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한민국인재상 대통령상 수상자로 잘 알려진 미디어 아티스트 권아람씨(23)의 두 번째 개인전이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7일간 안국동 사이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8월 사이미술연구소에서 공모한 제1회 New Discourse에서 우수작가로 선정되어 가지게 된 이번 전시에서는 『공진화 (Coevolution, 2009, 단채널비디오, 2분40초)』,『손가락 꽃(Finger Flowers, 2009, 단채널비디오, 2분40초)』등 신작 비디오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에 따르면, 이 전시는 단 채널 비디오 설치로, 선험적 이미지와 소리의 관계를 통해 단순하면서도 비일상적이고 낯선, 작가 내면의 울림의 반향을 비물질적 공간 속에 응축시켜 비정형적인 가상의 세계를 연출할 것이라고 한다.
권아람씨는 작가노트를 통해 “『공진화』는 인간 이면의 무수한 기억 조각들과 이변적인 요소들에 의해서 순간의 존재가 형성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관계하는 정신적 진화가 아니라 인간본성 내의 개별 개체의 소리가 충돌하면서 생기는 변화를 뜻한다. 물리적으로 실재하는 ‘나’는 내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나’로부터 지시 받는 것으로서 단일하며 주체적인 존재라고 인식하는 ‘나’라는 오류에서 벗어남을 영상화한 것이라고 하며 ”현실의 우리가 기억 파편들의 집합체와 같다면 이 비디오 설치에서 상영될 개별 영상들은 작가 자신의 조각들로 영상과 소리가 숨 쉬고 생각 할 수 있는 비형질적 존재라고 믿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 질 <거울 속으로>, <공진화>, <손가락 꽃>으로 대표되는, 작가 자신의 스캐닝 이미지에 운동과 시간을 더한 작업들은 작가 자신의 물리적 존재와 비물질적 존재 사이의 관계, 변화 가능성 등의 인간 원형에 대한 본연의 질문과 연관이 있으며 <공진화 >가 정신적 진화를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아닌 인간 본성이라는 동일한 집단 내의 개별 개체의 소리가 충돌하며 드러낼 수 있는 변화가능성에 초점을 둔 것이었다면 이 전시는 한 인간의 본성을 넘어 주변의 또 다른 개체를 통한 공명변이의 가능성을 배경으로 삼는다고 하며 이것의 일상적임 또는 이질적임은 작가 자신과 관계하지만 보는 이의 기억의 파편과도 맞물려 있다고 한다.
제1회 New Discourse 작가공모는 한국미술에서 최근의 경향이 작품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작가의 정신적 토대나 작업의 논리적 구조를 성숙시키기보다 상업주의에만 함몰되거나 유미주의적인 범주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에서 시작되어 작업의 담론구조를 탄탄하게 성숙시켜가고 이를 통한 조형적 구조의 변모를 시도해 나가는 작가들을 주목하고 조명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는데 서성록(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심상용(동덕여대 큐레이터 학과장), 이승훈(사이미술연구소 소장)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이번 작가공모는 작업의 결과물뿐만 아니라 작업과정에서의 작가들 생각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미술애호가들에게도 깊이 있게 작가와 작품에 다가가 볼 수 있는 좋은 감상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권아람은 1987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2009년 건국대학교 디자인조형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2006년 MantraTV PopUp Project에서 세계 영 아티스트로 단독 선정되어 뉴욕의 타임워너케이블을 통해 뉴욕시 전역에 30분 분량의 작가의 단편영화,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 아트 작품 등이 방영되었으며 갤러리 디아더에서 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제 6회 부산국제비디오페스티벌, 태국 방콕의 FRESH 국제영화제, 8 Abstracts 10 Narratives 영화제 등에서 작품이 상영되었으며 2006년부터 춘천마임축제, 홍대앞 거리미술전 등에서 퍼포먼스 공연을 펼쳐 오고 있다. 2008년 대한민국인재상, 2008년 KBS 신세대VJ컨테스트에서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