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바르의 둘째 담론
20 나아마 사람 초바르가 말을 받았다. 1
이성적 대답
내 생각이 이렇게 대답하라 재촉하니 2
내가 서두를 수밖에 없구려.
나를 모욕하는 질책을 들으면서도 3
내 정신은 나에게 이성적으로 대답해 주네.
악인의 운명
이런 것쯤은 자네도 예전부터 알고 있지 않나? 4
땅 위에 사람이 세워졌을 때부터
악인들의 환성은 얼마 가지 못하고 5
불경한 자의 기쁨은 한순간뿐임을.
그의 높이가 하늘까지 이르고 6
머리가 구름까지 닿는다 해도
그는 제 오물처럼 영원히 사라져 버려 7
그를 보던 이들은 "그가 어디 있지?" 하고 말한다네.
그는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날아가 버리고 8
밤의 환영처럼 쫓겨나 버려
그를 바라보던 눈은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고 9
그가 있던 자리도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하지.
그의 자식들은 가난한 이들의 비위를 맞추고 10
스스로 제 재산을 내놓아야 하며
한때 젊은 기력으로 가득 찼던 그의 뼈도 11
그와 함께 먼지 위에 드러눕고 만다네.
악이 입에 달콤하여 12
제 혀 밑에 그것을 감추고
아까워서 내놓지 않은 채 13
입속에 붙들고 있다 해도
그의 음식은 내장 속에서 썩어 14
배 속에서 살무사의 독으로 변한다네.
그는 집어삼켰던 재물을 토해 내야 하니 15
하느님께서 그것을 그의 배 속에서 밀어내시기 때문이지.
그는 살무사의 독기를 빨고 16
독사의 혀가 그를 죽여
그는 꿀과 젖이 흐르는 17
개울과 시내와 강을 바라보지 못하지
애써 벌어드린 것을 삼키지 못한 채 되돌려야 하고 18
장사로 얻은 재화를 누리지 못하니
그가 가난한 이들을 짓밟아 내버리고 19
제가 짓지도 않은 집을 강탈하였기 때문일세.
그의 배 속은 민족을 모르니 20
그는 제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네.
그의 게걸스러움에 남아나는 것 없으니 21
그의 번영도 오래가지 못한다네.
그는 더할 나위 없는 풍요 속에서도 궁핍해지고 22
고통 받는 이들의 손이 모두 그를 덮치며
그분께서는 그의 배를 채우시려 23
당신 진노의 불길을 그에게 보내시고
그 위에 병기들의 비를 내리신다네.
그가 쇠 무기를 피하면 24
구리 화살이 그를 꿰뚫고
빼내려 하지만 그것은 등을 뚫고 나오며 25
시퍼런 칼끝은 그의 쓸개를 꿰찌르니
전율이 그를 엄습한다네.
온갖 암흑이 그의 보물을 기다리고 26
아무도 피우지 않은 불이 그를 삼키며
그의 천막에 살아남은 자까지 살라 버린다네.
하늘은 그의 죄악을 드러내고 27
땅은 그를 거슬러 일어선다네.
그의 집을 홍수가, 28
그분 진노의 날에 격류가 휩쓸어 가버리지.
이것이 악한 사람이 하느님에게서 받을 운명이며 29
하느님께서 그의 것으로 선언하신 상속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