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돋보기를 통해 본 피자집배달은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도미노정식 배달원유니폼을
간지나게 차려입고 있었고 그다지 수상해보이진않았다. 아무튼 이 일이 도대체 뭔지는모르겠고
분명히 자기자신이 미치지않고서야 아까 주문하면서 통화한 그 상황을 어떻게 잊겠는가
그는 순순히 문을 열어주었다. 부드러운 치즈향이 피자팩을 틈사이로 솔솔 퍼져나와 내 코로 스며든다
순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피자를 거네받았다. 그러곤 주머니에있는 꼬기꼬기한 만원짜리 를 주
었다.
"맛있게드세요"
현관문앞에 조명을 한껏받으며 모습을 드러낸 피자배달원은 여느 평범한 청소년에 불과했다. 꽤나 돈이
궁했는지 알바라도 뛰는거같았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까무잡잡한 피부 어울리지않게 손과 목에는 온갖
악세사리로 치장되있었다. 모든것이 다 호감형이였지만 가장 맘에않드는것은 자기자신보다 큰 키였다.
그에게 있어선 키가 가장 콤플렉스였다. 키가크다면 당연히 적대시를하고있었다.
"인간이란...."
그렇게 키에 대한 과거를 회상하고있는찰라, 갑자기 배달원이 봉창두들기는 소리를 하기시작했다.
"고작 이런거먹으려고 사람을 시키다니...이건 무슨 드워프시체냄새잖아...아우....드러운 잡종들...
그래도 우리쪽에 인간들은 이정도는아니였는데..."
"하하! 그래요 피자집이름이 판타지헛인가요 하하하하하"
그도 약간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으로 웃기시작했다.
그 순간 표정이 굳어지고말았다. 너무나 살벌한 기운이 집안을 휘감아돌기시작했다. 이 세상의
모든선한것들을 집어삼킬듯한 두려운 기운이였다. 희망 행복 사랑 이 모든감정들이 마치 종이조각인양
훨훨 타오르고있었다.
"장난이 아니란걸 알고있을텐데....인간.."
그의 말이끝나자마자 불쾌하고 음산한 기운은 일순간에 사라져버렸다. 너무 황당하고 순식간에 사라져
그는 잠깐 기분탓이 라고 넘어가고있었다.
"너에게 거부권은 없으며 자유권이없다 네 생명권도없으며 생물의존엄성도없다. 이 시간이후로 넌
우리를 도와야하는 기사이다. 지구최종기사여"
이미 애초에 아까부터 그를 덮고있던 도미노피자 유니폼은 없고 털털한 옷만이남아있었다.
자세히보니 상당히 미남형이였다. 까무잡잡하지만 건강해보였다. 아니 섹시해보였다. 상당히 장난끼
넘치는 귀여운 미남이였다. 싱글싱글 웃는 그의 장난어린 표정에는 은근히 살기가내포되어있었다.
그를 보면서 자기자신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심히 난감해하고있었다.
"네 이름은 이제 류키, 나키무요 류키다!!"
"내이름은 료유 오키루와 니가 어떤 놈인지몰라도 내가 배가고파서 피자시켰지 누구 어리광받으려고
시킨건 아니거든...이래뵈도 한싸움하는놈이니까 그냥 피자나 주고 가라...웬만해선 돈않주는데...그래
도
그집 단골이라 내가 특별히 돈은준다..근데 넌 내일이후로 알바짤린다."
"다시한번말한다 류키 나키무요, 너에게 거부권은 없으며 자유권이없다 네 생명권도없으며 생물의존
엄성도없다. 이 시간이후로 넌
우리를 도와야하는 기사이다. 바로 지구최종기사다. 그리고 오늘부로 넌 류키 나키무요다."
"닥~ㅊ"
정체모를 자는 집안에까지 들어와 그의 입을막고선 귓속에대고 속삭였다.
"너에게 거부권은 없으며 자유권이없다 네 생명권도없으며 생물의존엄성도없다. 마지막으로 널 위해
아까운 내입을 벌려댈수도없다. 그 죄는 오직 죽음으로만 사하노라"
칡흑같이 어두운 밤하늘 고요한 비 만 내리며 적막한 도시의 공기는 매우탁했다. 지구가 썩어들어가듯
이...지구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지구에 누군가가와있으며 그것은 분명 최악의상황을 초래한다.
"류키 네녀석이 애석하게도 지구의 최종기사로 뽑혔다."
[쳇! 불쌍한 녀석]
류키는 서서히 잠에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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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봐주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