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大譜舊序(광주대보구서)
甲峰金上國六代孫顯珏袖其譜首卷來曰吾金方有事乎是役揭諸印將有日矣事嚴敢請弁以文余作而曰子之金以駕洛王首露爲鼻祖而氏金海者迨其麗不億矣
갑봉 김재상(우항)의 6대손인 현각(1862~?)註]이 옷소매에 그 보첩의 수권을 넣어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우리 김씨 가문에 일이 있는데 이 일은 여러 사람에게 들어 보여 인증을 받는 장차 그런 날이 있을 것이다. 일이 엄중하여 감히 서문을 청하여, 내가 만들어 주면서 말하기를, 김씨의 자손들은 가락왕인 수로가 시조가 되고, 성씨는 김해로서 그 숫자(麗)가 얼마에 이르러는 지는 헤아릴 수 없다.
註현각(顯珏,1862~?,宇杭/彦熙/翼祚/九鉉/濟建/龍植/顯珏)
是譜也將收不億其麗而始本乎首露則測然參乎 其麗之一者將視不億其身知爲一身之分矣
이 보는 장차 셀 수 없는 그 수효(후손)들을 규합하고, 시작의 근본이 수로인 사람들은 알아서 자연히 참여할 것이다. 그 수효(후손)중 한사람 한사람은 장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될 것이고, 한사람의 몸에서 나누어 졌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其所以發於親愛而油然與者可得己而己乎 使萬其姓者各親其親皆若是所謂天下平者於是乎
그러한 까닭이 친목과 사랑으로 발생하여, 자연히 자기를 알게 된다. 김씨 성을 가진 수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각자가 친목하고, 그 친목함이 모두에 이르게 되면 천하가 태평하고 바르게 된다.
在譜之爲補世敎敦化根者不旣大歟余所感深矣寧可以拙辭 噫厥初生首露也 有金榼之異說者以爲不可信盖我國極于東表鴻濛始闢於時未久也
보첩이라는 것은 세상을 교화하고 돈독히 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뿌리라는 것은 처음부터 큰 게 아니다. 나는 소감은 깊으나 정녕 서투른 문장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 아! 그 처음 태어난 사람은 수로이다. 금합(金榼)이라는 이상한 설(說)이 있으나 믿지는 못하겠다. 그 때 우리나라는 동쪽 끝에 있고 땅은 홍몽[1]상태이고, 하늘이 열린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鴻濛; 하늘과 땅이 아직 갈리지 아니한 혼돈 상태.
氣之大朴者鍾萃而化之理固有然烏可全付齊東野說旣天萃焉以降宜其必受也而尊焉
기운이 크고 순박한 사람들이 모여 하는 말은 당연히 연유가 있다. 아! 모든 것이 우리나라의 야설에 붙어 있다고 할 수 있는가.[1] 처음부터 하늘이 모이고 하늘로부터 내려 왔다는 것은 마땅히 받아들여 존귀하게 해야 한다.
[1]야설(꾸며낸 이야기)이라고만 할 수 있는가.
國王享之宗廟子孫以保之哉 根大枝茁源弘流壯亦勢之固然也
국왕이 종묘에 제사지내고, 자손들이 보존하고 있다. 뿌리는 큰 가지의 싹을 틔우고 근원이 넓게 뻗치니, 장한 세력이 되는 것은 당연히 그러하다.
故 興武王起於唐金寧君竹岡公顯於勝國入 本朝有安敬毅憲以啓之炳炳乎濯纓之白簡箱雪屹屹乎
따라서 흥무왕이 당나라에서 일어났고, 금녕군(목경), 죽강공(보)이 바로 전의 왕조(고려)에서 두드러졌고, 조선에 들어와 안경, 의헌이 있어서 그 가르침이 탁월하여 탁영(일손)의 흰 편지 상자에 눈까지 높이 쌓일 정도였다.[1]
[*]勝國; 바로전의 왕조
[1] 일손의 청렴 결백을 의미하는 듯 함.
忠靖之黃流砥柱若其他忠孝節義文武之卓異而溢乎 史集者有非一筆可句斷何其盛也 信乎天之付卑而垂之無疆者厥有由也
충정(우항)은 황하의 지주[1]가 되었고, 그 외 충, 효, 절과 문무가 탁월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넘쳐났다. 역사를 쓰는 사람들이 한번에 써 가지고는 그 구절을 끝낼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2] 어찌 성대하지 않겠는가. 확실히 하늘이 내린 삐뚤어진 마음(저주?)이 드리워져 끝도 없으니 그것이 이유이다.[3]
[1]砥柱; ①격류 속에도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중국 황허(黃河)강의 돌기둥. ②어려운 시기에도 지조를 굳세게 지키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위대한 사람이 너무 많아 쓸 것들이 아주 많다는 의미
[3]하늘이 저주를 내려 후손들이 끊어진 것이 많다는 의미?
肆當洪水滔天猛獸食人之日使同是譜者沿流溯源則不趐爲親其親必興起於賢其賢奮發乃曰豈可使吾祖若列宗祖樹勳德正綱紀立人彛而
이것이 극에 달하여 홍수가 하늘에 넘치고, 맹수가 사람을 잡아먹는 날에, 이 보첩으로서 그 흐름을 따라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려하나 나아가지 못한다[1]. 친족을 위하여 그 친목이 반드시 흥하게 일어나야 하고, 선함에 있어서는 그 현자가 분발하여 이에 말하기를 어찌 우리 선조의 일만 <알아>가지고, 여러 종족의 조상들이 공을 세우고, 덕과 기강을 바르게 하고, 사람들의 영원한 도리를 세운 것을 알 수 있겠는가.
[1] 근원을 찾지 못한다는 의미
建天地不悖者墜於我乎則繼 此史家之大書特書不一書者將非盡金門之事而繼是譜者寧不有光于前乎 其欽念哉顯珏曰敢不與諸宗勗<=勖>願以是說序
천지가 만들어 진 것이 도리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우리를 무너지게 했다. 계속해서 이 사가들이 대서특필한 것은 하나도 써 있지 않으니, 장차 김씨 문중의 일들을 다 쓰지 못할 것이다. 또한 이 보첩은 정녕 이전에는 빛을 보지 못하였다. 삼가 생각하니 현각이 말하기를 감히 여러 제종들이 힘써서 원했던 것은 아니다 라고 했으니 이것도 서문에 말해둔다.
崇禎紀元後五庚子仲冬崇政大夫議政府左贊成完山李容元撰
1900년 11월, 숭정대부 의정부좌찬성 완산이용원(1833~?, 1875년 별시 갑과 1위) 찬
解釋 金 順 大 2004.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