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임에 참석 하려고 길을 나섰다.
오늘은 열차가 아니고 고속버스로 가 보려고 하는데 예정대로 잘 될지는
일단 내려 가봐야 알거 같다.
인천 터미널에서 16:30분 출발하여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18:30분 도착예정
이 시간표대로 라면 약간의 시간여유가 있을듯...
시간에 늦을세라 택시를 타고 터미날에 도착하니 16:15분, 매표를 하고 차에 오른다.
아직까지 승객 들이 대여섯명 밖에 타고 있지않다.
이래서야 고속버스 회사에서 돈이 되겠기는 커녕 적자운행일 거 같다는 생각이든다.
출발시간이 거의 가까워지니 전체 승객이 열 세명이 되고 드디어 차가 출발한다.
시내 구간을 지나려니 매우 힘들다. 좌우 옆에서 끼어들려는 차량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남인천,과천을 지나 경부 고속도로로 들어서니 이제 좀 달리는 기분이 난다.
안성 휴게소를 지나서 좀 가는데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공사를 하고 있다.안내판에 성환 입장간
공사라고 써 있다.
저 공사가 완료되고 나면 더욱 빨리 갈 수 있겠지.
고향이 진천 이다보니 옛날에는 성환에서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시골길을 털털거리며 가던
기억이 떠 오른다.
그때는 차도 자주 다니지 않아 시간을 못 맞추면 한 두시간 기다리는건 예사였는데...
한참을 신나게 달리다 보니 안내 방송이 나온다.
옥산 휴게소에서 15분간 휴식을 할 예정이니 차량번호 와 삼화고속을 꼭 기억하고 다녀 오시란다.
옥산 휴게소가 어떻게 변했나 하는 생각이들어 차에서 내려보니 예전에 지나던 때는 잘 모르고
그저 커피 한 잔 마시고 훌쩍 지나갔었는데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지만 의류상설할인 매장,자수정 판매점,옥수수구이 파는 곳에서 로또판매도
하고 있다.
요즘 로또와 연금복권이 인기가 많아서 몇회차 까지 매진된다 하던데 나도 한장 사볼까?
주머니를 뒤져보니 잔돈 이천원이 손에 잡힌다.
복권파는 아주머니께 좋은놈으로 뽑아 달라니까 내가 골라 주냐고 하시며 건네 주신다.
다시 차에 올라서 출발을 기다리는데 기사가 아직 안 와있다.
아직 시간 전 인가보다 하고 기다리는데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don't come easy" 라는 노래가 귓가를 간지른다.
저 가수가 누구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은 생각 안나고 음률만 기억이난다.
예전엔 그래도 많이 듣던 곡 같은데.....
휴게소를 빠져나와 남이 분기점을 지나는데 얼키설키 얽혀있는 다리사이로 고속열차가 서울로 가고 있다.
이어서 하행열차도 바로 지나간다.
지금은 고속열차로 인해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 되었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나도 수시로 편리하게 이용을 하고 있으니 진짜로 좋은 일이다.
드디어 신탄진을 통과하고 한타 공장건물이 우측으로 지나가더니 대전 나가는길 안내판이 보인다.이제 거의 다왔구나 하고
시간을 보니 벌써 7시를 지나고 있다.
아까는 여유있게 이곳 저곳 구경을 하며 왔는데 이젠 마음이 조급하다. 빨리 터미널에 들어가서 약속 장소로 가야지 하는
생각밖엔 안난다
드디어 도착한 터미널 이름도 바뀌었다. "대전 복합터미널"이라고.....
건물도 새롭고 상가와 복합된 대단한 규모의 터미널로 다시태어났다.
모임장소까지 헐레벌떡 부지런히 도착해보니 30분 지각.최회장님을 비롯 총무님 이진성 반장,이발우 사장,김영숙 씨등 몇 분이
벌써 자리하고 있다.
만날때마다 그리운 얼굴 들이다. 얼굴 모습도 많이 변하지 않았듯이 마음도 항상 옛날 같이 일할 때처럼 변하지 않았음 하는 바램이다.
김영숙씨가 특별히 가져온 뽕잎 무침을 상에 올려 놓는다.고소한맛에 더해 상큼한 맛,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뽕은 몸에도 좋다고 하던데 쉽게 볼 수없는 귀한 음식을 회원들을 위해 준비해오신 성의가 너무 고맙다.
드디어 주메뉴 삼계탕이 나오고 소주도 한 잔씩 들면서 이야기꽃이 어우러 진다.
이 중에 계속 회원들이 들어온다.오늘은 많은 식구들이 참석 할 거같은 예감이 든다.
총무님은 계속 전화기를 잡고 통화 하기기 바쁘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김규원씨가 도장반 최삼분씨,송영숙씨와 온다는 연락...
잠시후 세 사람이 인사를 마치고 식사를하는 중에 전순욱씨가 들어온다.
오늘 모임은 완전히 도장반 모임인 듯 하다.
한참을 먹고 마시고 떠들며 얘기하다보니 벌써 아홉시가 지났다.
이제 그만 일어나자고 하여 밖으로 나가는데 그냥 헤어질 분위기가 아니다 노래방을 들려 가자는 얘기다.
모두가 나와서 건너편에 있는 노래방으로 향한다.
아쉽지만 난 대전역으로 가야지 택시를 잡으려는데 빈차가 거의 없다.
힘들게 한대를 만나서 대전역에 와보니 전열차가 매진이다.
이제 어찌해야 하나?
망서리다가 무임승차 하기로 맘을 정했다. 일단 타고서 열차에서 차장하고 타협하리라....
열차에 올랐다. 드디어 열차는 출발했고 집엔 갈 수 있겠다.
오송에서 한번 정차하더니 다음엔 서울역에서 정차를 한다는 안내가 나온다.
아작까진 차표확인을 하러 오지않는다.그대로 가려나 했는데 절대 그럴리 없다는듯이 바로 열차 승무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니 차표를 보잔다.
어쩔수 없이 사정얘기를 했더니 50% 할증 요금을 내야 한단다.
미안하다고 하며 선처를 부탁(앞 열차를 놓쳤다고)했더니 다행이도 이번만 봐 드릴테니 다음엔 절대로 그러시지 말라며
정상요금으로 처리 해준다. 가격을 보니 22500원. 50%할증을 했으면 33750원. 여승무원의 배려가 너무 고맙다.
아직 우리가 사는 세상이 너무 맛없는 세상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다행하게도 인천행 마지막 지하철이 잠시후 도착이란다 그것도 급행 지하철이......
하나님이 도우셨나보다.
이걸 못타면 구로까지 간 다음 거기서부턴 택시로 가든지 심야 시외버스가 있는지 알아봐야 하는 난감한 일이
벌어지는건데 정말로 다행이다.
정신없이 바쁘게 다녀왔지만 그래도 기분만큼은 매우 좋은 하루였던 그런 날이었다.
서운한것은 노래방까지 같이 갔었으면 더 좋았을 듯도 싶지만......
또 한가지 전용석 형과 같이 갔었다면 돌아오는 열차안에서도 혼자서 심심하게 오진 않았을거라는 아수움을 느낀
하루 였던것 같다.
아모쪼록 우리 회원님 들 항상 건강하시고 복된일만 가득 하시기를 빕니다....안녕
첫댓글 김반장님의 글을 읽고있으니 가정을 지키기위한 한남자의 처절한 몸부림 같은것을 느낍니다.
금일중으로 집에 가야만하는 비장함/절실함/간절함/이런것들이 전해져옵니다. 그리고 "아사랑"모임에
참석하기위해서 강건너고 물건너서 헐레벌떡 달려오는 그열정과 정성에 경의를 표합니다
헌데 그와 반대로 느긋한 남자중에남자 김정식은 노래방에서 목이쉬고 허리가 아플정도로 놀다가
나의차를타고 수원에있는 우리집에 밤늦게 도착하여 외박을하고 늦은시간에 아침밥까지 챙겨먹고
점심때쯤 집에들어간 남자도 있습니다. 김반장님의 글을보니 김정식은 다섯번은 반성해야 할걸로
보여집니다. 어렵게어렵게 참석하신 정성에 감사합니다.
아쉬움 속에서 떠나온 처절한 남자가 있으므로 느긋한 남자도 있는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웬만 하면 동행 하려 했지만 토요일에 형제들 모임이(어버이날) 예정되어 있어서 할수 없이
철수 했읍니다....부모님 다음으로 대장 노릇을 하려니....^^ 이해 바랍니다
뵙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저녁시간되시길 바라면서
좋은 글 고맙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여러분을 모시고 오느라 고생 하셨네요..
이렇게 뒤에서 보이지않게 수고하는 사람이 있기에 아사랑 이 잘 나가는것 이라 생각 합니다.
계속 수고 하십시요~~~~~
먼길 찿아서 참석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좋은글감사드려요
감사 합니다.. 매번 참석은 못하지만 갈때마다 뵙는것도 감사한데 귀한 음식까지 준비해 오시고....
너무 감사 합니다.^^
혹시 다음엔 어떤 좋은 것을....... ㅎㅎㅎ 농담 입니다.
건강하세요~~~~~
좋아요, 자주 글 올려주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