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윤석열은 자신을 비하할까?”
/ :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 /<원문 편집> : 아모스.
대통령이 되기 전 윤석열은 반대 진영에서 ‘오만방자’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좋게 말하자면, 오만하다는 건 자신감이 흘러 넘친다는 뜻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 그의 그런 모습에 반한 유권자들도 적잖이 있었으리라.
윤석열이 자신의 캐치프레이즈가 된 ‘공정과 상식’의 실천을 위해 오만했더라면 어땠을까? 불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1) 윤석열은 2021년 11월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윤석열 사전에 ‘내로남불’은 없다”고 선언했다. 그가 김건희 의혹 사건에 대해 그간 보인 반응은 의심할 바 없는 내로남불이다. 윤석열의 ‘김건희병’은 대통령이 된 후 더 심해졌다.
(2) 나는 2022년 7월에 쓴 칼럼에서 “윤석열에겐 아내의 문제에 관한 한 공사 구분을 할 뜻도, 능력도 없는 것 같다”며 “윤석열은 오직 ‘건희의 남자’로만 만족하겠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3) 나는 2022년 9월 칼럼에서, “일국의 대통령이 된 사람이 최선을 다하느냐의 문제 이전에 자신에게 큰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는 일들이 벌어져도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무신경하게 방치한다. 그는 도대체 왜 대통령이 되려고 했던 건지 궁금해진다.” 라고 따져 물었다.
(4) 2023년 7월 ‘서울~양평고속국도’ 특혜 의혹 사건이 터지자, 나는 “윤석열은 김건희와 처가에 대한 감시와 통제는 패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사람이 왜 무서운 공적 엄중함을 요구하는 대통령을 해보겠다고 나섰는지 모르겠다. 그는 손 흔드는 의전에만 만족할 뿐 대통령을 잘해볼 뜻은 없는 걸까?”라고 하였다.
(5) 2023년 11월27일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다. 김건희의 사무실에서 명품백이 전달되는 장면을 찍은 ‘몰카’ 영상이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것이다. 국민이 더 놀란 건 71억원의 자산가이자 대통령 부인이라는 사람이 크게 화를 내면서 명품백을 돌려준 게 아니라 받았다는 사실이다.
(6) 2023년 12월8일 한겨레 논설위원 강희철은 칼럼에서 윤석열의 옛 동료들이 토로한 걱정과 우려의 말을 전했다. “ㄱ 전 검사장을 비롯해 그간 여사 문제를 거론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대통령에게 손절을 당했다. 누가 감히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나.” “대통령이 이혼할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여사 문제는 정리 못할 것이다.”
(7) 동아일보 대기자 이기홍의 칼럼(2024년 10월4일)에 따르면, “김 여사는 자신이 윤석열 정권 탄생에 상당한 지분이 있다고 여긴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남편이 검사 시절 정치적 탄압에 의해 좌천됐을 때 로펌에서 고액 보수를 제시하며 영입하려 했는데 자신이 검사의 길을 계속 가도록 설득하는 등 고비마다 자신의 조언이 남편을 오늘로 이끄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8) “김건희에 꽉 잡힌 윤석열”을 다룬 시사저널 기사(2024년 10월11일)에 따르면, 최근 윤석열이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라는 검사 선배들의 조언에 “제가 집사람한테 그런 말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9) 한겨레 뉴스총괄부국장 신승근의 칼럼(2024년 10월22일)에 따르면, “정치 경험이 일천하고, 통장 잔고 2000만원인 윤 대통령을 결혼 상대로 점찍고, 가족은 물론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대통령을 만들어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이 의존적이라는 설명이다”.
크게 성공하고 나면 부인의 공을 잊고 배신하는 남자들이 많은 세상에서 윤석열의 그런 일편단심은 긍정 평가할 점이 있지만, 이는 그가 내내 사적 영역에 머물렀을 때에만 그럴 뿐이다.
공적 마인드가 전혀 없는 부인이 불법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국정농단의 소지가 큰 일을 해도 그걸 방관하거나 고무 찬양하는 게 의리를 지키는 일인가? 도대체 대통령직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그런 어리석고 위험한 생각을 했을까?
오만한 사람은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까지 오만할까? 그렇진 않다. 오히려 정반대의 모습이 감춰져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도 ‘유약한 자아’로 인한 ‘자기 경멸’ ‘자기 비하’가 심했던 건 아닐까?
윤석열이 자신의 성공 이유를 김건희에게 돌리면서 그의 뜻에 복종한 것도 바로 그런 자기 비하 때문이었을 게다. 그가 사법시험 9수를 하면서 어떤 상처나 트라우마를 갖게 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김건희를 자신의 구원자처럼 여긴 건 자신에게는 물론 김건희에게도 큰 불행이다.
대선에서 김건희는 윤석열에게 호재가 아니라 악재였다. 그는 김건희 때문에 이긴 게 아니라 김건희에도 불구하고 이긴 것이다. 김건희의 정치적 감각과 전략은 수준 이하이며 매우 위험하다는 게 입증되었음에도, 그는 자신을 믿지 못한 채 극단적인 자기 비하를 하면서 김건희를 자신의 우상으로 섬기고 말았다.
TV토론에 나가기 전 손바닥에 왕(王) 자를 쓸 것을 요구한 사람이 김건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그것마저 자신의 승리에 기여했다고 믿는 걸까?
김건희가 윤석열을 함부로 대한다는 건 수많은 녹취를 통해서도 드러난 사실이다. 그런 구박을 받으면서 길들여진 것인지는 전문가들이 살펴볼 문제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윤석열은 자신을 비하하며, 그런 자기 비하는 자학의 수준에 이를 정도로 심하다는 사실이다.
그가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자존감과 더불어 자기애를 회복하길 바랄 뿐이다.
<전문 출처> :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11122024035
-어느 밴드에서-
맑았던 하늘
흐려지더니
뚝뚝
빗방울
이 비로 단풍색 더 고아질까?
일어나니 4시가 넘었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낸 뒤 체조와 스쿼트
스쿼트를 천천히 5셋트를 하고 나니 한시간 가까이 걸린다
스쿼트는 빨리빨리 해선 큰 효과 없다기에 천천히 하려니 꽤 힘이 든다
그래도 한시간여쯤 시간을 가지고 하는게 좋겠지
집사람이 식은밥에 누릉지 넣어 끓여 놓았다
누릉지를 넣어서인지 냄새가 구수하다
끓인 밥에 깍두기 김칫국 넣어 맛있게 먹었다
어제 싸래기 정리하며 모이통에다 모이를 많이 주고 미강도 버무려 주어서 오늘 아침 모이는생략
솔이와 웅이만 사료를 주었다
어느새 아홉시가 되간다
매주 목요일은 무좀약 먹는날
무좀약이 떨어져 성심의원으로 약을 지으러 갔다
혈압약과 같이 처방해 주면 좋은데
두가지 약을 한꺼번에 처방할 수 없단다
혈압을 재어보니 120 80
극히 정상이란다
혈압약 처방은 무료지만 무좀약 처방은 진료비가 1,500원
약국에 가서 약을 지으니 한달분이 7,500원이란다
같은 항생제만 3알씩인데 약값이 비싼 것같다
대봉 감나무에 대봉이 몇 개 달려있는데 까치가 오가며 두세개를 찍어 먹었다
좀더 두면 내 차지가 안되겠다
감전지를 갖고 가서 모두 땄다
모두 18개 정도
이건 내가 홍시 만들어 먹어야겠다며 박스에 담아 다용도실에 가져다 두었다
작은 누님께 전화
내일 화목이 식당에서 영신이가 직접 요리해 아빠 형제분들 모시고 저녁식사 대접한다는데 내려 오시겠냐니 내려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려오시는게 부담이 되신단다
아이구 그래도 걸으실 수 있을 때 내려오셔 형제들 얼굴 보는게 좋지 않겠냐고
우리 형제들이 모두 다 나이 많아 함께 얼굴 보는 일이 얼마나 있겠냐고
언제 떠나도 별로 아까울 나이가 아니냐고
서울형님이 내려오신다니 함께 내려 오셔 얼굴 뵙자고
큰누님은 워낙 연세가 많으셔 어쩔 수 없지만 다른 형제들이라도 함께 할 수는 기회가 있으면 얼굴 보아야한다고
살만큼 살아서 그런지 요즘엔 별로 의욕이 없으시단다
우리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없으니 살아있는 순간만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고맙고 감사한 마을 갖자고
생각해 보겠단다
내려오시면 우리집에서 지내시다 가셨으면 좋겠다며
꼭 얼굴 보시자고 했다
외조카들이 누님께 참 잘한다
지금 시대에 그런 외조카들도 없으리라
모두다 누님의 복이다
어느새 11시가 다 되간다
오늘 점심 같이 하자며 11시 30분까지 작은 사돈네 집에 가기로
부리나케 서둘러 나가 차를 타려다 진통제 먹는걸 깜빡해 다시 들어와 한봉지 먹었다
진통제를 먹으면 한나절은 견딜 수 있다
작은 사돈네 집에 가니 11시 30분
시간 맞추어 왔다
사돈은 왕겨 배달 다녀 와 샤워하신다고
안사돈은 찹쌀을 사러 오신 분에게 쌀을 가져다 실어 주신다
올해 찹쌀 가격이 올라 70,000원이라고
올핸 찰벼 농사가 안되었단다
올 벼농사는 병충해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도 수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농민들 상심이 꽤나 크다
안사돈이 큰애네 주라고 쌀을 차에 실어준다
매번 신세만 진다
김회장 전화
고기 사가지고 승훈동생집에 가니 그리로 오란다
내가 점심 약속 있다며 점심 후 바둑이나 한 수 두자니 식사하고 바둑휴게실에 가 있겠단다
오후엔 김회장과 바둑 한수 해야겠다
30여분쯤 기다려 사돈네와 로컬푸드 옆에 있는 한우마을로
여긴 고기를 사가지고 들어가면 일인당 차림비 4,000원을 주고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매번 사돈에게 얻어 먹기만 해 오늘은 내가 쏘겠다고
등심과 갈빗살 생고기도 샀다
생고기가 찰지고 맛있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아 사돈만 홀짝
난 내 의지로 일년만 참아 보겠다고
사돈은 매일 술 마셔도 어떤 경우에도 이차는 하지 않는단다
대부분 분위기에 따라 이차삼차 하는데 대단한 의지다
등심과 갈빗살도 맛있다
고기를 도톰하게 썰어서 육즙이 많이 나와 부드럽다
후식으로 냉면까지 잘 먹었다
커피 한잔 하자길래 뽑아 오려니 카페에 가서 마시잔다
오늘은 방아를 다 찧어 시간 여유 있다고
그도 좋겠다며 진원에 있는 정원이 넓은 카페로 갔다
잔디밭 의자에 앉아 따끈한 아메리카노 한잔
우린 다방세대라 카페 분위기가 맞지 않지만
그래도 한번씩 여유를 갖고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것도 좋겠다
이번 달 말엔 며느리 이숙네랑 펜션이나 하나 얻어 하룻밤 지내고 오자고
사돈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으니 즐겁다
하늘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사돈네를 모셔다 드리고 하늘파크 들러 산 파크채에 집사람이 이름을 프린트해 붙인다
김회장이 기다린다고 했는데...
집에 와서 바로 바둑휴게실에 가 보니 아무도 없다
김회장에게 전화해보니 두시간이나 기다리다가 집에 가 버렸단다
아이구야 내가 미안하다
내일 바둑 모임이니 시간되면 꼭 나오라고
빗방울이 그쳤다
저녁 늦게부터 내일 새벽까지 비 예보
이 비오고 나면 기온 큰 폭으로 떨어진단다
그럼 단풍색도 더 고아질 것같다
사돈집에서 가져온 쌀을 정리해 두고
대충 하루 일과를 정리했다
저녁은 낮에 잘 먹어서 고구마 한 개로 대용
저 멀리 가로등만 깜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불타는 금요일
한주 마무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건강과 행복이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