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점심 식사 맛있게 했습니까? 아림고에서 연락이 왔는데 학교에서 급식이 안 되고 있으니 대신 식재료꾸러미를 보내준다고 하네요. 월평빌라로 보내 달라 했으니 참고하세요.’
‘감사합니다.’
‘은성이가 반팔 보내달라고 몇 번이나 전화 온 걸 잊고 있다가 오늘 반팔 일부만 택배로 보냈어요. 부산은 아직 반팔, 반바지 입을 날씨가 아니라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더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거창은 기온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개학이 연기되어 방학 때와 같이 매일 스탠딩(서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재활운동)과 걷는 연습을 병행하다보니 더위를 더 타는 것 같습니다. 옷 배송 감사합니다.’
매일 부모님과 통화가 끝나고 나면 통화 내용을 알려준다.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했고 할머니 집에 간다는 것, 가게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가끔 필요한 것들을 말하지 못하고 통화가 끝날 때가 종종 있는데 몇 번이나 말을 했었다니….
2020년 5월 7일 일지, 류지형.
임우석(팀장): 필요한 것 있으면 은성이가 어머니에게 직접 부탁하는군요. ‘은성이가 성인이라 필요한 것 직접 구입해야지.’ ‘그래도 은성이에게 필요한 것 부모님에게 부탁드리며 관계를 주선해야지.’ 양가감정이 듭니다. 하지만 나이에 맞게 부탁할 물건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싶어요. 반찬은 괜찮지만 옷은…
최희정(국장): 계절의 변화보다 운동으로 몸의 온도를 먼저 느끼나봐요. 은성 군이 부모님과 수시로 전화하며 안부 나누니 고맙습니다. 나이는 성인인데…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어린아이로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올해는 그 어디쯤이라 여기고 조금씩 팀장님 말씀처럼 고민해봐요.
월평: 식재료 꾸러미, 반팔티와 반바지, 할머니 댁 소식… 어머니께서 어머니 몫을 감당하시니 감사하고, 일상을 나누는 소식이 반갑고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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