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상자에 있어야 할 가위가 식탁위에 놓여져 있다. 남편이 약을 먹고 그대로 둔 것이라 생각하고 나는 남편에게 “가위가 식탁에 놓여져 있네. 쓰고 제자리에 놓으면 좋겠어.”했다.
남편은 “나도 당신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토 달지 않고 내가 치우고 있으니 당신도 그렇게 해줘.” 한다.
순간 멍~ 이게 뭐지?
나는 남편을 탓하고자 한말이 아니고 물건을 사용하고 제자리에 놓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유념하자는 의미로 그 어떤 감정도 넣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한다고 했는데 남편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의 행동을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했나보다.
그 말에 다행히도 바로 알아차려지니 내 마음의 초점이 남편을 향하지 않고 나에게로 향했다.
내가 그동안 이 사람에게 그렇게 각인되었구나. 그러니 나도 남편도 바로 인정이 된다.
그렇다면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편이 말한대로 항상이 아닌 가끔 그렇게 하는 것이니 그 행동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해진다.
지금 이순간 경계인 줄만 알면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놓자는 나도 가끔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남편도 그대로가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것인 것을...
이게 바로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믿는 ‘일원상 신앙이고 수행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지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첫댓글 공부를 잘했어요... 이 상황에서 나는 감정이 없이 마음을 챙겨서 했는데 역으로 돌아오네요... 그것도 그대로 보는 공부가 되네요... 그렇다면 이제 식탁에 놓여진 가위가 나를 제자리에 넣어 달라고 하네요 라고 한번 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