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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몰몬교회”
(Church of Jesus Christ Latter-Day Saints/Mormonism)
에 대한 오해와 진실
김용진 기자 a1b2n3@inewspeople.co.kr
http://www.inewspeople.co.kr/ (2007년 2월호)
-2007.01. 31-
“단순히 거짓된 종교라고 몰몬교를 전적으로 정죄한데 있어서 우리가 항상 공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은 최소한 인정한다. 복음주의자들이 몰몬교인 들에게 죄를 짓는 확연한 패턴이 있다. 몰몬교의 가르침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그 영감과 관습에 있어서 사탄적 이라고 제시하는 것은 거짓 증언이다.” 2004년 11월, 미국 풀러 신학대학교 리처드 J. 마우 총장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소재한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몰몬교) 강단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것은 몰몬교가 인구의 약 70% 가량을 차지하는 일명 몰몬교 주(state)인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몰몬교 공동체에 대한 사과의 메시지를 띄운 것이다. 마우 총장은 “우리는 종종 몰몬교 신앙을 가진 교인들과의 신앙과 관습에 대해 심각하게 잘못 전해왔다. 거짓 증언을 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먼저 묻지 않고 당신들이 무엇을 믿는지를 당신들에게 말해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친구의 입장에서 몰몬교와의 진지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우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몰몬교에 가지고 있었던 오해와 편견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발언이 되었고, 이것은 몰몬교 전문가들에게도 신선한 파장을 안겨주었다.
1830년 미국의 뉴욕 시골마을의 한 농장에 교인 6명이 모여 시작한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160개국에 1200만 명의 성도를 거느린 대규모 교회로 발전했다. 미국에서 4번째로 큰 교단이자, 최근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성도가 하루 900명씩 늘어날 만큼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
한국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160개 이상의 교회와 8만여 명의 성도가 있다. 전 세계의 교회는 제일회장단과 십이사도, 칠십인에 의해 관장되고 교회 본부는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위치하고 있다. 이 교회의 공식적인 명칭은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 이다.
오랜 동안 공개적으로 ‘몰몬교회’ 또는 ‘몰몬교’라는 명칭으로 교회를 지칭해왔지만 그것은 실제로 교회에서 인정하는 명칭이 아니다. 그리고 “후기성도”를 “몰몬(고대에급어로 ‘더 좋은’이라는 뜻)”으로 칭하는 것은 수용하나 교회명칭으로는 사용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간략하게 표기할 경우에는‘예수그리스도교회’라는 명칭을 사용할 것으로 당부하고 있다. 교회의 급속한 성장은 미국을 비롯한 160여개국에서 수행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선교사 프로그램에 힘입었다. 전 세계에 약 6만여명의 선교사가 있고, 매년 3만여 명의 젊은이와 은퇴한 부부들이 선교사 부름에 응하고 있으며 그들은 2년여의 기간을 무보수로 교회와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예수그리스도교회, 한국정착 반 세기 역사
한국에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 (이하 예수그리스도교회)가 소개된 것은 한국 전쟁에 참전한 미국 군인들 중에 있었던 후기 성도들에 의해서였다. 한국인으로서 최초의 회원이 된 사람은 미국 코넬 대학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공부하던 김호직 박사였다. 학위를 받아 국내에 귀국한 이후 이승만 정부에서 문교부 차관을 지내는 등 교육 및 사회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교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기여를 하였다.
1955년 8월 2일 당시 십이사도 정원회 회장이었던 조셉 필딩 스미스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여 복음 선포 지역으로 헌납하였고, 한국 지방부를 조직했으며 김호직 박사가 초대 지방부 회장으로 부름을 받았다. 이후 1967년에는 한국어로 된 몰몬경이 처음으로 출판되었고, 1973년에는 한국 최초 스테이크(교구)인 서울 스테이크가 아시아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조직되었다. 1985년에 한국 서울 성전이 헌납되었다.
현재 예수그리스도교회는 전국에 17개의 스테이크와 6개 지방부 산하 1백 5십여 개의 단위 교회에 약 8만 명의 회원이 있다. 서울 성전에는 연간 15만 명이 넘는 조상들을 위한 구원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국 5개의 종교 교육원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교리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국내의 예수그리스도교회에 소속된 인사들을 살펴보면 제프리 존스(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연세대 교수 김종열 박사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장), 로버트 할리 (방송인, 국제 변호사), 서울대 농생명 공학부 이용환 교수 (세계최초 비타민 농약 개발), 고원용 회장(전 한진정보통신 대표이사), 한국반도체협회 상근부회장 주덕영 박사 (전 한국표준기술원 원장), 서울대 교수 권영준 박사 (사법시험 수석, 판사출신), 국립법무병원 원장 최상섭 박사 (법정신의학회 회장) 등이 있다.
현재 한국은 북아시아 지역에 소속하고 있으며 세 사람의 회장단이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과 괌-마이크로네시아 지역의 교회를 관리하고 있는데 한국의 고원용 회장은 북아시아지역 회장단 제1보좌역을 맡고 있다. 북아시아지역 본부는 일본 도쿄에 있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교회 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고 회장은 올 해로 신앙생활 45년째를 맞았다. 회사를 다니며 교회에 봉사해온 그는 28년간 다니던 한국 IBM의 전무직에서 퇴직하고 한진정보통신 사장으로 취임해 최고 경영자의 길을 걸었다. 3년 전 은퇴한 고 회장은 지금 현재 교회 일에 전념하고 있다. “어느 종교 단체나 처음 시작할 때 기존 종교나 기존 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저희들은 몇 가지 독특한 교리들을 가지고 있고, 일반기독교와 다른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리적인 부분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저희들이 믿는 신앙으로서 사회에서 성실하게 생활하고 이웃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준다면 그를 통해 우리를 더 잘 이해시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 회장은 기성 종단의 반대 때문에 우리나라에 정착하기가 더욱 힘들었던 예수그리스도교회의 지난날을 이렇게 회고했다.
성경과 몰몬경을 바탕으로한 교리
전 세계 선교사들을 통해 수많은 국가의 국민들에게 회복된 복음을 가르치고 있는 예수그리스도교회는 성경과 아울러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또 하나의 성약인 ‘몰몬경’을 경전으로 하고 있다. 몰몬경은 교회가 조직되기 3년 전 천사를 통해 받은 고대 미 대륙 백성에 관한 역사가 기록된 금판을 번역한 것으로 1830년에 출판됐으며 현재 100개의 언어로 전 세계에서 출판되고 있다.
다른 기독교와 달리 예수그리스도교회는 성경과 더불어 몰몬경, 교리와 성약 그리고 값진 진주를 표준경전으로 믿고 있다. 예수그리스도교회의 교리를 살펴보면 침례를 구원의 필수 조건으로 강조한다. 구원은 복음의 법과 의식을 지키는 자에게 약속되어 있는데, 침례는 이러한 복음의 의식 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예수그리스도교회는 유아 침례(정신박약아 포함)를 행하는 것은 신성모독으로 간주하고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린이는 악하지 않으며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에 죄 사유함을 받아야 할 필요가 없고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구속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그리스도교회는 신약시대의 초대교회에 있었던 믿음과 같이 죽은 자들을 위한 영계의 복음전파와 지상에서의 대리 사업을 믿는다. 대리 사업이란 죽은 자를 위한 산 자의 성역, 돌아가신 조상이 행할 수 없는 일을 조상을 위하여 자손이 성전에서 구원의 의식으로 행하는 사업이다. 참고로, 예수그리스도의 ‘성전’은 산자와 돌아가신 분에 대한 구원의 의식을 행하는 성별된 장소이다. 또한 죽은 조상과의 영원한 가족관계가 이어지는 인봉의식 등을 통하여 조상을 기억하고 관계를 회복한다. 이는 조상을 기리는 우리의 제사전통과 흡사한 점이 있으며, 따라서 우리의 전통 제사를 미풍양속의 하나로 보아 반대하지 않는다. 죽은 자를 위하여 산 자가 침례와 이에 관련된 의식을 받음으로써 필요한 유대가 이루어지고 죽은 조상들의 구원을 위해 신권의 권능으로 성전에서 대리로 의식을 하는 것이라 믿는다.
또한 예수그리스도교회는 신권에 의하여 운영된다. 하나님의 사업과 직접 관련되어 있는 신권은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고, 교회에 들어와 침례를 받고 자격이 합당하다고 인정되는 12세 이상의 남자회원은 신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주님의 일을 대행할 수 있고 지상에서 그의 일을 행할 수 있는 권능을 받는다. 교회 회원들은 사실상 하나님이 그분의 자녀들에게 주시는 계시의 원리를 믿는다. 개인은 각자의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신성한 계시를 받을 자격이 있고, 부모는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계시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가족의 중요성은 예수그리스도교회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교리이다. 이 교리에 따르면 가족을 중시하고 결혼이 영원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결혼은 하나님을 대신해 지상에서 행할 수 있는 권능인 신권을 소유한 사람에 의해 성전에서 행해져야 영원하며, 성전 결혼이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사랑하고, 일생동안 그리스도와 같은 봉사와 헌신을 계속해야 한다. 이밖에 예수그리스도교회는 개인의 정직, 고결, 법에 대한 순종, 결혼 전 순결 및 결혼 생활 동안의 정절 등 예수그리스도가 가르친 도덕적 표준을 채택하여 실천하며, 낙태, 외설물, 도박 및 기타 비도덕적인 행위에 반대한다.
1833년에 하나님에 의해 조셉 스미스에게 계시된 건강의 율법은 흡연과 술, 차 (홍차,녹차) 그리고 커피를 마시지 않도록 하며 현명한 식습관과 신체적, 영적 건강의 유익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그리스도교회에는 일반적인 유급 성직자가 없다. 전 세계에 있는 수천 명 후기성도 감독(주교, 담임목사에 해당)들은 자신들의 일상적인 직업을 갖고 수년간 여유 시간을 활용해 회중을 인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무급교사, 보좌, 집행자, 청소년지도자 및 서기로 봉사함으로써 감독의 책임을 덜어준다. 또한 회원들의 ‘금식기금 지원’ - 한 달에 한 번씩 금식하고, 2끼분 이상의 식량비로 사회복지 헌금으로 씀 - 으로 불우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몰몬교인들은 일부다처제다?
미국에서 몰몬들은 1950년대부터 비방의 대상에서 벗어나 존경과 신뢰의 대상으로 바뀌었고, 그들의 신앙이 특이하지만 그들이 고집스럽게 지켜온 것들이 국민정신의 이상형으로 떠받들게 되었으며, 교회의 가정중심, 명쾌한 낙관주의, 정직성, 그리고 적극성이 결합된 특성들은 사회에서 더욱 요구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시사뉴스주간지 타임지 특집보도 내용)
그러나 국내에서는 예수그리스도교회 회원들의 도덕적인 행동과 지속적인 봉사활동 등을 통해 동일한 모범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개신교 일각에서는 아직도 예수그리스도교회에 대해 잘못 알려진 개념과 편견을 가지고 여전히 비판의 대상으로 치부하고 있다.
가장 원천적인 것이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는 기독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예수그리스도교회의 창설, 역사 및 명칭은 하나님 아버지와 모든 인간의 죄를 대신한 속죄로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 승천하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가 교회 신학과 예배의 중심이라는 풍부한 간증을 가지고 있음을 제시한다. 또한 예수그리스도교회는 그리스도 시대 초기 수세기 동안 배도에 빠지기 이전의 초대 그리스도교회를 지상에 회복한 교회로서, 교회의 조직과 신학이 사람들의 개혁과 주장만의 결과로 인해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지상에 예수그리스도의 교회를 재설립 하거나 회복하기 위해 어린 선지자 조셉 스미스에게 하나님의 권능을 부여해 줄 거룩한 사자를 지상에 보냈다고 믿고 있다. 또한 가장 널리 퍼진 편견 중의 하나가 ‘예수그리스도교회의 회원들은 일부 다처주의자들이다’ 라는 것이다.
초기 교회의 몇몇 지도자들과 회원들은 19세기 후반에 신구약 시대 때와 마찬가지로 복수 결혼이 하나님의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제도라는 계시에 따라 이를 인정하고 제한적으로 실행했었다. 그러나 1884년 이를 금하는 법률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고 이어 대법원에서 합법으로 인정되었으므로, 1890년에 윌포드 우드럽 회장이 계시를 받은 후, 이 제도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것에 관한 입장은 그 이후 모든 교회 회장들에 의해 재확인되었다. 그 때 이후 복수결혼을 한 교회의 회원은 파문조치를 받게 된다. 또한 ‘몰몬 근본주의자들’ 이라는 것은 아직도 일부다처제를 실행하고 있는 예수그리스도교의 회원이라는 설인데, 이는 미국 언론사들에 의해 보도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만들어진 용어로서 실제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몰몬 분파’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결국, 미국 서부 주경계지역에서 은둔생활로 유지되는 불법 일부다처주의자 집단들이 있는 바, 이들은 독립적인 자생 단체들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에 가입했던 적도 없고, 그들 스스로 몰몬임을 표방하지 않으며, 설령 이를 자처한다 하더라도 사칭일 뿐이다. 또한 교회에서도 그들을 불법 행위자들로 볼 뿐 회원으로 인정하는 바가 없으므로 그들과 교회와는 어떠한 관련성도 없다.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 교회는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관련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것도 잘못된 개념이라고 밝혔다. 교회는 모든 인류를 동일한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 즉 문자 그대로 형제자매로 생각한다. 십이사도 정원회는 이에 대하여 1978년에 이와 같이 선언했다. “우리는 인종이나 피부색에 따라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혐오스럽고 비극적인 이론에 의거하여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없는 존엄한 권리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운동을 거부한다.”
현재 예수 그리스도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회원들의 순결, 신뢰, 정직, 그리고 근면과 같은 높은 도덕적 표준이 세계로 널리 알려지면서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회원들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그간에 가졌던 이단이라는 오해와 편견의 굴레를 벗어나 기독교의 한 분파로 인정하고 정체성을 확립해나가고 있다. 도덕적인 가르침과 실천 및 자발적 봉사활동을 통해 밝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예수그리스도교회는 공동체 정신에 뿌리를 두고 사회복지에 관한 한 세계 최대, 최고의 지원구조도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