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마지막날 (목요일) 베트남 국가컵(Cúp Quốc Gia) 즉, 우리나라나 축구선진국으로 치면 FA컵에 해당하는 대회, 결승전을 보러 베트남 Nghệ An의 VINH 이라는 작은 도시로 이동했습니다. 보통 FA컵 결승전은 주말에 열리는게 관행인데, 베트남은 그런건 적용되지 않는 것 같네요. 어느 나라 대회 결승전을 주중 목요일 5시에 개최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홈,어웨이로 펼쳐졌으며 본 경기는 마지막경기에 해당합니다.
SLNA는 SÔNG LAM NGHỆ AN 의 약자입니다. SÔNG LAM 은 라오스에서 부터 베트남 응에안, 하띵 지역으로 흐르는 강의 이름인데 팀명을 지을때 지역색을 강조하기 위해 붙인것 같습니다.
BECAMEX Bình Dương 의 경우는 아마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일 겁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을 꺽은 전적이 있기도하니까요.
하노이에서 VINH 까지 가는 것은 2가지 방법이 존재합니다. 터미널에서 VINH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거나, 하노이 역(기차) VINH 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것입니다. 고속버스가 기차보다 빠르지만 시간의 불확실성 때문에 저는 기차를 선택했습니다.
아침 9시 기차였는데요. VINH 에는 오후 3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직선거리로 약 300 KM 떨어진 거리인데, 베트남 기차의 속도가 약 60KM/h 밖에 돼지 않아 시간이 정말 오래걸리고 불편합니다. 옛날 우리나라 무궁화호 생각하면 되실 것 같네요.
사실 본 일정도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휴대폰 구글 백업의 문제로 너무 적은 사진과 동영상만 남은 점 너무 짜증나고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경기 당일 하노이에는 비가오지 않았으나 경기가 열리는 VINH에는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총 7시 30분의 이동한 가운데 경기보기도 전에 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비까지 오니 참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역에 내리자마자 우산이나 우비를 구해보려 했으나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어 결국 숙소(역 바로 건너편에 Khách sạn muồng thanh)에 가방을 놓고 그대로 뛰어서 경기장 까지 갔습니다.
(뛰어서 15분)
A구역 (본부석) 의 중앙 윗자리에 해당하는 A1 구역(80.000VND = 한국돈 4.000원) 에 표를 정가에 구입해서 들어갔습니다. 오늘 경기는 B구역(일반석)에 해당하는 자리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비가 왔기 때문에 지붕이없는 그 자리에 앉기에는 무리수가 있어 본부석에 앉았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경기시작전 베트남 국가인 TIẾN QUỐN CA(진군가)가 울려퍼집니다.
국가가 끝나고 영상 제일 마지막 부분에 장내 아나운서가 한 말이 정말 웃긴데요..
Xin ngồi toàn thể quý vị an toàn(여러분들 안전하게 앉아주세요)
장내 아나운서의 말 이후 모든 사람들이 잠시 동안 크게 웃었습니다.
결승 1차전에서 SLNA 가 2:1로 어웨이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원정골 2점이 있는 승리라 상당히 유리한 상태에서 홈경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양팀모두 4-4-2 전형으로 경기를 시작합니다.
경기 시작한지 16분만에 SLNA의 선제골이 터집니다. 이로써 최종 스코어 3:1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Bình dương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선제골 이후 빈즈엉은 포메이션을 바로 3-4-3 으로 바꿉니다.(선수교체를 통해)
선제골 이후 포메이션을 바꾸자마자 바뀐 포메이션에 부적응한 탓인지 엉성하게 중앙수비가 뚤리며 전반 23분 또 실점하는 빈즈엉입니다. 이제부터 빈즈엉은 극단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보통 3-4-3 이라고하면 수비시 5명이 서지만 이 실점 이후부터는 수비시 3명만 스고 나머지 모두 전진해서 플레이합니다. 위에서 압박한 효과가 있었던 걸까요 전반28분 빈즈엉의 주장이 만회골을 넣습니다.
하지만 전반 36분 또 실점하는 빈즈엉입니다. 전반부터 무너진 밸런스로 인해 너무 쉽게 수비가 무너지는 장면입니다.
전반은 이렇게 3:1(총점수 5:2)로 홈팀이 우세한 가운데 끝납니다.
후반 73 분 홈팀의 사실상 승부를 결정하는 득점이 이어집니다. 2:2 맨마킹상황에서 쉽게 무너지는 빈즈엉의 수비입니다.
4번째 골 득점 이후 전관중이 스마트폰 손전등을 밝히며 우승을 미리 자축하는 모습입니다. 음질과 화질이 안좋은 관계로 자세히 들을 수는 없으나 관중들은 Nghệ An Vô địch(응에안 우승!) 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어서 후반 추가시간 91분 우승을 자축하는 마지막 골이 터집니다. 빈즈엉은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한 자세를 높이 평가받을만 합니다. 홈팀은 사실 예전에야 강호였지 근래에 들어 최약체 팀에 속하는 팀이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8년 AFC컵 조별예선 진출을 확정합니다.
베트남 협회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해당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편집을 어떻게 했는지 음질 화질 모두 엉망인 점이 아쉽네요.
비오는 날씨 가운데(경기도중 그침) 목요일 오후 5시라는 비상식적 시간에 펼쳐진 경기에서 만원관중이 온 것에 대해 상당히 인상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SLNA는 베트남 리그에서 매우 약체에 속하고 매번 중하위권이나 강등권 언저리에 속하는 팀이라 이번 우승이 매우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1박 2일 간의 오직 축구만을 위한 VINH 방문이었는데요(다음날 오전 7시50분 기차로 하노이 복귀)
첫댓글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다음 카페 동영상 업로드 문제 열받네요.. 파일 용량이 크지도 않을 뿐더러 .avi 파일인데 대체 왜 안올라가는지.. 또 웃긴건 국가영상은 제대로 업로드가 되네요? 남은 2영상이 궁금하시면 댓글에 메일을 기록해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주소는 https://www.youtube.com/watch?v=ii2vfwSMCPc&t=292s 입니다.
첫댓글 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다음 카페 동영상 업로드 문제 열받네요.. 파일 용량이 크지도 않을 뿐더러 .avi 파일인데 대체 왜 안올라가는지.. 또 웃긴건 국가영상은 제대로 업로드가 되네요?
남은 2영상이 궁금하시면 댓글에 메일을 기록해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주소는 https://www.youtube.com/watch?v=ii2vfwSMCPc&t=292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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