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 내다보려 원하기에 창가쪽에 빈 자리가 나왔다기에...
몇가지의 짐들을 주섬주섬 챙기고 별로 맘에는 들지않은
커텐을 보노라니 이내 정나미가 떨어진다. 희뿌연 유리창까지
닥아주기엔 여기서 눌러 살것도 아닌데... 멍하니 밖을 보니
가까이 중앙공원의 가장자리엔 분수가 품어 올리는 물줄기가
여간 아니다. 몇몇의 어린애들들은 흠씬 맞고 담그고 첨벙댄다.
높다란 8층이 은연중 좋아보이지 않지만 전보다 낫겠다 싶어...
성형외과가 이곳에 있기에 먼곳까지 들랑거리는 불편함을 수반하고
대충 얽어 맸으니 어서빨리 나가야 하는데도... 이런말까지 하기엔
그렇지만, 응급실과 중환자실까지 합치고 일반 병원까지 치자면
거의 칠개월이 넘는 그간 이년여의 시간, 작은 형 외에 부산친구만
소식을~ 그 누구도 알리지 않은 터, 면회도 현관에서 만나 가까운
식당에서 보는 식이니 가끔 엄니가 짠뜩 보고싶을때 외에는 그저...
혼자가 좋고 그간 익숙했기에 적응 또한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링거를 주렁주렁 달고도 시장이며 근처를 맴돌다 끼니때나 되서야
들어서도 누누이 쏘아대는 간호사의 말은 웃음으로 대꾸하며 탈없이
지냈지만, 사실 잠못들고 뒤척인 날이 몇밤이던가! 이어폰은 귀가
간지러워 헤드셑하나 장만해 요즘은 라디오 음악을 듣는편인데 어젯밤
들었던 노랫소리 중 "조동진의 작은배"와 "박선주의 귀로"가 의외로
귀에 들어 왔기에 올려본다. 겪어보니 병실에서 찾는이 하나없다는
것이 꽤나 서글퍼질때가 일순 느낄때도' 이는 싫은 닭튀김같은 냄새와
어린애들 나댕기는 소리와 맞물려 찬송가와 기도 소리가 날때도 별로
아랑곳하지 않는 점차 무뎌져가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가끔 화가 나기에...
즐겁고 재미난 애기나 해야 쓰꺼신디' 맨날 이런 나도 밉고 그간 생할중
여러번으로 나눠쓴 일기장같은 십여편의 웃기는 애기들은 이제 다 올려
보지도 못하고 지우려 했음에~ 못믿을지 몰라도 낮엔 분명 와이프가 찾아
오더니, 구석진 곳에서 누구한테 와 달라며 애원쪼로 통사정을 하더니만,
어느틈에 찾아왔나~ 발정난 암코양이는 갖난애처럼 빨겠다고 보채면서,
눈 홀기듯 칭엉대며, 들어보란듯 질러대는 괘성에 어서빨리 넣어달라 때를...
그 좁은 침대에선 보조침대에서 잡아 끄는것처럼 이내 출렁이더니 곧 이어서
뭉그작 거리다 포개진듯 하더니 결국은 메뚜기처럼 올라 타고는 날러가데끼
튀는 쩜프 뒤에는 삐그덕 거리는 소리를 잠재우려함에 있어 기는듯 움찔거리는
와중에 밑에 깔린것은 쌩쌩하게 걸어와 어디에 침을 맞는가 낑낑대고 수액을
매달아논 길다란 쇳덩어리가 쓰러지먼 한쪽손으로 일으켜 세우랴 한짝손은
뉘 입을 틀어막으랴 동시다발로 힘써가는 그놈 직업이 도살장에서 암소만 골라
마리째 판다는 그놈이나 그 힘 제대로 받아 쓸 요량인 것들의 향연까지...
기다렸다 온 정신이 한곳에 모일때쯤 뽈뽈 기어서 구경삼아 들춰볼까도...
싸고 싼 애써 죽은듯 숨 참아가며 지샛던 웃기에도 바쁜 모든 야그들을...
하나 둘 모태면 야사로 중편쯤은 거뜬히 쓰고도 남을 지나간 애깃거리들...
아침밥 한 술 거들고 허 훨 뜰때까지 절대로 놓지 못하는 구름사탕 함모금
들이키고 그 담에 뭘할까! 하늘 한번 쳐다보고 땅을 보니 까만 신발 보이길래~
어서 닳아 없애려 가기 그런데 그래가며 어질거리는 길따라 당도하니 시방 여그..
수령 100년이 넘은 만덕산 백련사의 백일홍(배롱나무)이
선홍빛을 발할때 빼꼼히 내려다 보이는 강진만은 너무도
한가로이 평온한 모습이며 한낮 더위에도 넓다란 그늘아래
노니는 젊어 보이기때문일까! 뜻모르게 한없이 부러울 뿐이고...
“바다를 한 번도 못 봤어?”
“응… 단 한 번도…”
남들은 고상한 천국을 꿈꾸며 애기할때~ 낸! 어떤 천국을 떠올리며 예견하다 결국엔 이정도쯤..!!
(며칠 전 세벽 2시쯤엔 8층 간호사가 보이지 않음에 비상문을 널고 계단에서 쭈그리고
앉아 한모금 주치의란분께 빨다 들킨적이 있었지요) 유야무야 넘어 갔지만, 오늘 아침엔
달랐지요, 18명이 3교대로 근무하니 8명씩 2명은 조금 연조가 깊어가나 거의 의자에서
몽그작 거리지만, 좌 우로 3명씩 참 수고가 많은 간호사님들 몇번이나 생각했지만 사명을
떠나 보통으로 인내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천상 타고난 직업의식이라 하기엔 너무 힘든길을
선택함에 존경 내지는 경애로움이 먼저 앞서기에 사실 눈을 맞추며 제대로 걷기도 미안함이
앞서 어서 나가자고 말마따나 독하게 먹고 여기서만큼은 말 잘 듣는 촌스런 어린애가 됐지요,
근디 하필 앞쪽에 근무하는 보기에도 쌀쌀맞고 퉁명스런 간호사한테 딱 걸려부럿오' 병실이
부족했던가 소아과 어린애가 2명 입원한 쪽 배란다에는 평시엔 잠겨 있는데 아침엔 환기 차
문을 개방했기에 싹 들어가 창너머 풍광보는척하며 딱 두모금째 거의 들이키면 새어나오지
않케끔 깊숙히도 쳐 넣었는데 불어오는 바람땜씨 귀신같이 알아 챘는가 바로 뒤에서 떡 버트고
서있는 폼에 그만 오금이 져리고 다릿심이 팍 풀려서리 으 어지러워서 밖으로 나갈 힘이 없어서 그만...
한번 더 피우시면 퇴실조치합니다... 그말에 불뜩 마이크에 대고 온 사방에다 소문내고 일러바치시오...
천번 잘못했다손쳐도 역시 보긴 잘 봤어, 십 팔명중에 니가 젤 아니쁘고 성질하고는 존디로 시집가긴
다 글럿다고 애기 안하길 망정이지 했다면 한쪽 봉하고 남은 반쪽마져 뜯길뻔했던... 그래서 기분도
잡쳤것다 아침도 거르고 담당 과장 얼굴만 슬금거리며 쳐다보다 바로 나와 연거푸 두댈 피웠더니 잔
맴이 삭혀, 애라 몰것다 목도 컬컬해서 생수 대신해 흙마늘은 몰라도 흙맥주 한병 입에 물고서 이러케나마..
첫댓글 한동안 안보이시더니...
털고..
병원에 입원하셨구나요..
것도 몰그....죄송합니다..
말이 병원 생활이지..
안해본 사람은 잘 모르겠죠..
답답함과...생각나는 사람들의 그리움을...
무슨일로
병원에 입원 하셔서.
그리 오랜시간 병원에 계시는지 몰라도...
훌훌
빨리 완쾌하시어 퇴원할수 있기를 소망 합니다....
의사쌤님과
간호사 아가씨 말씀 잘 들어야..
빨리 완쾌 할수 있다는거...잘 아시죠
인자 나와 가요..ㅎㅎ
병원에 계시는군요
사진 잘 감상하였습니다.
어서 완쾌되시길 기원드립니다.
폭죽 사진과 백일홍
시진을 잘 찍으시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사진 많이 올려 주시길 바립니다. 고삿길님
"인자 나와 가요"를 풀이하자면~
이제 나와(병원) 뜬다(간다)요.
혹 "이제 나아 간다"쯤으로 아셨으까...ㅎ
막상 와보니 감동글을 쓸 주제도 못돼고요,
실력도 미천하고 더해서 누구랑 쉬이 어울리지 못함에..
주어와 판이하게 올려지는 글들이라 댓글엔 그렇습니다.
잔 재미진곳 찾아 왔건만 일상에 일들을 본대로 느낀대로
있는 그대로를 쓴곳인줄 알았는데 방을 잘못 찾았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러다 말것지요 어쩌것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