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쩌리에 올라온 드라마틱하게 결혼하신 부모님 이야기가 진짜 인기가 많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는 거 몇개 써봄. ㅋㅋㅋㅋ
그거보다 더 달달하면 했지 결코 덜하지 않음 ㅋㅋㅋ
(이게 뭐 경쟁은 아니지만 ㅋ)
1. 울 엄빠
아까 댓글에 간략히 썼던 건데 ㅋㅋㅋㅋ
엄빠는 4살 연상연하 커플
울 엄마가 미술쌤이라 학교에 보면 복도 같은데 그림 막 걸어놓고 그러지 않음?
거기에 걸린 엄마 그림을 보고 교생 나온 아빠가 한눈에 반함(그림을 보고 화가에 반한거임ㅋㅋ)
그래서 전화번호부(그 때는 전화번호부에 이름 찾으면 다 나옴)를 뒤져서 주소랑 전화번호를 찾아내고
친해지려고 일부러 집앞에서 서성대고 괜히 전화하고 조낸 노력했다고 함
울 엄마는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왜냐면 아빠는 능력은 쥐뿔도 없는 용돈 받아쓰는 학생이었고 울 엄마는 도도한 직장인 아님?ㅋㅋ
나이도 넘 어리고 관심도 없어서 선도 많이 보러다녔다고 함
참, 아빠는 엄마를 항상 누나라고 불렀다긔 ㅋㅋㅋ
암튼 그렇게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날 버스 타고 같이 집에 가는데 여름방학 때 뭐할꺼냔 얘기가 나와서
엄마가 "올 여름엔 전에 선본 남자랑 결혼 준비나 해야겠어~"
이랬더니 아빠가 덥썩 손을 잡으며 "안돼요,누나. 나랑 결혼해요.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요" 이랬다고 함
엄마는 어이가 없어서 웃고 넘겼는데
그 담부터 존나 무섭게 스토킹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시에 야간통행금지법이 있었는데 다 무시하고 집 앞에서 밤새 대기
출근할 때 그대로 같이 출근
퇴근할 때 강제로 같이 퇴근
(학교 끝나기 전에 미리 달려가서 표 사놓고 버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음 완전 무섭 ㅋㅋ)
또 다시 밤새 대기 ㅋㅋㅋㅋㅋㅋ
하도 그러니까 외할아버지가 집안으로 불러서 안된다고 하니까
아예 안방 차지하고 단식투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 피골이 상접해서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그냥 결혼해줌
말은 이렇게 해도 엄마도 좋았겠지
근데 아빠가 그 때 학생이어서 능력이라곤 ㅈ도 없었기 때문에 결혼식 사진보면 엄마가 웃질 않아 ㅋㅋㅋ
엄마가 혼수하고 집하고 암튼 돈 들어가는 건 다 했다고 함 ㅠ
글고 어린남자 꼬신냔이라고 억울하게 욕 먹고 다니고 ㅠ
뭐 지금은 좋음
엄마 친구 남편들은 다 50대 후반쯤 대부분 퇴직하고 머리 빠지고 되게 쓸쓸해 보이는데
울 아빠는 아직 40대 ㅋㅋㅋㅋㅋ 완전 젊음.. 젊은 남편이랑 사니까 엄마도 초동안 ㅋㅋㅋ
아빠는 아직도 엄마한테 누나라고 부름. ㅋㅋ '사랑하는 내 누님~' 이러면서 애교도 많고 ㅋㅋ
예전에 드라마 로망스했을 때 거기서도 김하늘이 선생님 김재원이 연하남 이어서
엄마가 완전 자기는 김하늘에 빙의하고 아빠는 김재원에 빙의시켜서
아빠한테 억지로 살인미소 해보라고 시키고 ㅋㅋㅋㅋㅋ 완전 웃겼음 ㅋㅋ
2. 울 고모-고모부
울 고모와 고모부는 대학생 때 운동권이었음
80~90년대 그 시절엔 누구나 그랬을 거라고 생각 ㅇㅇ
둘은 같은 동아리에서 같이 운동(?)하던 사이었는데
어느날 시위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길에 눈이 막 내리는 거임
고모랑 고모부는 횡단보도 앞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맞은편 꽃집에서 어떤 아가씨가 신문지에 싼 국화를 들고 나가는 것을 보았음
그걸 본 고모가
"아,, 예쁘다~~ 나도 첫눈이 내리는 날 국화 한 송이만 받아봤으면 좋겠다"
이랬음
그러니까 고모부가 "그까이꺼 내가 사주지" 했음
고모는 "아 정말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웃고 넘겼다고 함
그리고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1년이 지나고
다음 해 겨울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저벅저벅 발소리가 들리더니
아니 글쎄 고모부가 국화 한송이를 들고 왔더라고 ㅋㅋ
첫눈이라 물이 많은 눈이어서 입고 있던 파란 파카가 다 젖어서는
눈 그치기 전에 꽃을 주려고 뛰어왔는지 거숨을 몰아쉬면서 주더라고 ㅋㅋㅋ
고모는 고맙게 받고 또 잊어버렸는데
그 다음해에 첫눈 오는 날엔 하얀 소국 한다발을 받았고
그 다음해엔 은근 기다렸는데 역시나 어김없이 국화를 받았음 ㅋㅋ
그리고 나서 고모부는 군대에 갔고
고모는 취직 준비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고모부 존재 자체를 잊어버렸는데
첫눈이 오고도 한참 지난 후에 고무부한테서 편지가 왔음
편지내용은 단 두줄
"입대 후 뒷산에 피어있던 국화를 보며 항상 니 생각을 했다
오늘 부대에 첫눈이 왔다"
그리고 편지 뒷장에 곱게 말린 국화 한 송이가 들어있었엄ㅠㅠㅠ
어찌나 정성스럽게 말렸던지 꽃술하나 다치지 않았다고 하뮤ㅠㅠ
그거보고 고모가 폭풍감동해서 군대 가 있는 사람이랑 연애 시작
결혼해서 지금 잘살고 있다.. 진짜 완전 로맨틱 하지 않음??
이걸 내가 이렇게 자세하게 알고 있는 이유는
고모가 말해줘서가 아니라 고모가 대학 졸업하기 전에 책을 하나 냈는데
거기에 들어있던 내용임. 당시엔 결혼하기 전이니까 국화 한송이 뭐 그런 제목으로 짧게 나와있었음.
아주 어릴 적에 읽었는데,, 어린 나이었지만 사랑이 뭔지 느낄 수 잇었던 그런 ㅠㅠ
그 후로 무뚝뚝하고 나한테 뭐 하나 해준것도 없는 고모부가 조낸 멋있게 보여
3. 엄마 사촌동생 이야기
엄마 사촌동생(편의상 이모라고 부름)은 집이 부자에다가 아빠가 학교 교장쌤이었다고 함
게다가 늦둥이 막내딸이어서 당시 시골에서 볼 수 없었던 이쁜 것만 가지고 다녔던 도도하고 세련된 아이였음
이모가 초등학교 때 첨 짝꿍이 된 애가 존나 찌질한 애였다고 함
완전 하는 짓도 밉상이고 까불거리만 하고
그래서 도도한 이모는 그 짝꿍을 엄청 싫어했는데
반대로 짝꿍은 이모를 완전 좋아했다고 함(그 이모가 좀 예쁨ㅋ)
그래서 맨날 "나 커서 누구랑 결혼할거다!!" 이러고 외치고 다녀서 이모가 쪽팔려했다고 ㅋㅋ
그리고 20년 쯤 세월이 흘러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이모네는 그 사이에 가세가 기울어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모든 일이 안 풀리던 시점이었는데
짝꿍은 sky 출신에 잘 나가는 회계사 훈남이 되어 나타났다고 함
근데 그 훈남이
"너랑 결혼하려고 나 정말 공부 열심히 했다.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
내가 이제껏 한 노력은 다 널 위한거야"
라고 했다고 함 ㅠㅠㅠ
그러니까 8살짜리 코흘리개 찌질하던 짝꿍이
좋아하던 여자애를 잊지 못해 멋있어지려고 조낸 노력했던 거임 ㅋㅋ
결국 둘은 결혼함 ㅠ
장모님까지 모시고 살고 완전 효자사위라고 ㅠㅠ
이거 말고도 엄청 많은데 스압 땜시 ㅠㅠ
결론은 고모나 엄빠가 달달하면 뭐하냐 시발 딸년은 ㅜㅗ
첫댓글 마지막 이야기 진짜 감동이다... 대단하다 정말..20년을.. 그것도 초등학교시절 짝꿍을 위해 ㅠㅠㅠㅠ 아 옆구리시려...
홀.....로맨스 집안이다
으앙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잉!!넘귀여워 ㅋㅋㅋㅋㅋ 근데이거 동영상 어케저장하는거ㅑㅇ? ㅜㅜ 알려줄여시~~~
그냥 오른쪽클릭 다른이름저장하면안되나? 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누.. 누가 물어봤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댓글 완전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대박..난 걍 고딩때 남친이랑 여전히 사귀는데..5년째...걍 쩌리다..나 무릎꿇어야겠다..아저런 달달한 연애 언제쯤 해볼 수 있을까...
33333333 나도 3년째....
휴..외롭다..ㅋ...부럽다..
내남친은 나한테 첫눈에 반해가지고 한양대 붙었다가 포기하고 지금 내가다니는 학교(한양대에비해 많이 안좋음..) 왔눈뎅....ㅋㅋㅋ
헐 대박................3번 존나 쩐다 평생의 사랑이네...............................
오와!!! 이모가 책을 내셧다고!? 우와우오ㅓ ! 깨알같운 자신의 러브수토라도ㅜ넣어주시다니 난 이모의 사랑이 너무 아룸답더
222222222222 쩐당 세개 다 멋진 이야긴데 두번째 얘기가 내 가슴을 뻐렁치게 하네ㅜ
ㅎㅣ히근데 울아빠 멋잇는 얘기좀해두됨?ㅋㅋ 울엄마가 다니는 회사 아랫층이 농협이라 월욜마다 횡성한우를 엄청싸게 판대.. 그래서 엄마가 이번주 월욜날 진짜마블링쩌는 횡성한우를 엄청싸게산고야 장조림용으로!!! 근데 퇴근하면서 오다가 지하철엔지 버스엔지 놓고내림 ㅜㅜ 울엄마 나 오자마자 폭풍하소연 아빠한테도 폭풍하소연 울아빠 그얘기 듣고선 아무렇지 않게 더 맛잇는걸로 사와 하고선 턱하니 돈줌.. 힝머시써 ㅋㅋㅋㅋ 별거아니여두 ㅋㅋㅋㅋㅋ 그담날 울엄마 막나한테 아빠자랑 ㅋㅋㅋㅋ 머야!! ㅋㅋ ㅜ
그래!! 세상에 거짓과 불륜만이 판치면 어디 살겠어!! 이런 부부들도 있으니 살만한 세상이겠지!! 나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싶다ㅠㅠ
나 댓글좀 쪄줘요~~ 집에서 볼래~
드라마틱 연애사
우와 달달해요!
진짜짱이다!!!!!!나도저런연애하고싶다ㅠㅠ
나도...
쩌러ㅜㅜ소름돋음 멋져멋져멋져
울엄마 고딩때 아빠 사업하고 계실때 레코드점에서 아빠가 첫눈에 반했다고 했는데ㅋ 울엄ㅃㅏ 나이차 7짤 *^^*
우와..... 두번째 ㅠㅠ아련하고 멋지다
헐 다 쩔어.ㅠㅠ 2번 운치있다.ㅠㅠ
하악..............이런 사랑을 기다린지 23년인데.......왜 아직도 안 나타나냐고!!!!!!!!!!!!!!!!!ㅋㅋㅋㅋㅋㅋ
너랑결혼하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노력했데 진짜 멋지다 그 어린나이에 결심해서
진짜 다 대박이다 ㅋㅋ
하아............................................
하아............................................
국화 와 진짜....영화같아
멋있다... +_+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래...기다리고ㅇ:ㅣㅆ을께 훈훈한건싫지만 결혼 꼭햌ㅋㅋㅋㅋㅋㅋ
우와..... 달달 터지네 ㅜㅜ
와..부럽다 나는..왜..ㅠㅠㅠㅠㅠㅠㅠ씨발ㅋㅋㅋ
달달달다다다랃랃랃라달 쩌네ㅠ.ㅠ
와... 진짜 짱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