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를 개강을 기념해서 관람했다. 예전에 센존앰블런스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프레데렉톤에서 여러번 참관한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봉사를 위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래도 경기를 보러 간 첫 관람이자, 2015년 센존에 온지 8년차가 되도록 가보지 못한 이곳의 아이스하키경기장을 처음 가봤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프레데렉톤에는 대학경기장과 시립경기장의 두개가 있는데 이 곳은 인구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만 있는듯하다. 대학교도 여기는 하나뿐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첫 경기관람이어서 나름 공부를 했다. 우선 경기는 20분씩 3세피리어드로 구성되고 6명의 선수가 뛰지만 자주 교체를 해야 해서 22명이 정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피리어드 사이에 15분의 휴식시간이 있으니 타임아웃을 제외하면 90분이 걸리는 셈이다. 물론 동점인 경우는 연장피리어드가 있고 타임아웃도 있어서 두시간은 생각해야 한다. 이번에는 16시에 시작이니 18시내외에 종료되는 것으로 생각해서 나의 석식시간인 17시를 지킬 수있도록 도시락을 준비했다.
현장에서도 음식을 팔 것으로 생각되지만 일반적으로 야구장이나 극장 등의 가격은 높고 품질이나 종류는 제한되는 편이니 다소 부피와 무게가 나가더라도 미리 준비하는 것을 나는 선호한다. 같이 보기로한 인도 시크교도인 학생을 고려해서 도시락 2개, 콜라, 사이다, 물, 그리고 치즈크래커와 김치까지 준비했다. 참고로 빅6은 북쪽에 위치한 캐나다,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에 미국과 체코가 포함되며 상위 6국의 선수는 미국 55만, 캐나다 51, 러시아 10, 핀란드 7, 스웨덴 6, 체코 3순인데 인구대비 비율로 따지만 캐나다와 핀란드가 단연 상위를 차지한다.
경기장은 시에서 건설했는데 명명권과 맥주독점권을 2011년 150만불에 10년간 맥주회사 몰슨에 팔았고 몰슨은 케이블회사 사장에게 60만불에 명명권을 다시 팔아 그가 캐나다 동쪽 끝이라는 의미로 마일원센터로 지정했다. 그리고 2021년에 계약기간이 끝나서 프라이드치킨체인인 메리브라운이 명명권을 구입하여 지금은 메리브라운센터로 불린다. 좌석은 7천석으로 농구는 6750명, 경기장이 더 큰 아이스하키는 6287명까지 입장가능하다. 금융위기시 2008년부터 3년간은 세입자가 없었던 적도 있고 지금은 하키팀과 농구팀 하나씩에게 시분할 임대중이다.
다소 이른 15시30분에 도착했는데도 벌써 절반정도가 차있다. 링크에서는 몸풀기가 한창이고 관중석에서는 피자와 콜라를 먹느라 정신이 없다. 가족단위로 온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 좌석의 앞에도 두 가족이 와서 아이들이 타임아웃동안 틀어주는 경쾌한 음악에 율동을 하는 바람에 경기보다 아이들의 춤이 더 흥미로웠다. 1피리어드는 득점이 없었는데 2피리어드에 원정팀이 1점을 냈고 이어 홈팀에서 3득점을 해버렸다. 3피리어드에서도 각각 1득점을 내고 경기종료 2분전이 되자 골키퍼까지 동원되어 공격했지만 오히려 1실점을 당해서 홈팀이 이기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같이 경기를 본 인도학생은 깜박 잠이 들어서 택시를 타고 왔는데도 10분이 늦었다고 한다. 별로 흥미를 느끼는 눈치는 아니다. 내 경우도 아이스하키보다는 야구가 그것도 미국출장갔을 때 주최측이 초대해서 갔던 미국야구가 더 재미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일단 입장하면 통로가 없어 화재 등의 재난에 취약하다는 것이 오늘 방문의 느낌이다. 그래도 아이들의 춤을 보는 것은 즐거웠고 가져간 김치와 도시락을 까먹는 재미도 좋았다. 47 56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