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이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조상귀신들은
제사상에 올라올 진수성찬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합니다.
저승 귀신들 중.
미국에서 의사를 하고 있는 의학박사 아들을 둔 귀신은
평소 저승 노인정에서 자식 자랑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했는데,
꿈에 아들에게 고소공포증이 있어 미국에 갈 수 없으니
한국에서 제사상을 차려주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추석에 PC방에 가라하여
“ 역시 배운 놈은 다르구나?” 하고 PC방에 가서 컴퓨터를 켰는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소리가
뭔지 몰라 그냥 돌아왔다 합니다.
못 배웠지만 한국에서 쓴 도라지에 막걸리라도 제사상에 올리는
머슴 집 아들놈이 진짜 효자라고 하면서
다시 태어나면 뼈 빠지게 돈 벌어서
자식 놈 안 가르치기로 맹세했다 합니다.
올 엄니 노인정에서 별명이 왕 언니입니다.
성이 왕 씨이기도 하고 어디가나 대장 노릇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말도 많아 평소 노인정에서 자식 자랑으로 시간을 보내는데
그래도 왕따를 시키지 않고
왕 언니 대우를 받고 있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머니의 힘입니다.
시골에서는 보기 드물게 연금을 1백만원 이상 받아
가끔 탕수육과 짜장면 등을 사는 등
기마이(?)를 부리기 때문입니다.
지난 토요일 내 칠순잔치를 했는데
어제가 사실 내 생일입니다.
그런데 더운 여름에 날 낳느라 고생한 어머니가 축하를 받아야 하는데
내가 축하를 받았으니 주객이 전도 된 셈입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미역국이라도 끓여 드시라고
한우 선물세트를 보냈습니다.
노인정에서 얼마나 아들 자랑을 할지 의문이고 우려먹는데
한 달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겠습니까?
노인정에서 그런 자랑이라도 하며 하루를 보내야지요.
횐님들도 고향 방문 시 수박 한통이라도 사서 노인정에 방문
부모님의 체면을 세워 주시기 바랍니다.
왕 언니! 오래 오래 사세요.
첫댓글 모친께서 생존해계시군요
마니 부럽습니다.
저는 엄마 떠나신지 53년 이나되서 얼굴모습도 가물 가물 하네요.
ㅎㅎ
그렇군요
90이 넘으셨는데
아직 정정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