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王建)-十五夜望月(십오야망월)(보름날 달을 바라보며)
中庭地白樹栖鴉(중정지백수서아) 안마당은 달빛으로 하얗고 나무에는 까마귀가 깃드니
冷露無聲濕桂花(냉로무성습계화) 찬 이슬 소리 없이 계수나무꽃을 적신다
今夜月明人盡望(금야월명인진망) 오늘 밤 밝은 달을 다들 보겠지만
不知秋思在誰家(부지추사재수가) 가을의 감상에 젖은 사람 누구 집에 있는가
*왕건[王建. 761~831, 자는 중초仲初]은 장적張籍과 같은 해에 진사에 급제, 시어사侍御史, 협주사마峽州司馬 등을 역임했고, 악부체의 시에 능하여 장적張籍과 함께 ‘장왕악부’張王樂府로 병칭되었다. 궁사宮詞 100수는 일세를 풍미하였고, ‘왕건시집’9권에 520수의 시가 전한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 본 것인데, 보름밤 경치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 벗을 생각하는 시이다. 기와 승구에서 가을 달밤을 묘사하면서 직접적인 수법이 아닌 간접적인 수법을 쓰고 있다. 전과 결에서는 달밤 경치로 해서 자아내게 된 친구에의 그리움을 노래하는데, 그것 역시 직설적이 아닌 의문형이기에 더 효과적이다.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
첫댓글 가을 달밤은 하얗게 빛나고,
찬 이슬은 꽃잎을 적시고,
이런 날 한 잔 술을 나눌 친구가 그립고.......
ㅎ, 언제든지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