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2. 5. 음섣달 스무엿새. 월요일.
오전에는 비가 내렸고, 오후에는 날이 든 듯 싶어서 우산을 들고는 바깥으로 나갔다.
아내는 자신의 건강보험료를 내려고 국민은행에 들렀고, 나는 월간잡지 '전원생활' 연간 구독료를 내려고 농협에 들렀다.
아내가 투덜거렸다.
자신은 부동산 등 가진 게 하나도 없는데도 지난해보다 거의 배 정도나 보험료가 올랐다고 한다.
나와 아내는 부부인데도 보험료는 각각 따로 내고 있다. 오래 전에는 나 혼자만 보험료를 냈는데 언젠가부터는 각각 내기 시작했다.
돈 뜯어가는 데에는 이골이 난 정부시책이기에. 어째서 부부 사이에도 보험료를 각각 따로 내냐? 날강도 같은 처사이다.
일 끝낸 뒤에는 송파구 석촌호수로 가기 직전에 길 건너편에 있는 '산림조합 중앙회' 건물 앞으로 나갔다.
건물 앞 도로변에는 설맞이 임산물 판매 장터가 임시로 개설되었다.
아내는 잣, 더덕, 쑥송편, 망개떡, 말린 명태포, 말린 오징어포, 고추장, 된장 등을 구경하다가는 고개를 흔들고는 빈손으로 떠나갔다. 잠실 새마을시장, 전통시장의 물건이 훨씬 낫고, 값이 저렴하다는 뜻일 게다.
아내와 헤어진 뒤 나는 석촌호수 서호 쉼터로 나갔다. 싸래기눈이 살짝 내비치는데도 돌 벤치 위에서는 바둑 장기를 두는 영감들이 있었다. 나도 구경꾼이 되어서 장기판을 내려보다가는 '그런 것도 장기어요?' 하고 중얼거린 뒤 발길을 돌려서 산책로로 나갔다.
정말로 하수들, 찌질이들이나 두는 실력이기에 구경하는 것조차 짜증이 났다.
석촌호수 산책로를 따라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등허리뼈가 굳어져서, 굽혀져서 걷는 게 무척이나 힘이 들어도 '걷기운동'으로 천천히 걸었다.
우산을 든 채. 구름이 잔뜩 하늘에서는 흰눈발이 살짝 날리면서 눈이 내렸다.
석촌호수 수면 위에 남아 있던 얼음판은 모두 녹아서 차거운 물만 출렁거렸다.
호수 물 위에서는 수영하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 이 추운 겨울철에 수영하고 헤엄을 치다니....
흰 빛깔의 큰 거위, 청둥오리, 가마우찌 새들이 호수 수면을 헤엄쳐서 둥둥 떠다녔다. 수면 아래에 있는 작은 물고기를 낚아채서 잡아먹으려고....
24절기의 첫번째는 입춘(立春). 24절기의 설날은 어제.
24절기는 중국 화북지방을 바탕으로 로 분류했기에 우리나라 실정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입춘(立春)은 봄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오늘 서울의 날씨는 추운 겨울이 이어진다.
저녁 5시가 넘어서부터는 눈발이 더욱 세게 날렸다.
아내가 '바깥을 내다보세요'고 말하기에 아파트 베란다 창문쪽으로 가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눈발이 마구 날린다.
'아니 입춘이 지났는데도 왜 눈이 내려?'
빈정거리고 싶었다.
24절기는 중국 북경 위 화북지역을 중심으로 양력을 분류한 것이지, 한국지리를 기준한 것은 아니기에 우리나라 기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봄이 오려면 한 달 뒤인 3월에서나 봄이 시작된다.
.....
이제 5일 뒤인 2월 10일에는 음력설이다.
2월의 겨울 날씨가 점차로 풀렸으면 싶다.
자꾸만 더욱 늙어가는 나는 추운 겨울보다는 따뜻한 봄(3 ~ 5월)이 훨씬 낫고, 초여름인 6월이면 더욱 낫다.
추운 것보다는 살짝 더운 것이 훨씬 낫다.
행정안전부 등에서 핸드폰 문자왔다.
'대설주의보 발령.
내 집 앞 쓸기, 차량운행 자제,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 요망.'
2024. 2. 5. 월요일
저녁무렵에는 싸래기눈이 더욱 세차게 내리며, 바람에 휘날린다.
첫댓글 입춘에 눈이 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봄을 시샘하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하기사 몇 년전에
는 4월달에 눈이
오기도 했던 기억
이 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이 제일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글 쓰다가는 중단한 채 저녁밥을 먹으려고 나갔지요.
입춘절...우리나라 기후와는 약 한 달간의 차이가 있지요.
오래 전 제가 시골에서 살 때 4월 중순에도 눈이 내려서 텃밭에서 싹을 틔우던 식물모종이 깡그리 얼어죽었지요.
비닐하우스가 아닌 야외 노지에서 씨앗 뿌려서 싹을 틔우다가는 냉해로 실패했지요.
중국 북경보다 더 북쪽인 화북지방을 근거로 한 24절기는 우리나라 기후와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요.
대중국 숭화사상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우리 것이 최고다'라는 신념으로요.
@최윤환 최선생님 잘 알겠
습니다.
편안한 하루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