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용혜원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_ 용혜원 시집,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책만드는집, 2011)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세월이 가면/박인희
https://www.youtube.com/watch?v=25oXoRon05o
맑고 푸른 하늘
밝은 햇살
가을 정취 흠씬
일어나니 다섯시가 다 되간다
어제저녁 일곱시부터 자기 시작해 참 많이도 잤다
내가 잠자는 사이클을 보면 해가 짧은 겨울철이 되면 잠을 많이 자고
여름철엔 덜 잔다
예전에 읽었던 어느 글 안빈낙도 하는 사람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잠을 잔다고 한다
해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자는 것
그게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것 아닐까?
여튼 난 잠 하나는 잘 자는 편이다
톡보내고 난 뒤 체조와 스쿼트
엉덩이 고관절 무릎등이 아프지만 이겨내며 스쿼트를 했다
아픔을 잘 이겨내며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집사람이 목욕을 가잔다
목욕장에 가니 두사람 밖에 없다
연속 3일을 문열어 오늘은 목욕하러 나오신 분이 적은가 보다
반신욕 30여분
오늘은 땀을 좀 뺐다
샤워하고 나와 몸무게를 재니 지난번보다 1키로가 빠졌다
앞으로 좀더 빼야할건데...
그러나 이 몸무게만 유지해도 괜찮겠다
동물들 모이를 주었다
싸래기만 주니 간단하다
닭장에 있는 뻥이 물그릇에 물이 없다
매일 아침 물을 떠다 주는데 기러기들이 가서 다 먹어 치운다
뻥이는 지 밥을 먹으려하면 으르렁거리지만 물을 마시면 가만히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에 물그릇이 있어도 기러기들이 꼭 뻥이 옆 물을 마신다
어릴적 뻥이 물을 마시던 버릇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같다
물을 새로 떠다 가득 채워 주었다
집사람이 식은 밥과 국을 데워 상 차려 놓았다
된장국에 말아 한술
그런대로 맛있게
오늘 고화백과 점심 약속
담양 여수복집에서 11시 반에 만나기로 했다
나가는 김에 일찍 나가 몇가지 일을 처리 하기로
가는 길에 큰형님 댁에 들러 대봉과 장어내장 볶음을 가져다드리려고 박스와 봉지에 담았다
고화백은 감말랭이 하나
집사람이 신협들러 일을 보고 가자기에 먼저 신협으로
신협 일보고 바로 읍 보건소로 갔다
보건소에 가서 운전면허 적성검사 신청
사진과 운전 면허증 수수료 5천원을 주니 적성검사 서류를 주며 작성하라고
작성해 제출하니 시력검사를 한다
왼쪽 눈이 0.8 오른쪽 눈이 0.7
합격이라고 판정해 적성검사 서류를 주며 경찰서 민원실에 가서 운전면허 갱신을 신청하란다
어? 안과에선 양쪽눈이 다 1.0이었는데 벌써 나빠졌나?
백내장 수술하면 지원금을 준다는데 어디서 신청하냐고 물으니 2층에 있는 2번 방으로 가보란다
2층에 올라가 2번 실에 들어가서 백내장 지원금 신청을 하려면 어떤 서류가 필요하냐고 물으니 신청할 때 필요한 서류 명이 적어진 종이를 내준다
이대로 준비해 와 신청하면 된다고
백내장 수술 한쪽 눈에 15만원씩 지원된다고
양쪽 눈을 했다니 30만원 지원금이 나간다고
만약 올해 책정해 둔 지원금이 떨어졌으면 내년도에 지원금이 나간다고 한다
내가 연금 생활자인데 지원되느냐고 물어보니 이 제도는 장성에 거주하는 모든 분께 복지 차원에서 지원하는 거라 연금관 상관없다고
노인복지 차원에서 참 좋은 제도라 생각이 든다
다음 진료 받으러 갈 때 서류를 떼어 와야겠다
경찰서 민원실에 가서 적성검사 합격서류를 제출하니 운전면허증과 사진을 달란다
가지고 간 사진을 주었더니 컴에서 확인해 보더니 이 사진으로 예전에 운전 면허증을 신청했기 때문에 안된단다
운전면허증의 사진이 계속 누적되어 있나보다
사진을 다시 찍어와서 신청하라고
그럼 금방 찍어서 오겠다니 경찰서 옆에 가면 사진관이 있다고 가르쳐주며 사진을 여권용으로 찍는게 좋다고
그래야 여권을 갱신할 때도 사용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맞다
내 여권이 기간 만료라 다시 신청해야한다
사진관을 찾아가서 여권용 사진을 찍겠다니 운전면허신청엔 꼭 여권용이 아니어도 된다고
어차피 여권도 신청해야하니 여권용으로 찍어 달라고 했다
여권용과 증명사진의 차이는 얼굴 크기란다
여권용은 얼굴이 크게 나와야한다고
그래서 얼굴 전체를 크게 찍는다고
아하 그렇구나
사진찍고 출력하는데까지 10여분 정도 걸렸다
다시 경찰서 민원실에 가서 운전면허 갱신을 신청했다
운전면허증이 국문과 영문 모바일등으로 나온다며 어느걸로 신청 하겠냐고
난 국문과 모바일을 선택했다
모바일로 나온 건 핸폰에 저장되기 때문에 필요시 핸폰만 보여주면 된다
면허 갱신료가 2만 천원
15일 후에 찾으러 오란다
찾으러 오는 날짜가 문자로 갈거라고
경찰서에서 나오려는데 오른쪽 앞바퀴에 바람이 적은 것같다
혹 빵구나지 않았을까?
카마스터 문사장에게 찾아 갔다
앞바퀴를 보더니 빵구 났다며 바로 조치해 준다
고맙다
저녁에 시간 있으면 술한잔 하러 올라오라니 그러겠단다
집사람이 넘 추워 보인다며 겨울티를 하나 주겠단다
고화백에게 전화
11시 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 시간에 안되겠다며 12시에 만나자고
시간 맞추어 나오겠단다
큰형님댁을 들렀다
가지고 간 대봉과 장어 내장볶음을 드렸다
내장 볶음이 먹을 만하다고
몸에 좋은 음식이니 드셔 보시라며
금요일 형제들 만날 때 뵙자고 했다
여수복집에 가니 12시가 넘었다
고화백을 만나 반갑게 인사 나누고 식당에 들어가니 다행히 자리가 있다
난 여기 복지리가 입맛에 맞다
고화백도 맛있게 먹었다고
저녁에 문사장 술안주 하라고 복껍질을 좀 샀다
식당 테라스에서 커피한잔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
여름에 코로나 걸려 몇 달을 고생했단다
그러고 보니 꽤 여위신 것 같다
우리들 나이엔 아프면 바로 티가 나고 또 가만 있어도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겨난다
언제 이런 나이가 돼버렸는지...
가을이라 그런지 지난 일이나 사람이 그립기도 하다고
가을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것같다
나도 모르게 옛상념에 젖기도 한다
언제든 생각나면 만나 볼 수 있게 건강 잘 챙기시라고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곱게 물든 단풍잎이 밝은 햇살에 반짝인다
기온도 차갑지 않다
집사람이 파크볼을 치고 가잔다
그래 이 좋은 날 볼치는 것도 좋겠지
에이구장에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치고 있는 분은 거의 고정 멤버
대회가 끝나 사람들이 나오지 않나보다
두분이 치고 나가길래 우리도 같이
난 처음부터 오비를 내더니 5,6,7홀까지 연속 오비
펏팅은 좀 되는데 왠 오비를 이리 낼까?
참 알 수 없다
집사람은 한바퀴 돌고 포섬한다며 아웃
난 다른 분들과 세바퀴를 돌고나니 고관절이 아파 아웃
더 이상은 무리일 듯
집사람이 한바퀴 더 돌고 아웃하길래 집으로
집에 오니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그동안 바쁜 일 있어 오지 못했다고
문사장 퇴근하면 집에 와 술한잔 하기로 했으니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집사람은 아래밭에 내려가 서리태 콩과 무를 살펴 보겠다며 내려간다
고구마를 찌고 저번에 사 놓은 돼지 뒷고기를 볶았다
밥도 새로 짓고
상을 차려 놓고 있으니 집사람이 올라왔다
서리태 콩은 조금만 더 마르면 털 수 있겠단다
무는 크지 않지만 갓을 넣어 무김치를 좀 담아야겠단다
아이구 부지런도 하지
문사장이 왔다
술한잔 하면서 밥 한술도 하라고 밥을 차려주었다
노열동생은 안주를 잘 먹는데 문사장은 별로
술을 마실 땐 안주를 잘 먹어야 버티는 건데...
나와 노열동생이 술을 마시지 않아 술자리가 일찍 끝났다
술도 대작하는 사람이 있어야 더 먹는다
내가 언제까지 술을 참을 수 있을까?
집사람은 문사장에게 겨울 티를 하나 준다
나 입으라고 샀지만 세 개니까 하나를 주면 좋겠단다
작은 거라도 서로 생각하는 건 좋은 거지
하루일과 정리하고 바둑 유트브 한편 시청
설명을 들으면 아 그렇구나 하는데 뒤돌아서면 잊어 버린다
나이들어도 바둑 수가 느는 사람이 있다는데 난 왜 늘지 않을까?
나이가 들어 젊었을 때처럼 둘 순 없어도 좀 그 가까이만큼만이라도 갈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어? 어느새 열시 가까이 되간다
아이구 잠자는 시간이 넘었다
저 멀리 가로등 불빛이 뿌옇다
새벽안개 이나 보다
님이여!
오늘도 함께 하는 이웃들과
따뜻한 정 나누면서
몸과 마음 편안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