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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백팔고찰순례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원
천태종 성보박물관에 봉안예정인 높이 2m 50㎝ 길이 144m, 240폭(8폭병풍 30틀) 병풍에 묘법연화경을 사경했던 서예가이자 중국 오지여행전문가인 시우담님의 지난 6월 4일부터 28일 까지 끽다거(喫茶去)전에 전시되었던 작품 사진입니다. 중국 송나라 시인인 산곡(山谷)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의 시라고 합니다.
水流花開는 당나라 유건(劉乾)의 시에 空谷無人, 水流花開(공곡무인 수류화개), 송나라 소동파(蘇東坡)의 십팔대아라한송(十八大阿羅漢頌)에 空山無人,水流花開(공산무인 수류화개)라는 구절이 있으며 추사 김정희와 법정스님도 즐겨쓴 구절입니다.
추사 김정희의 靜坐處茶半香初(정좌처다반향초) 妙用時水流花開(묘용시수류화개) 효당 최범술(1904~1979)은, "정좌한 자리에 차를 반쯤 마셨는데 향기는 처음 그대로일세 , 묘용의 시각에 물은 절로 흐르고 꽃은 홀로 피고 지네"라고 번역해 놓고, “이 선귀의 드높은 경지는 원문 그대로 음미하는 것이 좋다”면서 “번역을 하면 비단을 뒤집어 놓은 격”이라고 사족을 달았다.
정좌처(靜坐處)와 묘용시(妙用時), 다반향초(茶半香初)와 수류화개(水流花開)로 댓구를 이룬다. 공간의 정적인 분위기와 시간의 동적인 현상이 대비된다. 그런데 진공묘유(眞空妙有), 체(體)와 용(用)으로 살펴보면, 사람마다 각각 해석이 달랐던 다반향초(茶半香初)의 뜻이 하나로 드러난다.
정좌처(靜坐處)는 진공(眞空)이며 체(體)이라 불변(不變)이고 여여부동(如如不動)하니 다반향초(茶半香初) 즉, 차를 반나절을 마셨든 반쯤을 마셨든 향기는 처음 그대로고, 묘용시(妙用時)는 묘유(妙有)이며 용(用)이라 변화(變化)이고 어떤 상황[緣(연);조건]을 만나 果(과)로 나타나니 수류화개(水流花開) 즉, 물도 흐르고 꽃도 피도다.
통도사 서운암에서 구입한 옻칠 다완에 말차를 풀었습니다. 지난 6월 초 우리집 거실에 살포시 자태를 드러낸 대엽풍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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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느낌 좋습니다. ^^
기품이 느껴지는 걸작입니다.
눈이 호강하고 갑니다^^
저도 좋은작품에 눈이 호강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