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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리스도 평화
사랑하는 아들 받아보시게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는구나.
그간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구나.
하느님께 감사드렸구나.
어제는 성목요일 전례에 참가하고 성체조배 하였구나.
새로운 땅에 가서 희망을 이루려는 자네가 안쓰럽기는 하나,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는구나.
온전히 주님께 맡기고 성실하게 살아가거라.
안토니오 신학생과 같이 어학연수를 받는 것인지, 다닐 때 항상 조심하고 지혜로써 사람을 사귀거라.
부족한 것은 없는지, 건강관리 잘하여라. 먹는 것도 조심하고, 쉽게 적응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천천히 준비하여라.
엄마, 은샘, 은날이는 잘 지내고 있구나. 이 메일로 편지 보내도록 하겠다. 그리고 연락할 시간 있으면 신부님께도 소식을 전하여라. 항상 공동선과 유학을 통해 나를 볼 수 있어야 하고 나를 단련하며, 나를 완성해가는 밑거름이 되도록 꾸준히 하여라. 그 속에는 지루함, 어려움, 고통, 여러 잡다한 생각이 존재하리라 생각된다. 참고 노력하는 수밖에.
희망을 위해서. 자네도 여기까지 온 것도, 노력 없이 오늘까지 올 수 없듯이 희망도 미래도 노력이 있어야만 오게 마련이다.
너무 절약하고 가난을 체험한다고 줄이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소한으로 하여라. 소유하려고 하지 말고 관리인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여라. 하루하루 기쁘게, 희망의 삶을 위하여!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5)
또 소식 전하마. 아멘.
2011. 4.22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실한
아빠가.
사랑하는 아들 받아보시게
† 그리스도 평화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종, 부족한 집안에 크나큰 영광을 주심에 주님께 찬미 드립니다.
감사의 기도를 드릴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저희에게 더 큰 희망을 주시려는 주님의 뜻을 알려주심에 영광 드립니다.
부활 축하드립니다.
로마에서 보내는 부활절 감회가 어떠한가?
건강히 잘 지내고 있겠지.
공부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천천히 차근차근하여라.
공동선을 위해, 하느님의 일(뜻)을 위해 공부한다는 관점이 중요하다.
혹여 나 자신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에 집착하지 말고 꼭 큰 뜻, 큰 그릇을 만들려고 노력하여라.
소유에는 "착 소유(집착), 무소유(생명에 필요한 것만), 묘 소유(소유지만 소유하지 않고 관리인으로)"가 있는데 그 중 "묘 소유"는 소유하는데 관리인의 마음으로 소유를 하라는 가르침이다. 또한 자료 또한 모으고, 잘 정리하고, 하루하루의 생활을 컴퓨터에 담아 놓아라. 일을 귀찮아하지 마라. 즐거운 마음으로 하여라.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로마12,12)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 되기를 빌며.
그리스도 안에서 충실한
아빠가.
2011. 4.27(수) 11시 15분
아멘.
사랑하는 아들에게
†그리스도 평화
메일 잘 받아보았구나.
잘 지내고 있다니 하느님께 감사드렸단다.
엄마랑 메일보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메일을 보았단다.
이사할 때 물건 잘 챙기고 확인하여라.
없으면 돈 문제뿐 아니라 당장 불편하고 또 구입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니 말이다.
짬 시간 잘 이용하여라. 기도하고 묵상하고 시작하여라. 생각날 때 적고 실천하여라.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1코린 4, 1-2)
은날이는 장학금을 80여만 원 받았단다. 은샘이는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다. 엄마도 건강하고 잘 지내고 있고 모든 분들도 다 잘 있단다. 5월 1일 신부님과 안토니오 신학생 부모님과 식사할 예정이다.
주님께서 보살핌을 많이 주시는구나. 자네가 떠난 후로 하루 5단씩 묵주기도와 성경 1장씩 봉독하고 있구나. 무럭무럭 영적으로 자라라. 성령의 힘의 도움으로 건강하여라
아멘
2011. 4. 29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실한
아빠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 그리스도 평화
밤새도록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천둥 치고 비가 오는구나.
아빠는 피 검사했는데 다 이상 없고 중성지방만 수치가 200정도 되어야 하는데 280이 된다더라 운동과 식사 조절로 시간이 지나야 한다더구나.
자네도 건강관리 유의하고 먹는 것 조심하고 물 먹는 것 꼭 지키고 짬 시간 활용하여 운동하여라.
요사이 환절기라 감기 조심하고 식사도 천천히 하여라. 거기는 환절기인지는 몰라도....
공부는 잘되겠지.
축일 축하 하네
영․육간 건강하시고 주님께서 함께해주시는 신학생, 부제 사제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은샘, 엄마가 메일 보냈을 것이다.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로마 5, 4)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8, 24)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로마 8, 25)
다시 한번 축일 축하하네.
아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실한
아빠가
2011.4.30
사랑하는 아들 보시게
† 그리스도 평화
좋으신 하느님 !
이 부족한 종, 부족한 집안에 크나큰 은총과 축복 내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기도를 드릴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을 찬미합니다.
어제는 어린이날이라 오랜만에 산에 가서 취나물, 오가피 순, 돈 나물, 달래, 돌미나리를 캐왔단다. 은날이는 일신여고로 교생실습을 나가 잘하고 있고 은샘이는 11일부터 보는 중간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구나.
엄마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아빠도 근무 열심히 잘하고 있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구나. 교황 시복식을 평화방송에서 중계방송해 주어서 엄마랑 보면서 자네도 “거기에서 있겠구나.” 생각하였단다.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것, 곧 없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1코린 1, 27-29)
성실함이란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에 모두 다 다가갈 수 있고, 강한 것과 약한 것에 견딜 수 있으며, 있는 것과 없는 것에 상관없이 살아갈 수 있기에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낮은 것을 보고 계신다. 공부는 부족함을 알기 위해서,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 한다고 한다. 항상 나를 보아라. 나의 높고 낮음을 보아라. 네가 웅장한 모습을 느꼈다는 것은 네가 낮은 데서 살았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성실함을 보신다. 게으른 모습이 아닌 부지런한 모습을 보고 계신다. 나를 보고 반드시 큰 뜻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려고 노력하고, 큰 그릇을 만들도록 노력하여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공동선을 위하여 내가 여기, 이 자리에 있다는 관점을 꼭 간직하여라.
의사가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되려고 노력한다면 하느님께서 돌보아 주시겠느냐?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헌신한다는 관점으로 의사가 되려고 하면 하느님께서는 그 속에서 돈도 주시고 모든 일을 하게 해 주신다.
식사는 잘 맞겠지. 건강 잘 유지하고 물도 잘 선택하여 먹고 항상 건강을 유지하면서 무리하지 말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하느님의 힘으로 지내도록 노력하여라. 아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실한
아빠가.
2011. 5. 6
찬미예수님, 아빠 저 비오입니다 ^^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엄마, 아빠에게.
로마에 온 지도 벌써 이틀이 지나가고 있네요.
오늘은 최법관 신부님과 함께 로마 중심지에 있는 어학원에 등록하고 돌아왔습니다.
신부님께서 기차 타는 법과 버스 타는 법도 자세히 알려주시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이곳도 성주간이라서 부활절을 중심으로 앞뒤로 1주일 휴가라서, 2주 정도 준비기간을 가진 뒤에 시내에 있는 어학원 근처로 숙소를 옮겨서 그곳에서 5월 3일 정도부터 어학연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소수의 학생을 구성해서 가르치는 학원인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탈리아어도 유창하게 잘하고, 공부도 잘한다면 좋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이 보이고 창피함을 많이 당한다고 하더라도 땀 흘리며 매일매일 밭을 일구듯이 하느님 앞에 성실한 사람. 충직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매일 준비해 나가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저의 모습을 보면, 뛰어나지는 못해도 “정말 열심히 해서 감동을 주는 사람이었다.”라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항구함을 배울 수 있도록 기도 많이 해주세요. 또 편지하겠습니다.
P.s 그리고 유학 생활에 있어서 저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들이 한국에 전해지는 것이 조금 민감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드리는 편지의 내용은 제 가족만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
2011년 4월 19일 아들 비오 올림.
사랑하는 가족에게
+찬미 예수님.
로마에서의 생활도 이제 어언 11일째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번 주까지는 이곳 로마에 있는 한인 신학원에서 머물다가 5월 1일에서 3일 사이에 로마 시내 안쪽에 있는 수도원 기숙사로 옮겨서 언어학원을 다니게 됩니다.
6월 24일 정도까지 언어 학원을 다니고, 우르바노 대학 기숙사로 들어가서 우르바노 대학 신입생들과 함께 북쪽에 있는 “Verona 베로나” 라는 도시로 옮겨가게 됩니다.
과거 로미오와 쥴리엣 이야기의 실제 배경이 되기도 했던 이 도시에서 9월까지 어학연수 코스를 밟습니다. 그리고 10월경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일정으로 되어있습니다.
저번에 학교에 방문했을 때, 이미 와 있는 한국 신학생들도 만났습니다.
한국 신학생 선배들이 있어서 미리 기숙사 생활도 보고, 언어를 배우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 또 연락 드릴게요
사랑하는 아빠에게
+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아빠에게.
축일을 축하하는 메일을 오늘에서야 확인하게 되었네요. 그간 이곳으로 이사도 하고, 행정 관련해서 처리해야 될 일이 있어서 메일 확인을 자주 하지 못했습니다. 엄마에게 말씀드렸지만 5월 1일부터 드디어 학원에 등록해서 이탈리아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배우는 이탈리아어이지만 주님께 기도드리고 듣다 보면 무슨 뜻인지도 알겠고, 선생님이 친절하셔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일단 기초를 닦는데 중점을 두어 조급해 하지 않고, 배워야 할 것들을 부분부분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한 걸음 한 걸음 충실히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번 축일은 조용히 한인 신학원에서 지냈고. 이곳에 와서 또 환영회를 하면서 이곳 신부님들께 축하를 받았습니다.
로마에는 "산타 마죠레" 성당이 있는데, 그곳에 비오 5세 교황님의 무덤이 있다고 해서 특별한 감회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이곳 성당들은 모두 장중하고 더욱 전례와 기도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신앙이 없이 로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시복식이 있던 날에는 사람들이 전날부터 철야기도를 하며 시복시성을 기리었고
다음날 베드로 성당 앞 광장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인파들이 가득 몰려서 광장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베드로 성당의 전면에 스테인 글라스로 되어있는 비둘기 모양의 성령이었습니다. “성령께서 저와 함께 계시다.“ 는 것을 새삼 새로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먼 발치이지만. 얼마 전 있었던 성유축성미사 때에는 교황님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때 우르바노 신학생들이 수단을 입고 성당에 들어가는 것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사실 실제로 와보니 화려한 문화와 멋진 도시 가운데 피부로 직면하게 되는 인간의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저 방에서도, 저 마음속에서도, 저의 어려움 속에서 늘 같이 있었던 부족함과 고통과 공허함에 여기에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하느님이 계셨습니다. 어디에서나 그분을 만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길이 선행되고, 그것을 통해서 공부가 더욱 잘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은총의 부활 시기 가운데, 아빠에게도 성령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 또 편지 드리겠습니다.
-아빠를 사랑하는 비오 올림-
P.S. 물적으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없고, 필요한 것도 이곳에서 사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가을 옷가지와 물건들을 받아야 해서 조만간 목록을 적어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택배는 우편집중국 쪽에서 20㎏ 이하의 무게로 비행기 편으로 부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들어보니, 몇 가지 좋은 정보들이 있었습니다. 만약, 짐을 큰박스에 많은 물건을 넣어 한꺼번에 한 번에 보내게 되면 이탈리아 세관에서 그것을 검사하기도 하고 작은박스부터 통과시키기 때문에 좀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건들에다가 세금을 붙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것부터 나누어서 너무 작은 크기가 아닌, 중간 정도의 박스에 넣어서 나누어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비용은 무게와 크기로 환산되기 때문에 별 차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소서, 성령님.
사랑하는 아빠 마르티노와 엄마 수산나에게 하느님 자비와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아빠,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데, 편찮으신 곳은 없으세요? 아프셔도 말씀으로 잘 표현하지 않으셔서 걱정되네요.
얼마 전에 꿈을 꾸었는데, 제가 사제가 되어 어떤 장례미사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데 매우 마음이 슬펐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거기에 오셨는데, 슬퍼하는 저를 안아 주셨습니다. 그때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제 앞에 있는 제대 초 위에 여섯 개의 장미가 피어났습니다. 잠에서 깨어도 자꾸만 눈물이 났는데, 외할머니가 하늘에서 늘 저를 위해서 함께 해 주시고, 기도하고 계신다는 느낌과 함께 저와 함께해주시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사랑과 얼굴을 뚜렷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직 저에겐 늘 희미한 빛이고, 부족한 제 몸뚱이가 늘 함께하기에
저는 이곳에서 사랑을 배우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자책보다도 그분의 사랑은 늘 크고 보이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이 그 사랑과 닮았겠지요? 제게 주시는 아빠 마음에도 감사드립니다. 12일 날에는 성령강림 대축일이라서 미사를 봉헌했고, 저녁에는 신부님들과 신학생들이 모여서 비빔냉면을 함께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안토니오가 성령 카드를 만들어 와서 뽑았는데, 저는 "사랑" 과 "지혜"가 나왔습니다. 지혜로운 사랑. 사랑 가득한 지혜를 묵상해 봅니다.
"어떻게 다른 이를 사랑해야 하는가?" 자비로운 눈, 자비로운 마음을 그 사람에게 주는 것은 늘 눈에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자비는 늘 다른 이를 깨끗이 씻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이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것들을 내려놓고 오직 그 사람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만을 남게 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저를 지켜주는 것을 느낍니다.
죄송한 마음이 들면, 죄송한 마음을 갖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면 부끄러운 마음을 갖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면 사랑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회개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면 회개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고통스러운 마음이면 고통스러운 마음을 갖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 안에 계시는 그분의 현존 속에 머무릅니다. 이것이 요즘 저에게 커다란 힘을 주고, 삶을 지치지 않게 하는 지혜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성령께서 저에게 이끌어 주시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6월 15일
아들 비오 올림.
사랑하는 아빠, 엄마에게!
주님의 자비와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이번 6월 29일에는 저와 결이가 드디어 우르바노 기숙사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방도 넓고, 공부하기에 쾌적한 환경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곳에서는 로마시 내의 전경이 펼쳐져서 보입니다. 이제 시작인 만큼 많이 혼란스럽고 힘들 줄만 알았는데, 여기 이미 있는 선배 형들이 처음에 겪어야 할 많은 시행착오에 대비해서
많은 정보도 알려주고, 함께 모여 식사도 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주일날 7월 3일에는 북쪽에 있는 베로나로 이동해서 친구들과 함께 어학 공부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공부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제가 하느님 앞에 "좋은 나무"가 되어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과 기쁨과 평화와 인내와 절제와 호의와 선의와 온유의 열매를 맺는 가운데 공부의 열매는 그분이 원하시는 뜻으로 맺어지리라 소망해봅니다.
그리고 이곳은 아직 인터넷을 쓸 수 없어서 인터넷전화가 되질 않으니, 너무 걱정 마시고 다른 방법을 통해 전화를 드릴게요. ^^
그럼 건강하시고, 기도 많이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아들 올림 7, 2
■찬미예수님.
저희 가정에 평화와 축복을 내려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서는 늘 묵상을 하게 됩니다.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지 못했던 마음을 보게 되어 감사드렸습니다. 공부하면서 배운 것들에 대하여, 제가 이렇게 건강하게 지내는 것에 대해서 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선물임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처음에 이곳에 와서 시험을 보고 실력대로 분반하였는데, 시험이 그리 어렵지 않아서 첫 번째 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모두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서 2달 동안 공부한 저희가 좀 더 시험을 잘 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선생님의 말도 빠르고, 저희 반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스페인어는 이탈리아어와 매우 흡사해서 스페인사람이 이탈리아어를 배울 때는 사투리를 배우는 것처럼 느낍니다.) 어려웠습니다. 말을 할 때,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학생들은 유창하게 말을 하는데 저희는 그렇게 할 줄도 모르고, 아직 알아듣지도 못하니까 왠지 모를 자괴감과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낙담하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저 자신에게 낙담한 이유는, 그것이 "주님의 일"을 하는 마음이 아니라 "저의 일" 오직 저만이 이것을 하고 있으며, 이루어낸 성과의 원인이 오직 나에게 있다는 하나의 교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들어내 보이시는 아버지의 뜻은, 작은 이처럼 되어 아버지께 늘 도움을 청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을 말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이름 "조약돌" 처럼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보잘것없는 존재였음에도 무엇을 이루려고 그렇게 혼자 낙담했었나,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부끄러워했었나 생각했습니다. 주님의 일을 하면서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은 주님의 일을 하는 그것이 아니라 나의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제게 큰 힘을 주었습니다. 이탈리아어를 완전히 잘하게 되면 이상하리만치도 허무하게 될 것이라는 마음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일을 하는 기쁨이며, 제가 이곳에서 "좋은 나무"가 된다면, 회개하여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산다면 저절로 성령의 열매를 맺으리라는 묵상 속에 잠겨봅니다.
아버지께서 늘 저를 사랑을 빚어 가시고 제 영혼을 당신 계획대로 만들어 가시니, 저 오직 그분을 향해 날아가는 끊임없는 마음으로 제 부족한 존재와 함께 이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곳 안에 머물러 제 할 일을 기쁨으로 하게 되고, 또한 새로운 감사의 길로 이끌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은날이, 은샘이 모두 건강하길 바라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 또한 제 마음에 가득하기 때문에 제 사랑을 잊지 마시고 저를 위해서도 늘 기도해주세요. 사랑합니다. 7.17
사랑하는 엄마, 아빠에게.
엄마, 아빠, 그간 건강히 잘 계셨어요??
자주 연락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곳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고 표를 산 다음에 방에 돌아와
아이팟에 입력하는 절차를 거쳐야 해서.
연락드리는 것을 자주 잊어버리게 됩니다.
9월에 학교에 돌아가서는 전화도 드리고 자주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일 날에는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우리 교구 청년들 70여 명 정도가 로마를 거쳐서 스페인으로 갔습니다. 거기에 결이 동생도 참석하였기 때문에 결이와 함께 허락을 받고 로마 일정에 같이 참석해서 3일 정도를 같이 지냈습니다. 저희 본당에서도 가현이랑, 소희랑, 미래 누나랑, 수진선생님, 정임이, 보경이 등 6명 정도가 와서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성 안토니오 성인이 사셨던 파도바(Padova)라는 곳에 동료들과 함께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결이는 주 보성인의 발자취를 만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8월도 이제 반절이나 지나갔고, 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시작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아서 초조해질 때가 있지만, 매일매일 성실하게 임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은샘이 생일날을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가서 은샘이에게 미안했습니다. 생일 며칠 전에는 기억했었는데, 일정이 금방 지나가 버려서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8월이 되어있었습니다. 은샘이에게 미안하다고,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저는 은샘이가 태어났을 때는 보았기 때문에, 늘 은샘이 생일이면 그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 소중한 탄생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아빠, 엄마.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8. 14
† 그리스도 평화
사랑을 주시기 위해 죄인을 부르러 오신 하느님 아버지
부족한 집안에 은총과 평안, 그리고 축복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희망하는 모든 것을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 찬미와 영광 드립니다.
그간 잘 지냈는가?
엄마 아빠, 은날, 은샘 잘 지내고 있단다.
오늘은 예비신자 입교 환영식을 마치고 신부님, 수녀님, 명도회 회원들과 함께 조선옥에서 점심을 먹었다. 최 신부님께서 메일 받았다고 하시면서 잘 있다고 전해주시더라. 또 서 신부님께서 유학 시절 계시던 곳에서 자네가 지내고 있다더라. 예수님 시대, 김대건 신부님 시절의 언어의 불편함에 관하여 이야기하였단다.
6월 12일은 성 바르나바 주 보성인 축일 기념 본당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고, 조금 있으면 신학생들도 방학이 되어서 만나게 될 것 같구나.
신부님의 배려로 월 10만 원씩 보내주시고 있단다. 기회 되면 감사드려라.
■가톨릭 다이제스트 6월호를 읽다 보다가 "교황님과 함께"라는 코너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어 소개하마.
【.식탁을 소박하게 차리면】
"그리스도인에게 단식은 깊은 종교적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의 식탁을 소박하게 차림으로써
우리의 이기심을 이겨내고 은총과 사랑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남아도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의 부족함을 견뎌냄으로써
“자신”에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로 눈을 돌리게 되고
수많은 형제자매의 얼굴에서 하느님을 봐낼 줄 알게 됩니다.
단식은 자기 자신 속으로 빠져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웃이 진정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하느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욱 마음을 열어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건강 잘 관리하고 나 자신의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잊지 마라. 되도록 익힌 것 먹고 물 가려서 먹고
짬 시간 잘 이용하여라. 같이 지내는 모든 분께 불편함을 끼치지 말고 부지런히 성실하게 지내거라. 성실함은 보편적 삶이다.
2011. 6.5.15:00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실한
아빠가.
† 그리스도 평화
사랑하는 아들에게
사랑이신 하느님
부족한 저희를 지켜주시고, 용서하여 주시고, 힘을 주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메일 잘 받았구나. 엄마, 아빠, 은날, 은샘 잘 지내고 있구나. 이국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은날이는 졸업시험 잘 통과했고 은샘이는 학기말고사가 29일부터 시작된다는구나. 엄마도 건강하고 아빠도 술 끊은 지 3개월이 지났구나.
요사이 묵상하는 것은 "조용한 신앙생활", "나를 되돌아보는 삶"이다.
술 먹고 남과 친해지는 것이, 가까이 가는 것이 상대와 친해지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 사람을 통해서 "나를 보는 삶"으로 변화하려고 하고 있구나. 태양은 가까이 볼 수 없듯이 멀리 보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자연스럽게 살아가려고 한다. 자네 꿈 이야기를 엄마하고 이야기했더니 18일이 외할머니 제사라고 한다. 외할머니께서 자네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로마까지 가신 모양이구나. 축하하네. 6개의 장미는 자네가 로마에 살아야 할 기간 아닌가 생각된다. 외할머니 기일에 위령미사를 봉헌하려고 한다. 혹여 기회가 되면 미사 봉헌하여라. (정시섭 가브리엘, 이강순 루시아)
■오늘 성경을 히브리서 11장을 봉독하였는데 이런 말씀을 묵상하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하느님이라고 불리시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도성을 마련해 주셨습니다."(히브11,16)
"믿음이 없이는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그분께서 계시다는 것과 그분께서 당신을 찾는 이들에게 상을 주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히브11,6)
■송봉모 신부님의 "성서와 인간" 12권 중 3번째- 생명을 돌보는 인간- 에서 다음 말씀을 묵상하여라.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네 마음을 바로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네가 마지막에 번창하리라.
너에게 닥친 것은 무엇이나 받아들이고 처지가 바뀌어 비천해지더라도 참고 견뎌라. 금은 불로 단련되고 주님께 맞갖은 이들은 비천의 도가니에서 단련된다. 질병과 가난 속에서도 그분을 신뢰하여라." (집회 2, 1-5)
자기 본성에 따라 살지 않는 존재가 인간이다.
인간은 욕심과 애착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 행위 속에 힘이 들어가 있고, 힘이 들어가 있기에 생명력을 낭비한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주신 자연이다. 자연과 일치해서 자연스럽게 살아갈 때 생명력을 보존할 수 있다.
우리가 아픈 것도 그런것이 아닌가 한다. 관리 잘하고 아빠가 자네 떠날 때 준 말씀 한번 읽어보아라. 아멘
2011. 6. 17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실한 아빠가.
† 그리스도 평화
사랑하는 아들 받아보시게
여름 장마가 계속되어 서울에는 9일간 비가 내렸다는 소식이 있구나.
그간 잘 지내고 있고, 이사는 잘했는지 궁금하구먼.
엄마 아빠, 은날, 은샘이 다 잘 지내고 있구나.
은날이는 아르바이트 하고 은샘이는 기말고사 시험 기간이구나.
신학생들은 방학을 맞이하여 성당에서, 개신동성당에 파견되고, 수안보성당 파견되고, 연풍성지로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구나. 다들 건강하고 기쁘게 생활하고 있구나.
오늘 아침 출근을 하면서 "아직도 하느님께 온전히 자네를 맡기지 못하였구나"라고 묵상해보면서 세상 걱정, 아들 걱정 다 버리고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겠다고 도와주십사 기도드렸단다. 지킬지는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자연처럼 살아라. 하느님께 맡겨라.
주님께서 함께해주시는 것을 먼저 찾고, 기다리고, 기도하여라.
■이해인 수녀님이 쓴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귀 한번 감상하여라. 우리는 꽃이 지면 볼 것이 없다고, 다 봤다고, 내가 바라는 것은 꽃이라, 잎을 바라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 같은데, 그래서 이 제목이 너무 좋아 읽고 있는데 아주 좋은 글귀가 있어 소개하마.
-반찬은 간소하게! 세 가지를 넘지 않게!
-나의 사랑도 깊어지기를 기도해 본다. -감사
-여름이 나에게 주는 선물에는 무엇이 있을까?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더 잘 보이듯이-평소에 별로 친하지 않던 사람이라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크게 보인다.
-마음을 맑게 더 맑게 샘물처럼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봄과 같은 사람-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긍정적인 사람....
-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
-어떤 일에 본의 아니게 자꾸만 마음이 조급해질 적마다 마음을 진정시키며 "쉿! 아주 조금만 기다리세요. 아직은 식별이 필요하니! 하고 어질게 달래 줍니다.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풍성해진 것 같아요.
-심신이 하나임을 잊지 마세요
-하루하루가 새날이기를 빕니다.
-자신도 모르게 흐트러져가는 우리들의 일상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위에 지지 말고 안팎으로 청청 하십시오.
-초록빛 문안
-늘 맑은 샘물 주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그 자리에 계심
-일상의 평범한 일들과 시간 속에 숨어있는 행복을 잘 꺼내고 펼쳐서 길이 되게 하자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백년살 것 아닌데 한 사람 따뜻하게 하기 어찌 이리 힘드오
-고통의 어둠과 눈물 속에도 삶을 사랑하는 법을, 맑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희망의 별이 되어 주세요.
-좋은 말, 긍정적인 말, 밝은 말
아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실한
아빠가.
2011.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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