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색깔 글은 서두니 스킵하심 되겠습니다.
뭐 동호회 농구에서는...
심각한 몸치인데다가 농구만 하려고 하면 지난 주에도 투입 3분만에 발목 부상 완치 한 달 판정 받고
그런데도 다쳤다 소리 안 하고 계속 뛰고 이런 식으로
안 다치고 농구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실력이 늘기는 커녕 계속 줄면서
제가 제일 못하지만...
그래도 동호회는 여자 농구 봐라.
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제가 여자 농구를 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장동영이 이충희의 기록을 깨고 농구대잔치 득점 신기록을 달성했을 때
대체 누구길래 하고 농구대잔치 안산대회를 보러 갔었는데...
이 때 지금은 프로를 떠난 당시 초당대의 원지승이나
시래대잔치라는 말을 만든 명지대의 김시래의 플레이를 보면서
이 두선수에 대해 글을 써서 커뮤니티에 올리곤 했는데
사실 제일 재밌었던 경기는 여자부 경기였습니다.
완전 피튀기더군요 여자부는
실업팀과 대학팀만 있는데 사실 고교에서 프로 직행 못한 선수들이 거기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래서 누가 있는지도 사실 몰랐고(박언주 선수는 이 다음에 입단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페이스가 느리고 뭔가 열성이 안 보여서 대부분의 NBA팀 경기도 별로 안좋아하고
차라리 KBL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더 열성적으로 보이는 쪽을 좋아합니다.
이 때부터 여자 농구를 슬슬 좋아하게 됐는데
직업이 미디어쪽이라 주말 출근도 많고 야근도 많아서 농구 거의 못 봤었죠
이번 시즌 처음으로 회사가 계약 간에 틈이 생기면서 농구를 보러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뭐 서두가 길었는데
여자 농구의 매력
1.팬서비스
가장 인기가 많은 여자농구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최윤아
코트에서는 거칠고 방송에서도 조근조글 할 말 다하는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팬들한테는 안 그렇더라고요 굉장히 상냥하고
막내라서 짐 들고 가던 선수들도 내려놓고 해줄 거 다 해주고 가고
사진찍자 그러면 자기가 찍어준다고도 하고
대부분의 여자 선수들이 이름부르면 돌아봐 주고 사진 다 찍어주고 싸인 다 해주고 가더라고요
남자 선수들은.... 정규 우승을 한 날도 아무리 불러도 들은체 만체 그냥 갈길 가는 경우가 많죠
뭐 한국 남자선수들이 그런 거 잘 못 하는 건 알겠는데...
경기 이기고 좋다고 기다리는 팬들한테 하이파이브라도 해주는 선수가 제가 좋아하는 KCC 기준으로
하승진, 전태풍, 용병들 끝
자주 찾아오는 팬들한테 얘기하는 거나
여자 농구가 남자 농구보다 팬들하고 가까운 느낌입니다.
특히 인천은 1층에 앉으면 스타팅 선수들하고 하이파이브를 할 수가 있죠
2.저렴한 관람비
부천 체육관 같은 경우 선착순이긴 하지만 5000원으로 1층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남자 농구는 가장 싼 자리가 만원 정도 하죠
남자농구는 1층 자리 맡아서 농구 보려고 하면
관람비+교통비+이동시간 대기시간까지 오래 걸리니까 식비까지 하면
5만원 정도는 쓰고 오는데
제가 부천 체육관 다닐 때는
톨비 1000원+식비10000원 이하+티켓비 5000원..
2만원 이하로 1층 가능합니다.
3.그냥 보고 있으면 좋다.
제가 그렇게 보는 선수는
최윤아(안타깝죠)
김단비
이민지
윤미지
심성영
서수빈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습니다.
남농만 볼 때 저도 이상민 팬으로 농구에 처음 관심을 뒀지만
이상민 감독님 여성 팬들이 너무 극성이라
농구 얼빠들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제 정체성을 생각해보니 얼빠 아니라고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그냥 제 맘대로 좋아하고 좋다고 말해도 되고
4.실질적인 농구의 도움
저는 여자 농구 선수들 다 투핸드인 줄 알았는데
단비가 원핸드죠 원핸드인데 왜 투핸드인 줄 알았는지 싶어서 유심히 봤더니
양손을 모아서 콤팩트하고 잡고 던지더라고요
그 폼을 도용해서 무릎 연골 나간 이후 한동안 안나가던 3점슛이 다시 나갑니다.
아무래도 못 한다 못 한다 해도 여자농구가 그래도 프로라서 짜임새가 있는 농구라 도움이 됩니다.
볼핸들링이나 드리블 연습도 서수빈이 경기 전에 혼자 하는 거
그거만 따라해도 충분할 겁니다.
그거 보통 안 됩니다.
5.썸머리그가 있다!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름에도 농구를 접할 수 있다는 거
이건 굉장한 매력입니다.
저는 스포츠 관련 쪽으로 이직을 준비하면서
농구연습방 카페를 만들려고 계획 중에 있는데
그러면서 이직 텀을 썸머리그에 맞춰야겠습니다.
첫댓글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갑니다
저도 WKBL로 이직하고싶지만 나이가 ㅠ.ㅠ받아줄지도의문이구요ㅋㅋ
저는 미디어쪽이라 스포츠 관련 미디어로 갈려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농구외에 다른 종목은 싫은데... 그게 문제죠
@칼윈 가능하실거라고봅니다ㅎㅎ경력인정이되는가보네요부럽습니다
@KB플레이메이커 아직 경력 인정될 급이 안되요 2년도 안 됐고 관련학과도 아니라서 일하면서 이제 배우는 처지라 단순한 촬영과 편집을 조금 하는 정도거든요... 1년 전에 WKBL TV하고 있는 STN에 지원했었는데 떨어졌고요
@로버트 근데 채용 공고를 안 내네요
공감 버튼 어디있나요. 얼른 눌러야겠어요.
많이 보시고(직관) 좋은글 많이 남겨주세요..글좋아요~
시즌이 끝나 버렸네요
썸머리그는 휴일 경기 있겠죠?
@칼윈 요즘은 남농보네요..칼윈님은 어디응원하슈?전 오리온..이제 추감독님도 우승해보셔야 할듯해서요..ㅎ 종종 칼럼도 써주세요..
@정대박 저는 고양 사는 kcc빠입니다
추감독님 우승하셔야죠
추승균 감독님
이제 큰 일입니다
kbl도 끝남 nba는 정이 안 가고
하는 농구가 되야 하는데...
팀 물색중입니다
@칼윈 으잉~~칼윈님과 저는 항상 평행선이었나요..근데 최윤아선수 김단비선수 이민지 좋아하는것은 같네요..ㅎ
추일승감독 화이팅...울아이요즘 농구에 미쳤어요...공부도 안하고 온종일 농구생각만하네요.. 스테파니 커리있는팀 응원하세요.ㅎ
@정대박 햄토리, 단비, 민지 안 좋아하시나요?
전 외계인 커리도 정이 안가요
상대팀이 안스러워요
전 받아주는 팀도 없어요...
@칼윈 세선수 좋아해요..특히 최윤아..이번시즌 존재감없이 끝나 너무 속상했어요..ㅠ
@정대박 어렵죠
저도 무릎 연골 다치고
의사가 "수술할래?"
물어본 그 때 이후로 자세 낮춰 드리블이랑 수비 안 되고
슛 안 나가던데 무릎 수술만 몇번째죠?
어려울 거에요 제일 어려운 건 자기 몸을 못 믿게 되는 거
공감 되게 많이 가는 글이네요. 일찍 가서 농구 보고 싶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