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그대여
살짝 다녀가지 그랬어요
그대가 제 가슴에
몰래 스며들어
숨쉬기가 버거워요
비좁은 가슴 공간
그대 밀어내려고
애쓰다 애쓰다가
어느 틈에 그대는
그리움이 되어 버렸어요
허락 없이 주인처럼
자꾸 생각나게
똬리를 틀고 계시니까
몸도 마음도
옴짝달싹 못하겠어요
가끔은 아프고
가끔은 외롭고
가끔은 슬프고
눈물도 흘리는
그런 맘 그대 아시는가요
좁은 공간에서
조용히 머물면 좋을까요
자꾸자꾸
제 마음을 흔드니까
주체할 수 없거든요
겨우 겨우
뜨거운 커피 한잔으로
진정을 시키려고 해 보면
욕심쟁이처럼
심통스럽게
커피 잔에도
그대 얼굴 여울집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꽁꽁꽁
제가 사랑해서
붙어 있는 그대
함께 커피 한잔 마시며
살짝 그리움을 삭혀요
그대 커피 한잔 마시고
조용히 조용히
눈 찔끔감고
보고 싶어도 또 만날
그날까지 꼭꼭 참을래요
조그만 더 내 안에서
심장 흔들면
보고 싶은 마음 못 참고
오늘은 아침부터
펑펑 울어 버릴걸요
오늘은 습하지 않게
그대 내 볼에 달콤하게
뽁 스킨십만 남기고
살짝살짝 다녀가 주세요
깜짝 이벤트처럼
귀엽고 예쁜 그대
살랑살랑
오리궁둥이 귀엽게 흔들며
유쾌하게 상큼하게
웃음 가득 불어넣고
앙증맞은
사랑 맘 듬뿍 내려 놓고
살짝 다녀가세요.
''사랑해요''
아프지 않게 이 말은
꼭꼭 잊지 말고
심장에 남겨두고
사랑의 침입자
그대 그대
살짝살짝 다녀가세요.
카페 게시글
◈아름다운 시 한편
그대여 살짝 다녀 가지 그랬어요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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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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