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투어는 즐겁습니다..
인터넷에서 위치를 알아보고 지하철타고 버스 갈아타고 동네분들에게
물어물어 맛있는 커피집을 찾아가는 과정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행복 그 자체죠..
기대 반 설레임 반... 어떤 맛일까? 분위기는 어떨까??
오늘 날씨가 무척 추웠습니다..
경칩이라고 개구리님들 믿고 나오셨다가 다들 동사하셨을 그런 날씨..ㅎㅎ
뜨거운 커피는 이런 날 마셔야 제맛이죠...
오늘 찾아간 곳은 종로 부암동에 위치한 클럽 에스프레소입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린 후 3번 출구로 나와서
부암동사무소 가는 아무 버스 타면 5분정도면 도착합니다..
청와대가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경비가 아주 삼엄합니다...
곳곳에 검문소, 전경버스, 경찰들이 쫙 깔려있죠..
제가 서울에서만 30년 가까이 살았지만 이 동네는 첨 와봅니다..
주로 서울 논현동,청담동 살다가 9년전 산본으로 이사왔죠...
참고로 올해 37살입니다... 71년생..
화려하고 세련된 강남과는 또 다른 멋이 느껴집니다...
아하! 여기가 진짜 서울이구나... 오리지날 서울...ㅋㅋ
멋진 인왕산이 보이구요. 근처에 유명한 북악스카이웨이도 있답니다..
버스타고 올라가다보니 서울이 한눈에 다 보입니다..
부암동사무소에서 내려서 근처를 지나가시는 할아버지 두분께
약도를 보여드리니 '여기 커피로 유명한 집인데...바로 위에 있어'
하시면서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부암동사무소에서 내려가지 마시고 언덕따라 올라가면 길옆에 있습니다.
주차장도 있으니 차를 가져가셔도 되구요. 녹차,홍차 말구요...ㅎㅎㅎ
커피집 안으로 들어가니 동네가 옛동네인만큼 손님들이 대부분 나이가 드신 분들입니다.
에스프레소 한잔(4천원) 주문했는데 제가 가본 커피집 중에서 젤 양이 적더군요.
딱 한모금 마시니 끝...허무... 쿠키 2개가 같이 제공되구요. 달지 않고 맛있습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의 맛은 그저 그런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유명한 집이라 너무 기대를 한걸까요?
더 황당한 건 다른 집들은 리필이 공짜인데 여기는 한잔당 천원의 추가비용을 요구합니다...쩝..
대신 리필커피는 종류를 고를수 있어요. 전 도미니카 유기농을 선택했죠.
드립커피의 맛은 훌륭했어요. 찝찝했던 기분이 어느정도 풀리더군요.
커피 다 마시고 에스프레소 브렌드 한 봉지(5천원), 도미니카 유기농 한봉지(7천원)를 샀죠.
여기는 100그램 단위로 판매합니다... 계산대에 원두가 일렬로 진열되어 있고 뒤에
전자저울이 있어서 거기서 무게를 달아서 판매합니다...
커피를 안고 집으로 오는 길... 서울의 경치를 느끼고 싶어서 일부러 버스 안타고
경복궁역까지 걸어갔습니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정말 멋있더군요.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구요. 제 옆에 있는 산과 멀리보이는 야경이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역까지 30분 걸리더군요. 야경감상은 잘했지만 대신 추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ㅋㅋ
시간이 넉넉했으면 청와대 가서 대통령 할아버지랑 커피 한잔 하고 싶었는데요..^^
남은 임기동안 국정운영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앗...클럽에스프레소를 갔는데..."터키쉬 커피"를 안드셧나요? ^^ "이브릭" 혹은 "게츠베"라고 불리는 터키식커피~~ 클럽에스프레소~ 저도 솔직히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지만 여지껏 못가봤는데요~! 그래도 클럽에스프레소에서 하는 "터키쉬 커피" 맛있게 잘한다는 소문이~! ^^ 담에 가셔선 그거꼭 드셔보세요~~! 대신 어떤 커핀지 알고 마셔야 마실수 있을꺼라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