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당신이라면
이런 당신이라면
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꽃향기가 아닌 잡초에서도
향기를 느끼는
그런 당신이라면 ..
못생긴 나무일지라도
산을 지키는 거목이 됨을 아는
그런 당신이라면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겨울 땅 감싸주는 따뜻함을 아는
그런 당신이라면 ...
슬픔에 힘겨워 할 때도
넉넉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는
그런 당신이라면
작은 이야기라도
진실한 마음 전달할 수 있는
그런 당신이라면 ....
좋은 시간 행복한 마음으로
차 한 잔 나누고 싶은
그런 당신입니다.
-좋은 글에서-
💜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https://m.cafe.daum.net/dreamt/Snn0/6971
-지난 톡에서-
알록달록
곱게 물든 애기단풍
만추의 정취를 한껏 풍긴다
일어나니 새벽 4시
어제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빨리 일어났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넘었다
체조를 하고 스쿼트를 하려는데 몸이 넘 묵직하다
요즘 엉덩이와 고관절쪽에 상당한 아픔이 있다
그 때문에 몸이 피곤할까?
영 개운치가 않다
잠을 한숨 더 자는게 좋을 듯
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일곱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은 무김치 담는다고 마늘을 까고 있다
나에게 까달라고 했었는데 내가 잠을 자버리니 말하지 못했나 보다
조기 구워 아침 먹자고
조기를 굽는 사이 동물 챙겨 주었다
병아리장에 물이 없다
그제 물을 떠다 주었는데 내가 적게 떠다 주었나 보다
물을 떠와 두 그릇에 채워 주었다
닭장에 내려가니 닭과 기러기가 모두 문 앞에 몰려 있다
녀석들 배가 많이 고픈가보다
요즘 미강을 버무려 주지 않아 모이양이 부족한 것같다
싸래기를 두 그릇 모이통에 부어주니 허겁지겁 먹어 댄다
모이가 부족할 땐 솔밭에 풀어주면 좋은데 웅이가 가만 있질 않을 것같다
웅이가 귀여워 차마 묶을 수가 없다
그래도 내가 집에 있을 땐 묶는게 좋지 않을까?
집사람은 무김치 담을 양념 준비해 놓고 아침을 차려 놓았다
난 어제 남은 돼지고기 볶음에 밥을 비볐다
집사람은 된장국에 말아 먹는다
조기 맛이 그런대로 괜찮다
나이먹어 가니 그럴까?
생선이라도 있으면 입맛이 더 난다
아침을 잘 먹고 남은 밥을 웅이에게 주니 맛있게 먹는다
집사람이 무김치 담는데 도와 달란다
뭐 내가 도울 일 없지만 구경이라도 하라고
간해 놓은 무를 건져 물기를 뺀 뒤 만든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이런 김치는 담기가 쉽단다
말이 쉽지
김치통에 담은 걸 다용도실로 옮겨 놓았다
배추 시래기가 있어 병아리장에 던져 주었더니 닭들이 잘 쪼아 먹는다
닭들에겐 채소를 자주 주어야 더 튼튼하게 크는데...
10시경에 나가서 서리태 콩을 두드리잔다
아직 바싹 마르지 않아 마른 뒤에 해도 되련만 목요일에 비예보 있다니 마음이 바쁘다
난 하기 싫어도 집사람 말을 들어야겠지
소쿠리와 바구니 고무 다라이와 막대를 리어카에 싣고 서리태 콩을 타작하러 솔밭으로
콩대를 두세개씩 잡고 막대로 두드렸다
콩꼬투리가 막대에 맞으면 벌어지면서 서리태를 토해낸다
집사람은 요령있게 잘도 하는데 난 서툴다
또 콩꼬투리가 바짝 마르지 않아 잘 벌어지지 않는다
꼬투리가 바싹 마르면 살짝만 건들어도 꼬투리가 꼬아지면서 콩이 쏟아진다
잘 마르지 않는거라 웬만큼 두드려선 꼬투리가 벌어지지 않는다
좀더 마른 뒤에 터는게 좋지 않겠냐니
모레 비가 온다는데 빨리 처리해야지 그걸 하기 싫어 이핑계 저핑계 대느냐고
그럼 비맞지 않게 단도리를 잘하던지...
아이구 말해 보았자 본전도 못건진다
그저 하는데까지 해봐야지
난 두드려 잘 벌어지지 않는 콩대는 따로 모으고
어느 정도 털린 콩대는 나머지 꼬투리를 손으로 깐 뒤 한쪽으로 놔 두었다
바닥에 앉아서 하니까 허리도 아프고 다리에 쥐도 나려 한다
막대로 계속 때리니 손가락과 어깨도 아프다
그래도 참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끝나간다
집사람이 시계를 보더니 한시가 넘었다며 오늘은 그만 하잔다
오후에 볼치러 나가기로 했다고
그래 무려 세시간 넘게 일했다
몸에 무리
턴 콩을 소쿠리에 담아 먼지를 어느 정도 걸러내고 검불도 따로 모은다
검불속에 든 꼬투리를 까야한단다
다 털지 않은 콩대는 그물망을 펴고 따로 널어 놓았다
내일이라도 털어 버리잔다
비오기 전에 모두 갈무리 해버리자고
오늘 턴게 서너되는 될 것 같다고
우리가 가꾸어 이렇게 수확하는 것도 즐거움 아니겠냐고
내 손으로 무언가 할 수 있어 행복하단다
맞는 말이다
고구마 한 개 먹고 집사람은 파크장으로
나도 밥 생각없어 고구마로 때웠다
오후에 미강 얻으로 사돈네 집에 가볼까 하다가 내일 집사람이랑 같이 가는게 좋겠다
내일 오전에 123 파친 영암 삼호 파크장 가서 라운딩하기로 했다
오후엔 시간이 나니 사돈네 집에 가면 되겠다
내일 사돈네 집에 다녀오려면 오늘 서리태 콩을 정리해버리는게 좋겠다
솔밭에 가서 내가 다 털지 않은 콩대를 털었다
막대로 두드리고 난 뒤 벌어지지 않은 꼬투리는 손으로 일일이 깠다
모두 다 턴 뒤에 검불과 콩을 따로 모은 뒤 콩은 다라이에 담고 꼬투리가 들어있는 검불은 포장에 담았다
그물망등 뒤처리를 하여 리어카에 싣고 올라오니
어느새 4시 반이 넘었다
꽤나 일했다
이제 서리태 콩까지 수확했으니 올해 수확할 건 다 끝났나?
겨울 김장만 하면 한겨울 웅크릴 일만 남았나?
집사람은 지인들과 포섬하며 재미있게 볼 쳤단다
사람들과 서로 어울려 즐겁게 놀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지겠지
저녁은 호박죽 데워 한술
설탕을 넣어 먹으니 달작지근해 맛있다
작은 안사돈 전화
바빠서 전화를 받지 못했단다
미강을 얻으러가려고 전화했다니 오늘까지 방아를 다 끝냈다며 가지러 오시라고
아이구 한달 반을 눈코뜰새 없이 고생하셨다
그럼 내일 오후에 가면 어떻겠냐니 괜찮다고 하신다
내일 뵈겠다고 했다
고구마를 쪄달란다
지금까지 이삭 주워 온 고구마를 쪄먹었더니 고구마가 작고 볼품 없는 것만 먹었다며 크고 좋은 걸 쪄달란다
저장해 둔 고구마 두 개를 내와 씻어서 여러 조각으로 잘라 쪘다
고구마가 팔뚝만해 그대로 찔 수 없다
크니까 더 먹음직스럽다
가로등 불빛이 뿌옇다
새벽 안개 이나보다
님이여!
11월도 중순
세월 참 빠릅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