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우울 양
김종연
그녀의 방문은 예고도 양해도 없다
어느 날은 불을 끈 채 없는 척 연기해도
집안엔 그녀가 심은 눈, 빼곡한 프리패스 존
과묵한 현관도 어느새 한 편이 돼
속달우편 배달하듯 다급한 호출이다
저 둘은 내통한 관계, 지고 마는 게임이다
두통
김종연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 된다는 듯
모른 척, 괜찮은 척, 아닌 척의 파편들
기어이 대들보를 올리며 집 한 채를 짓는다
망치질 요란하고 훈수꾼도 여럿이다
무거운 것들에 점령당한 하루 이틀...
누적은 힘이 세다는 걸 증명하는 저 공사
부풀린 집값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아
아무도 엄두 못 낼 성이 되면 어쩌지
게보린, 타이레놀 펜잘을 투하하면 폭파될까
궁리가 궁리를 물고 비밀요원 자처하며
현장을 뒤지자 꽁무니 뺀 원인들
책임을 떠넘기느라 척, 척, 척만 분주하다
#한강#아령#변사#기초수급자*
김종연
네 개의 해시태그로 육십 년 생을 읽네
아령을 손목에 묶고 주인이 침몰할 동안
고시원 끈 잃은 신발에는 통곡이 자랐겠다
책상 위 십만 원이 대신 전한 적막 전언
맥락을 짚은 후에야 세상이 겨우 읽네
청소를 잘 부탁한다' 마지막 하울링까지
*2024년7월 30일 MBC 뉴스 (한강 하구에서 팔에 5kg 아령이 묶인 시신이 발견됐다.)
ㅡ김종연 시집 『시 약방을 아시나요』 (작가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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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이웃사촌 우울양/ 두통/ #한강#아령#변사#기초수급자* // 김종연
김수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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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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