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 예민
아서 아서
꽃이 떨어지면 슬퍼져
그냥 이 길을 지나가
진한바람 나는 두려워 떨고있어
이렇게 부탁할께
아서 아서
꽃이 떨어지면 외로워
그냥 이 길을 지나가
빗줄기는 너무 차가워 서러움이
그렇게 지나가줘
검은 비구름 어둠에 밀리면
나는 달빛을 사랑하지
이런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오
맑은 하늘과 맑은 태양아래
나를 숨쉬게 하여주오
시간이 가기전에
꽃은지고 시간은 저 만큼가네
작은 꽃씨를 남기고
길을 따라 시간을 맞이하고 싶어
예민은......?
1986년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작사, 작곡을 시작한 예민(본명 김태업·41)은, 그 후 가수들의 음반 프로듀서와 작사 작곡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그가 처음 자신의 앨범을 발표한 것은 1집 <아에이오우>,<서울역> 등의 음악이 대중들 사이에서 불리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음악 행보를 시작한다.
맑으면서 동시에 슬픈 정서를 담고 있는 그의 음성에 노랫말과 선율이 더해지면서,우리는 그가 노래하는 세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 볼 수 있었다.
이어 1990 년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등 이 실린 2집 앨범을 발표한 후,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증폭 될 즈음 예민은 홀연히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것은 예민 자신과 그리도 그의 음악에 기대를 걸고 있는 팬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결정이었다.
미국 씨애틀의 코니쉬 *Cornish 예술 종합대 현대음악 작곡과에서 교수 재니스 기텍*Janice Giteck과
로져 닐슨*Roger Nelson을 사사하는 과정에서 그는 우주와 자연,
그리고 인간과 음악 이라는 근원적인 테마에 고민해왔다.
1992 년, 3집 앨범을 발표한 예민은 여전히 자연 친화적이고 순수한 표상으로 둘러싼 노랫말들
을 들고 돌아왔다. 종족음악과 합창에 관심에 쏟게 된 그는 이 시점부터 월드뮤직과 종족음악이 결합
된 소리의 세계에 자신의 철학을 녹여내기 시작했다.
고국을 찾은 1997년, 3년 동안의 침묵은 그의 새 앨범 구상과 세계민속음악의 보급을 위한 열정으로 이어졌고,그 결과, BBS-FM 라디오프로그램 [예민의 세계음악여행]이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부문에서 우수
작품상을수상했고, 그의 4번째 앨범 <나의 나무>가 완성되었다.
그것은 결코 작지 않은, 그 자신에게 있어서도 참으로 소중한 결실이었다.
또한 이를 계기로 1997년 강원도 산골분교의 다섯 아이들과 함께 했던 음악회의 추억과 교감을 잊지
못해 일년 여정의 분교음악회를 기획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분교음악회 ‘어린 꽃나무들과의 즐거운 대화’ 는 2001년 9월부터 2002년 9월까지 깊은 산골, 섬마을의 122개 분교, 7만여 킬로미터를 순례한 대장정이었다.
분교음악회를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떠난 그는 2000 년 4월 미국 시애틀의 코니시 폰초 홀 Cornish Poncho Hall에서 분교음악회의 그리움을 담은 [꿈꾸는 언덕* The Hill of Dreams]의 작곡발표회를 가졌다.
음악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며 여행을 떠났던 예민이 7년만에 새 앨범 ‘오퍼스 2007’을 들고 돌아왔다. 그의 귀환은 ‘일시 적’이면서 가수로서는 ‘마지막’이다.
“그동안 가수라는 직함이 내 생각들을 닫아놓는다는 걸 알았어 요. 가수로서 무대에서 서고 노래하는 것이 더이상 즐겁지 않는 일이 돼 버렸죠. 이 앨범은 가수로서는 마지막이 될 거예요.”
예민은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계기로 피아노 앞에 처음 앉아 악상을 떠올렸다. 아버지와 보냈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음 악의 근간으로 새겼던 그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창작의 불씨를 재점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그는 “17년의 음악생활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쥐어짜듯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새 음반은 신곡 2개와 기존 곡을 리메이크한 곡 3개, 연주곡 등 7개를 실었다.
현악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연리지’는 아름다운 곡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듯하다.
예민한 감수성으로 터치한 신곡들은 한마디도 흘려 듣기를 허용 하지 않을 만큼 탄탄한 구성력을 자랑한다.
“소장할 수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10, 20년 지 나도 내 생각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말이죠. 특이한 건 그 간 작업할 때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려서 항상 넣었는데, 이번에 는 처음으로 들리지 않았어요. 나에겐 엄청난 변화인 셈이에요. 음악 인생 1막이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01년부터 시작한 ‘분교음악회’ 활동은 170회에 이른다. 예민이 거쳐간 학교 중 40개는 이미 폐교됐다. 그는 “10년 뒤엔 음 악회를 열기 힘들 것”이라며 “마지막 폐교가 되는 그곳에서 음악회를 열고 싶다”고 했다.
“국내에서 분교 음악회는 이제 알이 꽉 찼다고 생각해요. 그 알을 터뜨려 아시아권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제가 아이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직접 각종 재료를 통해 악기를 만들어보게 할 거예요. 악기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학습이랄까요?”
예민이 추진하고 있는 또하나의 변신은 음악 감독. 올 하반기부 터 제작되는 뮤지컬 ‘행복한 왕자’(오스카 와일드)에서 모든 음악의 작곡자 겸 음악감독으로 첫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계획들을 쉴새 없이 내뱉는 그의 말들이 그의 음악처 럼 진실하고 따뜻해 보였다
첫댓글 잘 듣고 갑니다 어제도 듣고 오늘도 듣고... 내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