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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느냐, 거절하느냐? 어찌보면 당연하고 쉬운 일이나 내게 있어서는 심히 난감한 문제 오랜 고심 끝에 자유로움을 택했다 가난하고 열악한 소금창고의 실정을 잘 알고 계신 성동 관내 몇 분의 천사가 11년 째 교회나 국가의 도움없이 자발적 나눔활동을 하는 소금창고가 사업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2020년 주민공동체 도약사업 공모에 나를 대신하여 성동구청에 지난 3월3일 신청서와 함께 제안서를 제출해 주셨다. 참으로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이다
그 맘씨고운 천사들은 자신들이 지난 우리의 행적을 잘 알고있기에 스스로 사업 운영계획서까지 작성 사업보조금 486만원을 지자체로 부터 지원받을 수 있도록 힘써 주셨다. ( 4월16일 사업보조금 통장 입금받음) 예산편성 및 집행기준 방침에 따른다면 여러모로 우리의 활동 지출에 제약이 많다 소금창고는 위 규정에 따라 사전계획을 세울 수도 없고, 한도에 맞게 지출, 결과보고서를 작성 제출키도 어려운 상황 두 달 가까이 사업보조비는 통장에서 한 푼 지출없이 휴면상태로 고여있었다. 감자는 맛있겠지만 삼키면 뜨거울 것! 우리는 보조금을 되돌려 반환키로 결정 관계기관 담당자에 의사를 전달하였더니 사업중지와 사업보조금 반환에 관해 사유서를 제출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 (- 기 제출된 사유서 전문-) 제목 : 주민공동체 공모사업 중단 및 사업보조금 반환에 관한 건
1.소금창고 개요 저는 개인적으로 1998년도부터 지방에 있는 무료노인요양원에서 4년간 상주봉사한 후 상경하여 친구 김경순씨와 함께 강남시립병원에서 원목봉사 및 호스피스봉사를 중점적으로 실행해 오던 중, 2009년 성동구 금호1가동에 ‘소금창고’라는 나눔 공동체를 시작하게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작된 사회봉사의 삶이 22년째가 되는 셈입니다.
2. 활동내역 초기에는 헌옷을 기증받아 장애인시설 및 시립병원에 지원해 주었고, 헌옷 판매액은 불우학생 생계지원 장학금을 매월10만원씩 정기적으로 지급해 주는 것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십여 년이 지난 현재는 다양한 이웃들의 물품기증과 기부영수증조차도 원치 않는 자발적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따스한 성금으로 더 넓고 많은 주민들에게 다양한 고유방식의 사랑실천 나눔활동을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몽골, 필리핀, 캄보디아, 코타키나발류등 외국에도 의류를 보내주었고, 관에서 행정적 지원이 불가한 틈새 사회취약 계층, 가족이 돌볼 수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의 벗으로서 우리는 그들에게 생필품 및 위로격려금 지급, 고시원 여관등 열악한 환경에 주거하는 이들과는 친분을 나누며 상담, 위급한 처지 발생시는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수급자 선정 연결, 긴급복지기금 지원 연계, 입원중인 어려운 처지의 구민에게는 구청담당자와 상의 긴급의료비지원을 받도록 주선하는 역할을 합니다. 생의 끝자락에 놓인 말기암 환우의 마지막 소원을(버킷리스트) 이루어주는 꿈의 활동, 최근에도 환우와 함께 3박4일 부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외, 다문화가정 지원 및 무료결혼식, 어려운 가족의 장례지원 등등 다양한 사회기여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주민센터 및 성동청소년 문화의 집, 금호초등학교장 추천으로 네 명의 새로운 수혜대상 학생을 발굴? 매월 정기적으로 장학금(월10만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급기한:대학입학시까지)
3. 공모사업 중단사유 위 내용에서 보듯 저희는 어느 한 특정분야의 사회활동이 아니기에 사전 예산 편성도 어렵고, 규범에 따른 지출(例: 개인식대 8천원, 다과비 4천원, 유류비 사용불가)을 이행하기 힘듭니다. 도움을 요하는 긴급사태 발생 시 즉각 실행에 옮기기 위해 저희는 즉시 행동에 착수, 계획 없던 경비지출이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때문에 서류적으로 결산보고도 쉽지 않은 까닭입니다. 운영위원들의 지출결의를 득한 뒤 실천하다보면 절박한 고비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새들도, 애원동물도 모이를 주는 사람에 의해 길들여집니다. 저희가 보조금을 사용하다 보면 자칫 획일적 사회복지 운영시스템으로 전락해 버릴 요소가 있다고 사료되어, 저희는 지금처럼 법규와 회칙에 매이지 않고 즉각 결정, 실행에 옮기는 자유로운 사회복지 활동을 지속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소금창고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숨은 조력자와 관계 공무원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양해를 구합니다. 이에 공모사업을 중단합니다.
4. 다짐 및 바램 비록 계획된 사업은 중단하고 사업보조금은 반환하지만 2020년 3월 신청한 주민공동체 성장도약 공모사업(동네 밀착형 케어거점 센터) 활동은 포용도시 성동구의 사업취지에 맞게 더욱 활발히 진척시켜 나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사회구조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표면에 드러난 가난하고 불우한 주민은 국가 사회보장 제도가 워낙 잘 되어 있기에 그들은 소금창고의 지원대상이 아닙니다. 조직과의 불화로 적응 못해 거리에서 방황하는 부자이면서 가난한 이들, 소통과 공감부재로 가족과 결별, 시련을 겪는 사람들, 각종 정신질환으로 모두에게서 소외받는 외로운 문제아들, 이들을 품어주고 함께 공생함이 결국 이 사회의 범죄를 줄이는 것에도 한 몫하며 더불어 안정적 삶을 영위해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여깁니다. 소금창고는 가슴 따스한 분들의 후원금으로 이제까지 해 오던 일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하오니 지방자치의 소중하고 고귀한 성동구의 재원, 더 유익하게 사용할 단체나 구민을 위하여 쓰여지길 희망합니다. 저희를 위하여 수고하신 관계인들께 감사드리며 맺습니다. 2020년 5월 28일
금호3가동 1119-1 소금창고 창고지기 이주희 배상 2020년 6월8일 사업보조금 반환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