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뒤 깨달음 ---연꽃소녀---
1. 어느날 갑자기 3.4.5번의 디스크 악화로 2주간 침대 생활만 했고,
두달여를 생활에 불편함으로 가득한 시간들을 보내면서, 처음에는 갑자기 아팠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증상들이 있었던것을 그냥 피곤해서인가~~, 아님
나이가 들어가니 그러는건가? 하고 넘어간게 쌓이고 쌓여 여기까지 온것같다.
2. 몸이 아프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허리가 다치셔서 왔을때 좀더 친절하게 엄마를 케어해 드릴걸
(간호하면서 진심도 있었지만 의무감도 있었고, 엄마는 이 정도는 움직일수 있는건 아닌가?)
내가 똑같이 아파보니 그 상황이 아니면 100% 공감할 수 없고,
다 그럴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게 있다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 상황들을 보면 그럴 수 밖에 없겠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가
저절로 된다.
3. 엄마가 허리가 아픈 내가 걱정도 되지만, 그래 너도 아파보니 내 심정 알겠지 한다.
맞아요. 자신이 아니면 모든걸 안다고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지.,,,
그래서인지 가끔 전화해서 TV 건강 프로그램을 보라고 전화가 온다.(허리에 관한)
밤새 방광염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4시넘어 간신이 잠들었는데
아침 8시에 전화가 왔다.
난 밤새 아파서 잠을 못잤으니 자고 싶다고 전하니, 그냥 거실나가서 TV 틀어놓고 누워서
들으면서 있으라고 한다.
난 거실에서 힘겹게 TV를 보고 있는데 남편이 지금 뭐하냐한다.
난 사정을 말하니, 너도 참 그렇다. 그냥 본다고 하고 침대에 누워서 자면되지 그걸 꼭
그렇게한다고,,,
난 머리가 띵했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내 삶이 보였다.
엄마 말이라면 다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내가 안쓰러웠다.
그러면서 두번째 멘붕
내가 이렇게 살아왔으니, 남편과 아이들에게 나처럼 하라고,,,
내가 말하면 즉각 즉각 행동에 옮겨야하는데 안한다고 지적하고 비판하고 끈질기게 내 말을 강요
하고 있는 내가 보였다.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그런 내가 나도 버겁게 느껴졌다.
이렇게 50년을 넘게 살아왔다는 사실에 너무 힘들었던 나에게,,,
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지연~~, 그동안 그렇게 하는게 정답으로 알고 살아오느라 정말 힘들었겠다. 수고했고,,
장하다,,, 이젠 그만 너를 더 많이 사랑해주고 너의 의견도 말해 보렴~~"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내가 이 사실을 알고 가족들 얼굴이 떠올랐는데,, 그동안 내가 너무
나처럼 하라고 강요하고 달달 볶아대서 미안하다. 난 그렇게 살아와서 그래야만 해야 한다고
나같이 해야 정답이라고 생각했어~~,,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이제는 강요보다는
너희들의 말을 먼저 들어 보려고 더 노력할게~~"
첫댓글 내가 해봐야 그 마음을 100% 공감이 되어지지요. 그것을 경험하는 공부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