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眞205- 長恨歌 (9) (장한가)
- 白居易(백거이)
(9)
中有一人字太眞(중유일인자태진)이오,
그 속에 한 사람 있는데 字는 太眞이고,
雪膚花貌參差是(설부화모참치시)라.
눈 같은 살갗 꽃 같은 모습이 거의 비슷하다 하네.
參差: 비슷한 것, 큰 차이가 없는 것. 본시는 들쭉날쭉한 모양.
金闕西廂叩玉扃(금궐서상고옥경)하고,
금장식한 문 달린 서쪽 행랑채로 가서 옥문 빗장 두드리고,
西廂: 서쪽 행랑채.
叩玉扃: 옥문 빗장을 두드리다.
轉敎小玉報雙成(전교소옥보쌍성)이라.
하녀 소옥에게 말하게 하니 다시 하녀 쌍성에게 알리네.
小玉: 본시 오왕 부차의 딸 이름. 여기서는 양귀비의 하녀.
雙成: 본시는 西王母의 시녀. 여기서는 仙界에 있는 양귀비의 시녀.
聞道漢家天子使(문도한가천자사)하고,
당나라 천자의 사신이 왔다는 말을 듣고,
九華帳裏夢魂驚(구화장리몽혼경)이라.
화려한 장막 안에서 꿈꾸던 혼령이 놀랐네.
九華帳: 극히 화려한 장막. 九는 많은 것을 뜻하며,
옛날에 기물이나 궁실을 꽃무늬로 장식한 것을 九華라 불렀다.
攬衣推枕起徘徊(람의추침기배회)할새,
옷자락 끌어올리며 베개 밀치고 일어나 서성거리는데,
攬衣: 옷자락을 끌어올리다. 급히 옷을 걸치고 옷자락을 손으로 잡은 채 행동 하는 것.
珠箔銀屛邐迤開(주박은병리이개)라.
구슬발 은병풍이 한 겹 한 겹 열려지네.
珠箔銀屛: 구슬을 꿰어서 만든 발과 은으로 장식한 병풍.
邐迤開: 옆으로 연이어 지는 것. 하나하나 계속 움직이는 것.
雲鬢半偏新睡覺(운빈반편신수각)이오,
구름 같은 머리 기울어져 잠자다 방금 깬 모습이요,
花冠不整下當來(화관부정하당래)라.
꽃 머리장식 매만지지도 않은 채 대청을 내려왔네.
花冠: 꽃장식이 붙어있는 여자들의 머리장식.
風吹仙袂飄飄擧(풍취선몌표표거)하니,
바람에 불리어 仙衣 소맷자락 펄럭펄럭 날리니,
飄飄: 바람에 날리는 모양.
猶似霓裳羽衣舞(유사예상우의무)라.
마치 예상우의무를 추는 듯 하네.
霓裳羽衣舞: 양귀비가 생전에 현종 앞에서 잘 추던 춤.
玉容寂寞淚闌干(옥용적막누란간)하니,
옥 같은 얼굴 쓸쓸히 눈물 줄줄 흐르니,
闌干: 눈물을 줄줄 흘리는 모양.
梨花一枝春帶雨(이화일지춘대우)라.
배꽃 한 가지가 봄비에 젖는 듯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