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적(張籍)-추사(秋思)(가을에 느끼는 생각)
洛陽城裏見秋風(낙양성리견추풍) 낙양성에 가을바람 부니
欲作家書意萬重(욕작가서의만중) 집에 편지 쓰려는데 할 말이 너무 많구나
復空忽忽說不盡(부공홀홀설부진) 서두르다가 다 못한 말 없는지
行人臨發又開封(행인임발우개봉) 편지 전하는 사람 출발할 때 다시 한번 봉투 열어보네
*장적[張籍, 766? ~ 830?,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 사람으로 자는 문창(文昌)]은 당나라 시인으로 시의 발전과정에서 볼 때 두보(杜甫)와 백거이(白居易)의 연계적인 위치에 있는 시인인데 곤궁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높은 벼슬에 오르지도 못했으며, 한유(韓愈)의 추천으로 국자박사(國子博士)가 되었으나, 눈이 멀어 태상시태축(太常侍太祝)이라는 낮은 벼슬로 가난 속에 살았고, 눈먼 그는 자기 속의 불만을 시로 표현하면서, 두보를 좋아하여 그를 배우려고 노력하였으며, 신악부 운동을 제창했던 백거이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고, 특히 전쟁의 비정함과 전란 속에 겪는 백성들의 고난을 사실적으로 잘 그렸으며, 악부체의 시를 썼으나 5언 율시도 잘 지었다 하며, 세상에서는 장사업(張司業) 혹은 장수부(張水部)로 불렸다 합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으로, 작자가 낙양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가을을 맞아 망향에 사로잡혀 편지를 쓰려했을 때의 느낌을 노래한 시이다, 나무들의 모습에서 가을바람을 보고(기), 마음 속의 느낌을 다 말하지 못한다(전), 결구의 표현은 간결하면서도 들떠 있는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그려내고 있다. 가을바람에 대한 감각을 청각이 아닌 시각으로 표현한 데 이 시의 특성이 있다.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
*秋思(추사) : 가을철에 느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
洛陽(낙양) : 당 나라 장안 다음 가는 큰 도시, 지금의 하남성 낙양시
家書(가서) : 집에 보내는 편지
萬重(만중) : 여러 겹. 萬疊(만첩).
忽忽(홀홀) : 바쁘게 서두르는 모양
첫댓글 고향 생각에 적어보는 서신....
할 말이 너무 많아 쓸 말은 많지만
내 마음속의 그리움은 어찌할까......
나그네의 객수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나 봅니다.
회장님의 멋진 댓글에 감사드리고,
행복한 금요일과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