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덥기도 덥고
더위가 길기도 길다.
이래저래 겹친 스트레스로 살이 빠지고
이빨도 빠져서 몸무게는 줄었는데
그래도 땀은 참 많이도 흐른다.
등줄기를 또로로록 굴러내리는 땀방울을 수시로 느끼니
땀이 나는게 아니라 땀이 흐른다는 표현은 그래서 적확하다.
해마다 올해가 제일 더워
해마다 올해가 제일 춥네 하는 입버릇이 여지없는 올해지만
올해는 정말 덥다.
지옥이 따로 없다.
날씨로도 그렇고
마흔 넘도록 큰 사고없이 무탈하던 몸뚱아리도
피식피식거리거나 삐걱거리기 일쑤인데다.
인간관계는 왜이리 유난히 더 풀어가기 힘들어지는지...
'죽고 싶다'는 아무 개념없이 튀어나오던 단문이
이제는 말조차 입에 담기 싫고 두려운 단어들의 조합처럼만 느껴진다.
2006년 해를 마치면서 안 좋은 기억들만 씹어낼 공산이 크지만
남은 4개월은
지난 8개월의 '지옥에서 보낸 한철'을 겪어 이겨낼
멋진 용오름을 꿈꾸고 싶다.
그러나 한편,
그 한철을 이겨내지 못하고
소설가 박영한님이 회갑도 넘기지 못한 연세에
지병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며칠전 조용히 전해졌다.
술탓이지 싶은 심정적 예측은 없지 않으나
고인의 명복을 빌 밖에...
첫댓글 여름이 물러가는것 같습니다 입맛이 당기고 살이 오르는것 같으이~~~~~ 건강하세요^^
에어콘도 없는 콘크리트 슬라브 2층에서 정말 힘드셨죠?
한창 더웠던 열흘동안은 아예 영풍문고 3층 커파숍에 사무실을 차렸더랬습니다.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