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2. 7. 수요일.
흐리다. 무척이나 춥다.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 오른 시를 보았다.
낱말이 어색하기에 내가 댓글 달았다가는 지운 뒤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사양 곰 → 사향곰
살을 예는 하늬바람 → ....에는 ....
눈 보 송이가 소복 → 눈보라송이가 ....
길들여진 사양 곰이 → 사향곰이
* 에다 : 칼로 살을 베어내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할 정도로 매섭다.
원문에서 '사양 곰'이라는 두 개의 낱말.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다.
혹시 사향(麝香)인가 싶어서 '사향곰'이라고 단어를 합성해도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 사향((麝香) : 사향노루 수컷의 사향낭에서 얻어지는 흑갈색 가향노루 수컷의 사향낭에서 얻어지는 흑갈색 가루
* 사양(飼養) : 짐승을 먹여서 키움. 사육(飼育)을 뜻하는 '사양'일까?
위 시 전부를 복사한 뒤 '한국어맞춤법 검사기'로 검색을 해도 오탈자 등이 검색되지 않는다.
시에 오른 단어들이 맞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내 오랜 경험으로는 '한국어맞춤법 검사기'의 정확도는 80% 수준이다. 나머지 20%는 국어대사전, 띄어쓰기 사전 등으로 검색해서 이를 올바르게 고쳐야 한다.
글 쓰는 거야 무척이나 쉽다. 금방이면 쓰지만 어색하고, 잘못된 문장 문구는 눈에 띄지 않기에 글 다 쓴 뒤에는 거듭 확인해야 한다. 글쓰기보다는 글다듬기가 훨씬 어렵고, 시간도 무척 많이 든다.
글 쓴 작가한테는 어색한 부분이 잘 보이지 않지만 제3자한테는 쉽게 눈에 띄일 수 있다.
그간 나는 어땠나를 반성하면서 이쯤에서 줄인다.
2.
오늘 아침 밥상머리에서 아내가 말했다.
'당신도 걸어다닐 때에는 조심하셔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되네요. 특히나 계단을 걸어내려갈 때에는 발에 걸려서 쓰러지지 않도록요. 노인네 뼈는 약해서 금방 부러져요. 제 성당 친구도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고, 침대생활하다가 또 넘어져서 다쳤대요.'
나는 등허리뼈가 무척이나 약하다.
1982년 서울대병원에서 허리수술 예약을 두 차례나 어기고는 지금껏 수술을 받지 않은 채 산다.
구부정한 걸음걸이.
특히나 2023년 지난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현상으로 심하게 기침하며, 쿨럭거렸기에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병원 두 곳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다.
알레르기 현상은 사라졌으나 대신 등허리뼈가 더욱 활처럼 굽어지고, 휘어져서 아팠다.
나는 요즘 날마다 굽혀진 등허리뼈를 조금이라도 펴려고 주먹손으로 등허리를 토탁거려며,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몸을 뒤로 젖혀서 조금이라도 곧게 펴려고 애를 쓴다. 토닥거리면 조금은 곧게 펴진다. 밤에 자려고 자리에 누웠을 때에도 이리저리 뒤척거리면서 허리뼈를 펴려고 애를 쓴다. 엎드려 자기도 하고.
허리용 작은 운동기구에 등허리를 대고는 누워서 뼈를 펴려고 한다. 등허리뼈가 조금은 펴진다.
하지만 심하게는 운동할 수는 없다. 자칫하면 등허리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노인들은 늘 안전에 몸조심해야 한다. 잘못하다가는 쓰러져서 약해빠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백내장 받았던 두 눈이 요즘에는 자꾸만 흐려진다. 흐린 눈으로 거리에 나가 걸으려면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
나중에 보탠다.
3.
오늘은 2월 7일이다.
음섣달 스무여드레. 사흘 뒤에는 구정 설날이 온다.
설이 와도 서울 아파트에서 사는 지금은, 이제는 내가 거둘 일은 하나도 없다.
수십년 전 시골에서 살 때를 잠깐 떠올린다.
설명절에는 할일이 엄청나게 많았다.
사내 머스마조차도 일거리가 넘쳐났다.
집안팎을 청소해야 하고, 문종이를 새로 발라야 하고, 제기그릇을 닦아야 하고, 안사랑방 바깥사랑방 골방 등도 청소해야 되고, 가래떡쌀을 지게 위에 얹어서 근동에 있는 방앗간으로 가서 긴 가래떡을 뽑아서,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칼로 잘게 썰어야 하고, 가마솥 뚜껑을 뒤짚어서 그 안에 전을 부치는 어머니 누나를 도우려고 잔불을 때야 하고, 가마솥에 감주(식혜)를 만드려고 부엌 아궁이에 불을 때야 하고, 멧돌에 콩을 갈아서 즙을 낸 뒤에 가마솥 안에 넣고는 더 끓여서 두부를 만들어야 했다.
정말로 부산하게 일해도 늘 일거리가 잔뜩 쌓여 있었다.
설날 세배하러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려면 일거리가 또 잔뜩이다.
종가집이기에 설 차례상을 차리려면... 이게 다 일거리였다.
어린 애숭이 나조차도 바쁘게 일해야 했다.
수십년이 지난 뒤인 2024년 2월인 지금. 설날을 바로 코앞에 두었는데도 늙은 사내인 내가 거둘 일이 아무것도 없다.
아내 혼자서 송파구 새마을시장 등에 다니면서 설차례 준비를 한다.
지금은 2020년대. 앞으로는 이제는 설과 추석의 차례, 제사, 시사/시향 등이 더욱 간소화되었으면 싶다.
새로운 세상이기에 더욱 간소화거나 아예 없어져서 조금이라도 허리를 더 펴는 사회가 되었으면 싶다.
일하려면 등허리뼈가 더욱 굽혀지게 마련이다.
2024. 2. 7. 수요일.
나중에 보탠다.
쉬자.
첫댓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이 제일입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저는 딸이 체육관
에 운동을 가서 그
옆 커피숍에서 딸
을 기다립니다.
큰딸이 40살이지만
제 눈에는 애기로
보여서 경호원으로 왔답
니다.
혼자서
COMPOSE커피
숍에서 1500원짜
리 아메리카노를
한잔 하고 있답니다.
커피 머그컵
1잔에 1500원
팔아서 이윤이
남을까유.
댓글 고맙습니다.
커피 한 잔에 1,500원.
부럽습니다.
커피를 즐겨하시니...
따님들이 착하군요.
아버지를 직접 간접으로 보호해 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