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질문은 한국분들에게 하고 싶은 것인데, 이 작은 나라에 정당이 너무 많은 것을 한국인들은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신기합니다. 제가 한국의 정당 이름들 기억하기 쉽지 않다면 대사님께도 외우시기 어렵지 않던가요?
미국에서는 정책(Policy)의 차이에 따라 공화당과 민주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국민들은 무엇이 보다 올바른 정책으로의 접근인지를 판별하여 자신들이 지지할 정당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한국 정치는 뭔가 미국과 다릅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2차대전 종전 이후의 한국은 이념적으로 다원화 사회입니다 (Korea has been an ideologically plural society since the end of the Second World War). 그리고, 이념(ideology)이 한국 정치의 큰 요소입니다.
저는 금번의 광우병 사태가 그 사실을 잘 예시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쇠고기 수입 찬반 문제를 가지고 한국 사회가 양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소위 보수우익 진영에서는 모두 미국 쇠고기 수입을 찬성하고, 소위 친북좌익 진영에서는 모두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였습니다.
결국 본질적인 이슈는 미국 쇠고기 수입 자체가 아니라, 좌익과 우익 중 어느 편이 전투에서 승리하느냐였던 것입니다. 대사님께서도 현재의 한국 정치에서는 이념이 큰 변수임을 느낀 적이 있으신지요. 답변 안 주셔도 됩니다.
저는 장담합니다. 일단 미국 쇠고기 수입이 시작되면 친북좌파도 분명 미국 쇠고기를 먹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좌익이념을 위해 촛불시위를 했던 것이고, 미국 쇠고기는 시위 선동을 위한 "명분용"이었을뿐 이슈의 본질이 아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