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2월 부부의 날.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냉이
♧ 2월 21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2월 부부의 날
* 청소년 인권 선언 기념일
* 국제 모국어의 날
* 1677년 -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 타계
* 1936년 -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 신채호 순국
♧ 2월 21일. 한국의 탄생화
* '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는 꽃말로 봄 소식을 전하며 부부의 날에 어울리는 봄의 전령 : 십자화과 냉이속 냉이
* 대표탄생화 : 냉이
※ 2월 21일 세계의 탄생화
네모필라 (California Blue-bell) → 5월 16일 한국의 탄생화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오늘은 둘이서 하나가 되는 21일. [2월의 부부의 날]입니다. 부부의 날 국가기념일은 5월 21일 하루이지만 한국의 탄생화에서는 매월 21일을 그 달의 부부의 날로 정해 부부사랑과 가정의 화목 등의 의미와 꽃말을 가진 나무와 풀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부부의 날을 이야기하기 전에 오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분은 단재 신채호선생입니다. 1936년 2월 21일 만주의 여순감옥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안중근의사도 여기서 복역하다 사형당하신 곳이지요. 구한말 언론을 통해 계몽활동을 펼치시다 신민회를 조직했고, 중국으로 망명하여 임시정부에 참여하셨으나 이승만이 초대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급격히 실망하여 무정부주의자로 독립운동을 하시다 1928년 체포되어 1936년 8년의 옥고 끝에 끝내 순국하셨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 상해 임시정부의 초대대통령도 이승만이었답니다. 자기를 대통령 시켜주지 않으면 임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대통령이 되긴했지만 못되먹은 강아지처럼 굴다가 결국 1925년 탁핵 되었답니다. 그 후 박은식 선생에 이어 1926년 주석제로 개헌하고 김구 선생님께서 정부 수반이 되시면서 임시정부가 제 역할을 하며 활동역량을 넓혔답니다.
아무튼 신채호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로 유명하신 데 이 말씀을 직접했다기 보다는 선생의 여러 이야기를 축약한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역사 전쟁 중에 있습니다. 친일파들과 그에 편승한 일부 모리배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농락하고 있지요.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잔재, 어줍잖은 관용이 현재의 참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채호 선생의 기일. 다시 한번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하루되시면 좋겠습니다.
[2월 부부의 날]의 한국의 탄생화는 요즘 우리 식탁에 오르기 시작하는 봄나물의 대명사 [냉이]입니다. 부부의 날이라고 크고 화려하고 귀한 꽃을 선정할 줄 알았는데 산이며 들이며 심지어 골목의 후미진 공터나 갈라진 콘크리트 사이에서도 너무 쉽게 만나는 냉이가 오늘의 주인공이라니 조금 실망입니다.
남부지방에는 이미 많이 올라와 있고 중부지방에도 양지 바른 곳에는 냉이가 빠꼼이 고개를 내밀고 얼마 후엔 꽃대도 올려 앙증맞은 하얀꽃이 피게 될 것입니다. 지금 시장의 할머니 좌판이나 채소가게에는 봄 향기를 담은 냉이가 한 가득입니다.
[냉이]는 꽃잎 네장이 십자 모양을 핀다는 [십자화과] 가문으로 [냉이속]의 유일종입니다. 냉이꽃도 꽃송이 하나를 자세히 보면 분명히 십자형태의 꽃이 핀답니다. 냉이가 요즘같은 초봄에는 봄나물 취급을 받지만 조금만 더 지나면 지천에 너무 많이 나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잡초 취급을 받는답니다. 저도 몇 년전 잠깐 농부를 할 때 밭에서 냉이 뽑아내는 것이 큰 일이었답니다.
그런데도 부부의 날의 꽃이 냉이라고요?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냉이의 꽃말?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아마도 냉이는 잎부터 뿌리까지 모두 먹을 수 있어서 이런 꽃말이 붙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프로포즈용 멘트같지요?
실제로 몇년전에 배우 안재현이 구혜선에게 프로포즈할 때 냉이꽃을 사용해 세간의 이목을 받았고, 재작년에 방영했던 결혼 체험 프로그램 `님과함께2`에서 김숙은 윤정수에게 냉이꽃으로 프로포즈 했답니다.
오늘의 꽃 [냉이]의 꽂말에는 [내 모든 삶의 보람인 당신에게 나의 모든 것을 드리는] 부부의 참 의미가 담겨 있답니다.
산채는 일렀으니 봄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 오리라
농가월령가 2월의 노래입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온다고 하는데요, `농가월령가`는 조선 헌종 때 정학유가 지은 가사입니다. 가사는 우리나라 전통 성악체의 한 종류로 시와 시조의 중간 쯤으로 보면 될 것입니다. 여기서는 고들빼기, 씀바귀, 소루쟁이, 물쑥, 달래와 더불어 냉이도 약초로 대접받습니다. 겨울 언 땅에서 끈질기게 생명의 기운을 모은 봄나물은 어느 약초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것입니다. 옛 사람들도 겨울을 넘긴 나물 뿌리는 인삼보다 낫다고 하였습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실제로 냉이는 따뜻하고 맛이 좋아 피를 잘 돌게 해주며 간에 좋고 눈이 맑아진다고 했으니 약초나 다름없습니다.
만약에 냉이가 산삼이나 송이버섯처럼 좀 처럼 만나기 어려운 풀이었다면 냉이는 능히 약초로 귀한 대접을 받았을 것입니다. 우리 부부도 혹시 그렇지 않을까요? 젊은 시절 처음 만났을 때에는 `심봤다`를 외치며 귀한 산삼을 대하듯 정성을 다했으나, 결혼 후 세월이 지나면서 일이천원이면 비닐봉지에 한봉지 가득 담을 수 있는 냉이 취급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조강지처(糟糠之妻)라는 말이 있지요. 어려운 시절을 함께 극복한 아내란 말인데요, 요즘은 남녀 평등시대니까 `조강지부`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겨울의 언 땅을 이기고 올라온 봄나물 냉이가 바로 이런 의미가 아닐까요? 이 정도라면 냉이가 2월 부부의 날의 탄생화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이런 의미를 담아 냉이된장국에 냉이무침을 추천합니다. 물론 냉이튀김, 냉이비빔밥도 그만이랍니다. 냉이의 또 하나의 꽃말은 [봄색시]입니다. 오늘은 향긋한 봄을 앉고 [봄 색시]처럼 우리에게 온 [냉이]와 함께 행복한 2월 부부의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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