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으로 폐업·휴업한 공인중개업소는 1만4209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폐업·휴업 수를 보면 2020년 1만2773곳, 2021년 1만1707곳, 2022년 1만2207곳 등이다. 2023년이 4년래 가장 많은 중개업소가 문을 닫은 해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11월 한달간 서울 공인중개업소는 293곳이 폐업, 25곳이 휴업했다. 경기도에서는 같은 기간 349곳이 폐·휴업했다.
수도권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40대 전모 씨는 "거래 수수료로 생계를 유지하는 중개시장의 특성상 거래량 감소는 직격탄"이라며 "전월세 계약서 몇 건 성사시켜 겨우 사무실 월세 감당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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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도 감소 추세다. 신규 개업 공인중개업소는 지난해 1~5월까지 월평균 1000곳 이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 감소해 8월부터는 월 800곳 수준에 머물렀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폐업 수가 개업 수를 넘어선 것이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열풍도 꺾인 모양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최근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28만7756명이 신청해 20만59명이 응시했고 전년도와 비교해 신청자는 10만명 이상 감소했고 응시자도 6만4000명 가량 줄었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