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마이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
일정이 급하게 바뀌는 바람에
고즈넉한 아침의 은혜를 누린다.
우기철의 빗물 흠뻑 머금은
라무킨은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허락하고
십자가의 사랑이 새겨진 새롭게
깔린 녹색의 잔디를 그윽이 바라보며
마치 강한 생명력을 자랑이라도 하듯 그 새를 뚫고 올라오는
잡초를 뽑고 허리를 새워 여명의 동쪽하늘 올려보고
깊은 주님과의 대화로 내 영의 만족함에
무한 감사한 상념의 시간,
이리도 평안할 수 있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어제 맞은 단기 선교 팀은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의 빚을 진 교회의 단기 선교 팀이다.
이년 전 처음 선교사와 단기 선교 팀으로 만나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히 나누고
그렇게 짧은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고 작년
치앙라이 한인교회를 이전하며
많은 어려움에 기도를 부탁하였는데
기도와 함께 귀한 교회 이전 헌금까지
아낌없이 보내주셨던 당시 선교 팀 멤버들,
매년 찾아오시는 교회이다 보니
그렇게 작년에는 다른 멤버들과
그 은혜를 늦은 밤까지 기도하며 베풀어주신 사랑을 나눴었다,
단지 같은 교회라는 이유로
어찌 보면 전혀 상관없는 일이겠다 싶지만
나에게는 이 교회의 이름만으로
이 교회의 단기 선교 팀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은 충분하지 싶다.
그렇게
서로 같은 분모의 사랑을 공유하고
늦은 저녁 헤어짐에 아쉬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 싶고
빠마이로 향하지 못하게 했던 마음,
우리 하나님께서도 충분히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해 본다.
그런데 빠마이 아이들이 자꾸만 어른거려
오늘 빠마이에 올라간다
늦은 저녁 아짠에게 전화했다.
주말과 주일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