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사를 보니
우리은행 연고지 이전에 대해 사전에 춘천시와 전혀 협의가 없었다네요.
춘천시는 16년동안 무상으로 체육관을 제공했었고
협약서에 의하면 연고지 이전시 사전에 춘천시와 협의를 하도록 되어 있다는데
우리은행이 그냥 아산시와 밀어 붙인 것 같네요.
아산시는 아산시대로 남배 떠난 후 연고 프로팀 찾아 왔었고...
그러다가 우리은행과 눈이 맞은 것 같습니다.
이 기사를 보니 2년전 우리은행 모 지점장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 당시 은행장이 노발대발해서 당장 연고지 이전하라고 구단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는...
모든 정부기관은 금고 역할을 하는 은행이 있다고 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금고은행으로 지정되면 적게는 수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의 예금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어서
금고은행 지정을 놓고 은행간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곤 한답니다.
금고은행 지점은 일정기간마다 새로 입찰을 통해 선정되는데
당시 우리은행이 춘천시 금고은행을 놓고 다른 은행과 경합하다가
결국 탈락되었고 그래서 은행장이 노발대발 하면서 연고지 옮기라는 지시를 했다고 합니다.
신한은행이 안산에서 쉽게 인천으로 가게 된 요인 중의 하나도
인천시는 이미 신한은행을 금고은행으로 지정해서 거래하고 있었다는...
아무튼 이때부터 우리은행과 춘천시간 갈등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평소 체육시설 담당부서와 재무부서간 긴밀한 협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은행 선정이 공개 입찰(금리, 수수료 등등)을 통해 이루어 지는 것인데
농구팀 연고은행이라고 해서 더 높은 가점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닌 거 뻔히 알면서
시금고 선정에서 탈락했다고 연고지를 옮긴다는 건...
꼭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어느정도 영향은 있지 않았나 싶구요...
이건 프로팀의 자세는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야구나 축구처럼
구단주가 개인기업이라면
개인기업의 총수가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만(그래도 하면 안되지만...)
우리은행이 은행장이 자기가 자기 돈 들여서 만든 은행도 아니고
선수들 월급도 자기돈으로 주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식으로 구단을 운영해도 되는 것인지...
우리은행의 입장을 보면
아산시가 체육관 임대료를 감면해주고
전용체육관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농구단의 성적에 비해 춘천시민의 호응도가 낮아서
아산으로 간다는 것인데 이게 다 전혀 설득력이 없는 핑계인 것이 오늘 기사로 나왔네요.
춘천시는 이미 16년동안 무상으로 체육관을 제공해 주었고
우리은행은 장위동에 숙소와 전용체육관이 있는 상태라 굳이 외부에 또 체육관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으며
우리은행이 과거 몇년동안 매년 꼴찌를 할 때에도,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응원해 준 춘천시민 팬들이 있었는데...
결국 팬들은 안중에도 없고 단지 자존심 상해서 연고지 옮기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이 되질 않습니다.
안산처럼 시민이 체육관 돌려달라고 민원 넣은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팬과 춘천시 뒤통수를 치면서
우리은행의 변이라는게 참 한심하네요.
"앞으로" 원만히 협의해서 해결하겠답니다. 앞으로...
강원도의 일반적 정서가 그렇듯
멍청한 춘천시 역시 암말 못하고 눈만 멀뚱거리면서 호되게 맞은 뒤통수나 긁적이겠지요.
춘천시민으로서 또 우리은행을 사랑했던 팬으로서
그동안 가져왔던 자부심과 우뱅 농구단에 대한 애정이
너무 억울합니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주거래 은행 바꾸는 것과 우뱅 팬심 접는 것 밖에 없지만
그렇더라도 아쉽고 서운한 마음은 오랫동안 사라질 것 같지 않네요.
부디 아산에서는
춘천에서 했던 것처럼 하지 말고 정말 연고지 마케팅 잘 해서
오래오래 팬사랑 잘 유지하기를 빌겠습니다.
춘천시민에게 준 상처 또 딴데가서 주지 말고...
첫댓글 어디 여농뿐인가요 남배에서도 또라이짓 하는 우리은행인데.
기사 방금 봤네요. 전해 들으신 얘기가 일부 작용했다면 공공기관은 공개 입찰인데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저런건 좀 아닌듯 합니다. 입찰에선 계약 조건 더 좋은 은행과 계약하는게 맞고 다음 입찰때 도전할 수 있었을텐데... 연고지 특혜를 바란건가? 싶네요.
입찰 진행/결정의 과정도 사실 이런저런 수가 있어서 복잡하고 마음 상할 수 있긴한데...
결정은 윗분들이 다 하고 코치, 선수단만 피해 보게 생겼네요.
결국 사업인데 울 나라 프로스포츠가 적자인데 홍보성으로 하는 만큼
공익성을 살려 회사의 이미지를 좋게 해야지...
체육관 대관료가 이적의 큰 요인인줄 알았는데 무상이었군요.. 더 충격이네요......
헐 이건 좀 우뱅에서 많이 잘못한거같네요;; 충격
지역 방송 뉴스에서도 좋지 않게 나오네요. 춘천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갈땐 가더라도 "그동안 고마웠다"라든가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다" 같은 뻔한 상투적인 말이라도 남기고 갔으면 그림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을텐데...
그런건 고사하고 오히려 춘천시가 대관료 엄청 많이 받아오고 춘천시민들의 응원이 없었던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게 정말 가증스럽기까지 합니다. 6개 팀중 가장 팬서비스 없는 팀이 바로 우뱅인데...
홈경기 직관가본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팬서비스 진짜 없습니다. 경기 후 지난 시즌까지는팬인사도 없이 선수들 그냥 경기장 퇴장합니다. 그러다 어쩌다 은행장 오면 경기후 도열해서 은행장한테만 인사.. 일일이 악수.. 그리고 쌩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퇴장. 하다못해 신입행원들 단체 응원와도 그냥 퇴장...
이게 프로팀 경기인지 걍 회사 체육대회 한건지... 이런 푸대접 받으면서도 나름 열성팬들 진짜 많았는데... 특히 제가 아는 한 5년 이상 홈경기 매일 오던 외국 아주머니...
그런 팬들한테 남기고 간 말이 성적에 비해 호응도가 낮았다네요. 지들이 언제부터 1등 했다고... 에효~
삭제된 댓글 입니다.
@로버트 정확한 워딩은 호응도가 아니었네요. 제가 좀 흥분했었나 봅니다.
"전문가들이 성적에 따른 관중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우리은행이 쏟은 투자와 노력에 비해 연고지 정착 정도가 기대에 미치치 못했다."였습니다. 이게 좀 섞였나 봅니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호반체육관에 한번이라도 와 봤다면 저런 말 못합니다.
@로버트 게다가 기사에는 "연간 1억원의 대관료 절감" 어쩌고 하는 이야기도 있던데 16년 동안 무상 제공해준 춘천시는 억장이 무너지겠죠. 16년 동안 안 받은 대관료 청구하라고 해야 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