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2
유영호
달구경을 하려 집을 나선다
어느 섬마을엔 매화가 피었다는데
겨울이 둥지를 튼 벌판엔
서성거리는 바람이 여전히 차다
달은 아직도 구름 뒤에서
뽀얀 분칠로 꽃단장 중인가보다
천성산에 기대앉은 창문들
저마다 등불을 밝히며
정성으로 소원을 빌어 보지만
개 짖는 소리가 사정없이 덥는다
놀란 별이 휘둥그레 눈을 뜨고
분홍빛 봄을 꿈꾸던 벚나무가
선잠을 깨어 부스럭거린다
심호흡으로 마음을 다독거리며
들판을 건너온 풍물소리에
소망의 소지를 간절히 올린다
짙은 구름 속에서 보름달이
빼꼼이 얼굴 내밀며 환히 웃는다.
#군더더기
정월 대보름이 되면 오곡밥을 해먹고
떠오르는 달을 보고 달집을 태우며
한해의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불황이 깊을 때는
더욱더 간절하게 소원을 비는 사람이 많겠지요.
그러나 올해는 AI 로 달집태우기를
하지 않는곳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출장갔다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나를 아는 사람 모두 다 건강하고
마음먹은 일 이루어지라고...
달의 연인ㅡ보보경심 려OST
https://youtu.be/8Q2mth2bX10
첫댓글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