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마태복음 5:1-6 박종천 목사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예수님의 산상수훈 중에서도 팔복에 관한 말씀은 동서고금의 성현들과 많은 영성가들에게 그치지 않는 샘물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신 예수님은 오늘 본문에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복이 있다고 선언하십니다.
그렇다면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란 어떤 사람을 말합니까? 예수님이 말씀하신 의라는 말, 이 한 단어야말로 성경 전체를 꿰뚫고 있는 가장 중요한 단어 중의 하나입니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의는 인간의 의나 의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입니다.
존 웨슬리 목사님의 해석에 의하면, 그리스도인들이 주리고 목말라 사모해야 할 하나님의 의는 곧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우리의 타락과 죄로 말미암아 우리 안의 하나님의 형상이 상실되어졌습니다. 그래서 사람이지만 사람답지 못하고 마귀의 형상을 하고 하나님의 원수처럼 살아가는 것이 불의한 인간의 현실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가 복원되어야 합니다.
미쁘신 하나님은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하심, 곧 죽기까지 하신 순종으로 말미암아, 누구든지 그 은혜를 믿을 때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여김을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음으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이 더할 나위 없이 귀한 은혜에 주리고 목말라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주림과 목마름은 인간의 육체가 가진 가장 강렬한 욕망입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금은보화가 무슨 가치가 있습니까? 밥 한 그릇이 더 소중한 것입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이 세상의 명예와 권력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한 컵의 물이 더 필요한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우리가 이 세상의 부귀영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동안 우리들은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먹고 사는 것에 너무 급급해 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절대 빈곤을 해결하기 까지 경제성장과 경제가치는 귀중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데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의와 평화 그리고 성령 안에서 누리는 기쁨이 없는 삶은 살았으나 죽은 것입니다.
이제부터 위에 것을 추구합시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십시다. 그리하면 참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의 것으로 채울 수 없는 영적 굶주림과 갈망이 채워지고 배부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우리 안에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성전으로 온전히 지어져 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의에 주리고 목마르십시오! 채워질 때까지 갈망하십시오.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갈급함 같이 하십시오. 성령께서 분명히 채워주실 것입니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림 같이 하나님의 의를 사모하십시오. 의의 태양이신 주님이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