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예순세(963) 번째 날 편지, 2 (음식, 건강) -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4월 27일 목요일이란다.
공복에 커피 드세요? 나도 모르게 ‘위 망치는 습관’ 6
평소 속이 자주 더부룩해지는 등 소화불량을 달고 산다면 특정 생활 습관들 때문일 수 있는데,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일상 속 행동이 위 건강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위 건강을 악화시키는 습관들을 알아본다네.
◇공복에 커피 마시기
공복에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은데, 커피에 든 카페인은 위산 농도를 높이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네.
뱃속에 음식물이 없는 상태에서 위산이 분비되면 위벽이 자극돼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고, 위염이나 위궤양, 역류성식도염 등의 질환까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네.
◇속 더부룩할 때 탄산음료 마시기
과식했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찾게 되는 탄산음료가 일시적으로 위의 음식물 배출에 도움을 줄 순 있어도, 결국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네.
괄약근이 약해지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소화를 방해한다. 특히 평소 위장장애가 있다면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대신 매실차나 허브차가 소화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속 쓰릴 때 우유 마시기
우유는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위를 보호해준다고 생각해 속이 쓰릴 때 먹는 경우가 많지만, 우유의 칼슘 성분은 오히려 위산 분비를 늘려 속 쓰림을 악화한다네.
게다가 우유 속 단백질인 카제인 성분이 위산과 만나면 젤리 형태가 되는데, 이를 소화하고 흡수시키기 위해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되므로, 속이 쓰리다면, 우유 대신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게 좋고, 위 점막을 보호해주는 양배추도 도움이 된다네.
◇국에 밥 말아 먹기
국이나 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입안에서 음식물을 분해하는 침과 음식이 잘 섞이지 못해 음식물이 충분히 분해되지 못한 채 위장으로 넘어가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또한 위 속에 있는 소화액이 물에 희석돼 소화 시간이 길어지고, 위에 무리가 갈 수 있다네.
게다가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잘 씹지 않고 더 빨리, 많이 먹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식사 속도는 2.4분 빨랐고 섭취 열량은 75g 더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네.
◇식후 바로 낮잠 자기
직장인들은 점심을 먹은 뒤 바로 낮잠을 잘 때가 종종 있지만, 식후 30분 이내에 엎드리거나 누워 자면, 소화기질환이 발생하기 쉽다네.
가슴과 위를 압박해 음식물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므로 포만감, 더부룩함, 명치 통증, 트림 등 각종 증상도 나타나고, 특히 식사 후 곧바로 누우면 위산이 역류해 역류성식도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네.
◇술 마시고, 억지로 토하기
과음 후 술을 깨려고 일부러 구토하는 경우가 있는데, 좋지 않은 습관인데, 구토하기 전에 이미 술은 위장관에 다 소화가 돼서 토를 해도 알코올 분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위장과 식도만 망가진다네.
구토해도 위장은 계속 소화액을 분비하는데, 위장은 구토로 인해 텅 빈 상태가 되기 때문에 위 점막만 자극받는다. 이는 위염과 위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연주곡] 하얀 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