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삼성생명 대 신한은행

38. 삼성생명 52 : 54 신한은행
2점차 짜릿한 승부가 난 경기입니다.
대체로 보면 신한은행은 외곽이 강한 팀이고 삼성 생명은 인 사이드가 강한 팀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신한은행의 경우 황동인과 진성후2점 4리바운드 6A) 콤비가 거의 10년을 신한은행 팀을 이끌며 강함 면을 보여 주었는데 이후 이승헌(9점 3리바운드)이 슈터로서 가세했고 심정훈, 김동휘 등의 공헌도가 높아지면서 프론트보다는 백코트가 강한 팀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조현범과 김재삼이 1번을 보고 있지만 김중곤, 오세훈, 송환식 등의 4, 5번 포지션이 강한 면을 보이고 있어서 이들의 맞대결에서는 어떤 상황이 나올까 기대되는 바가 컸었습니다.
역시 기대대로 양 팀은 격전의 격전을 벌었습니다.
경기 초반은 황동인(37점 3리바운드 4스틸)의 독무대였습니다.
신한은행이 1쿼터에 16점을 올렸는데 이 점수를 황동인이 모두 득점했습니다.
+1선수 인 황동인은 빠른 슈팅 타이밍과 정확한 뱅크 슛을 무기로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크지 않은 체구에 빠른 발과 적극적인 수비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팀으로서는 보배 중에 보배입니다.
삼성생명은 신한은행이 황동인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자 자신들의 강점인 포스트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을 펼치게 됩니다.
그러나 왠지 볼이 림을 돌아 나오는 등 삼성생명의 경기력이 모아지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김중곤(12점 3리바운드3스틸), 오세훈(22점 16리바운드 3스틸)이 15점을 올리며 자신들의 전반전 점수 인 18점의 대부분을 득점하며 후반전의 파란을 예고했습니다.
전반전은 신한은행이 28 대 18로 리드.

삼성생명이 3쿼터 초반부터 신한은행을 수비로 압박하자 신한은행의 에러가 계속되면서 삼성생명의 속공이 이루어 지며 점수 차이가 점점 좁혀졌습니다.
3쿼터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34 대 38로 좆아 간 삼성생명은 3쿼터 종료 점수를 38 대 42의 4점 차를 이룬 채 끝내게 됩니다
3쿼터 추격전의 수훈갑은 단연 오세훈입니다.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오세훈의 상대의 수비를 헤치며 공격리바운드를 하거나 속공을 통해서 10득점을 올렸고 김중곤도 5득점으로 한 몫했습니다.
승부처 인 4쿼터에서도 오세훈의 강세는 여전해서 4쿼터 중반까지 4점 차이를 유지하며 치고 받던 양 팀의 공수는 경기종료 44초를 남기고는 오세훈의 득점으로 54 대 52의 2점 차로 좁혀지며 승부는 예측 불허 상황으로 갑니다.
신한은행의 공격이 불발되고 동점 또는 역전 찬스를 잡은 삼성생명의 공격이 되어 양 팀 벤치는 흥분의 도가니.
그러나 아쉬운 상황이 됩니다.
남은 시간을 감안하며 시간을 흘린 뒤 공격을 해야 상대에게 공격할 시간을 적게 주게 되는데 삼성생명이 너무 성급하게 오른 코너에서 슛을 던졌고 또 그 슛이 들어 가지 않으면서 리바운드 상황에서 파울이 발생하며 상대에게 자유투를 주게 되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은 시간은 5초.
이번에는 신한은행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입니다. 2점 차이로 앞선 상황에서 최소한 자유투 한 개라도 성공을 시켜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두 개를 모두 실패하고 리바운드로 빼앗기며 공격권을 삼성생명으로 넘겨 준 것입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5초.
차분하게 대처해야 할 상황에서 공격권을 잡은 삼성생명은 마지막 공격을 그대로 진행하며 레이 업을 시도했으나 볼이 링을 돌아 나옴으로써 경기는 신한은행의 2점 차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삼성생명이 두 번 역전 기회를 못 살린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런 경우는 리더를 통해서 마지막 공격에 대한 약속을 하여 반드시 득점을 하거나 최소한 파울을 얻어 자유투를 던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남은 시간을 감안하여 공격 개시 시간이나 실패할 때의 대책, 또는 마지막 공격 시에 누가 득점을 위한 활동을 할 것인가를 정하거나 작전타임을 통해서 정리하여야 하는데 삼성생명은 이런 세밀한 승부처에서 경험 미숙으로 좋은 승부를 놓쳤습니다.
이런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최소한 승부처에서 리더의 의견을 따라야 하는 원칙만을 정해 놓아야 혼란을 줄이고 득점을 위한 팀 플레이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좋은 경험을 했으니 앞으로 연습 시에는 이런 경우를 예상하여 대비책을 마련하도록 하기 바랍니다.
신한은행은 어찌보면 행운의 승리입니다.
상대에게 연속적으로 기회를 주었고 마지막 자유투를 모두 놓치는 등 후반전의 플레이는 전반전의 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오랫동안 경기에 나오지 않아 체력적으로 따라가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K직장인리그의 스케줄은 선수들의 체력향상에 엄청 난 프리미엄을 줍니다.
경기는 연습이나 스크리미지(연습경기)와 달라서 엄청 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기를 반복함으로서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력이 좋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팀은 체력적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