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杜牧)-견회(遣懷)(회포를 읊다)
落魄江湖載酒行(낙백강호재주행) 정신없이 강호에서 노닐 때는 늘 술을 싣고 다녔고
楚腰纖細掌中輕(초요섬세장중경) 초 지방 미녀는 허리 가늘고 몸도 가벼웠지
十年一覺揚州夢(십년일각양주몽) 10년 만에 양주의 꿈에서 깨어나니
嬴得靑樓薄倖名(영득청루박행명) 얻은 것이라곤 청루의 탕아라는 이름뿐
*두목[杜牧, 803 ~ 853, 자 목지(牧之), 호 번천(樊川), 경조부 만년현(京兆府 萬年縣 : 陝西省 西安市) 출생]은 이상은(李商隱)과 더불어 이두(李杜)로 불리는 중국 만당전기(晩唐前期)의 시인으로 산문에도 뛰어났지만 시에 더 뛰어났으며,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를 잘 썼고, 작품이 두보(杜甫)(대두大杜라 불림)와 비슷하다 하여 소두(小杜)로 불렸고, 매사에 구애받지 않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당나라의 쇠운을 만회하려고 무한히 노력하였으며, 작품으로는 “아방궁의 부” “강남춘(江南春)” “번천문집(樊川文集)(20권)” 등이 있고 만당시인의 제일인자라 합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대화大和 7년(833년), 31세의 두목은 양주에서 호탕한 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것은 한순간의 꿈이었다. 추억과 회한이 뒤엉킨 경묘한 작품이라 합니다.
중국 강남의 吳越齊楚(오월제초) 지방은 미인이 많았다 전해지고, “월녀일소삼년류(越女一笑三年留)”(월 나라 여인의 한 번 웃음에 3년을 머물렀네)라는 구절이 있는데, 당(唐)의 시인 후희(侯喜)가 월 지방에 가서 여인에게 혹하여 3년이나 돌아오지 않자 한유(韓愈, 문집 ‘창려집昌黎集’)가 그에게 지어준 시의 한 구절이라함, 星斗闌干火輪飛出五馬怱怱去 堪笑昌黎越女一笑三年留(성두난간화륜비출오마총총거 감소창려월녀일소삼년류 : 별 숨고 해 돋자 오마-태수太守-는 나는 듯 떠나니, 우습구나! 창려의 시에 월녀일소삼년류라 한 것이)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
*落魄(낙백) : 1.넋을 잃음. 2.세력(勢力)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이 없음. 두목은 젊을 때 양주에서 주색에 빠진 생활을 한바 있다.
江湖(강호) : 1.강(江)과 호수(湖水). 2.자연(自然), 넓은 세상(世上). 3.속세(俗世)를 떠나 풍류(風流)와 흥취(興趣)를 즐기고 수양(修養)에 힘쓰던 자연(自然) 공간(空間). 장강(양자강)과 동정호란 해석도 있음
載酒(재주) : 술과 안주를 실음.
楚腰(초요) : 허리가 가느다란 초 나라 미인. 허리가는 여인만 좋아했던 초나라 영왕靈王이 가는 허리만 좋아하니 초나라 궁녀들이 목숨 걸고 다이어트 하다가 굶어죽어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영왕은 신하들도 허리 가는 사람만 좋아하여 조정 대신들도 관복의 허리띠를 조여 매고 하루에 한 끼만 먹었다 하며, 그렇게 일 년이 지나자 조정 대신들 얼굴이 너무 말라 모두 까맣게 변했다는 기록이 ‘전국책’과 ‘묵자’에 전해진다, 이와 관련되는 당언겸(唐彦謙)의 수류(垂柳)라는 아래의 시도 있다
絆惹春風別有情(반야춘풍별유정)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아리따운 모습
世間誰敢鬥輕盈(세간수감두경영) 그 자태 누가 감히 겨룰 수 있을까
楚王江畔武端種(초왕강반무단종) 초왕은 강가에 공연히 버들 심어놓아
餓損纖腰學不成(아손섬요학불성) 궁녀들 굶어죽어도 하늘거리는 허리 되려 하였다
掌中輕(장중경) : 한나라의 조비연은 아주 몸이 가벼워 손바닥 위에서 춤출 수 있었다 함
揚州(양주) : 江蘇省(강소성)에 있는 도시. 아름답고 화려하며 환락가가 많았음.
嬴得(영득) : 많이 얻음.
纖細(섬세) : 가느다람. 가늘고 호리호리함.
靑樓(청루) : 기생집. 妓樓(기루).
薄倖(박행) : 인정이 박함. 薄情(박정). 불행, 박정한 사람, 바람둥이
첫댓글 젊은 시절의 방탕한 세월...어찌 보면 그 시절의
풍류생활이 멋있기도 합니다.....
훗날 회한에 후회 할지라도........
ㅎ, 그래서 젊었을 때 놀아라는 말이나 노래 등이 있는가 봅니다.
'늙어지면 못 노나니,,,'
회장님의 댓글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