 지가 언제였던가...??? 기억도 잘 안났었는데... 말이다. 직장 때문은 아니었다... 아직은 제대로 판단도 안서고 그리 믿음이 가지도 않아서였다. 먼 곳에 있는... 생각지도 않았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었기 때문이었다. 그 바람에 조금 늦은 시간인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 온... 준구씨와 함께 나가서 오랫만에 외식으로 저녁(감자탕)을 먹고는 E-마트를 갔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콧노래를 흥흥거리고 있었나 보다. (상상해 보면 얼마나 웃길까...??? 남자가 카트기 끌고 매장 여기저기 다니면서 히죽거리는 모습...히~) 처음보는 모습이라 그런지 준구씨가 뭔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었냐...??? 고 묻길래... 아까 생각지도 않았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었다고만 대답을 했었는데 그만 기분 좋은 탓(?)에 이것 저것 많이 사버려서... 계산을 하려니 무려 12만 5천원이 조금 넘었다. 내 건 별루 산 것도 없었지만... 게 중에는 함께 쓰고 먹을 것도 조금 있어서... 내가 반(6만원)을 보태 주마고 했다. 실은 밥값도 내가 냈기 때문에 준구씨는 그냥 두라고 했지만... 처음으로 친구들 온다고(게다가 신혼부부까지) 마음이 들떠있는 친구에게 돈 때문에 마음이 가라앉을까 싶어서 그냥 밝게 웃으면서... 요즘 우리는 "동거(?)"하는 관계니까 괜찮다고 해 주었었다. 하지만... 정말 속으로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많이 샀다... 싶기는 했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제 친구들 온다고 나까지 지출을 과다하게 한 것 같다는 말을 했지만... 사람이 살다가 보면 그럴 수도 있고 다른 곳에서 조금 더 아끼면 될테니 걱정 말라고... 그리고 친구들 데리고 나가서 한끼라도 외식을 대접할려면... 그 돈으로 어림이나 있겠냐고... 시장 본 것으로 집에서 정성껏 해서 먹이고... 즐겁게 놀다가 갈 수 있도록 해주자고 했었다. 내가 산 감자도 맛있게 삶아줄 터이니...*^^* 집에 와서 보니 부엌(싱크대)이 엉망이라 시장 봐온 것을 차곡차곡 정리해서 넣고... 싱크대위에 조리기구 걸이대도 붙이고 작은 못을 박아서 튼튼히 달아주고... (항상 그 것이 없어서 정리를 한다고 해도 너저분한 게 마음이 찜찜했었다) 내 것 중에서 이것 저것 가져다가 눌어붙은 냄비도 다 닦아두고... (깨끗히 빨아놓은 수건이랑 행주랑 커피랑 김 그리고 설겆이하는 수세미와 방금 사가지고 온 삼푸와 마른 오징어 같은 것들) 아무튼 그리고 나니까 시간이 새벽 2시 가까이 되어 버렸다...에구! 서둘러 내방으로 돌아와 카페를 열어 봤지만... 썰렁~허니 아무도 없었다... 허긴 누가 이 시간까지 자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겠냐...??? 싶어서 피식 웃고는 방을 닦아 이불을 깔아두고는... 오후 늦게 빨래할 때 목욕은 했어서 그냥 간단하게 양치질만 하고 세수와 발만 씻고는 이렇게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쓸데없는 소리나 잔뜩 늘어 놓으면서... 흠~ 무언가 자꾸만 세상이랑... 사람이랑... 멀어져가는 듯한 마음이 들어서... 무척이나 울적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지난날(그러니까 예전부터 오랫동안) 나를 알았었던 사람들에게는 별로 할 말도 없고 마음도 쉽사리 열리지를 않을 것 같았고... 왜 그런지 뚜렷한 이유는 나도 잘 알 수가 없었다. 밤이 너무 깊어서 그만 쓰야겠다. 지금쯤 모두들 깊은 잠에 빠져서 꿈나라를 천사처럼 날아다니고 있을 것이었다. 나는 그런 이들을 더러는 그리워하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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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슨 좋은일이 있었나요?...마트에서 장보시면서 베시시 웃으신 이유가 궁금하네여~~잘 지내시고 계시는걸 여기 와서야 알게 되었네여..사실은 제가 너에게로의 카페에 들어가믄 젤먼저 님의 글을 찾곤 한답니다...ㅎㅎ
좋은 친구가 많이 생기셔서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