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庭筠(온정균)-요슬원(瑤瑟怨)(아름다운 거문고의 원망)
冰簟銀床夢不成(빙점은상몽불성) 싸늘한 대방석, 은침상에서도 꿈은 이루어지지 않고
碧天如水夜雲輕(벽천여수야운경) 물 같이 푸른 하늘엔 밤 구름 가볍게 흘러간다
雁聲遠過瀟湘去(안성원과소상거) 기러기 울음소리 소상으로 가고
十二樓中月自明(십이루중월자명) 십이루엔 달빛만 밝게 비춘다
*온정균[溫庭筠, 812? ~ , 자는 비경(飛卿), 본명은 기(岐)]은 만당의 시인으로 벼슬은 하찮았으나 문재가 뛰어나 팔짱을 여덟 번 끼면 곧 8운(16구)의 시를 지었기 때문에 온팔차(溫八叉)라 불렸으며, 염시(艶詩)를 많이 지었고, 당시의 이상은(李商隱)과 함께 ‘온이(溫李)’라고 병칭되었으며 이들의 시파를 西崑體詩派(서곤체 시파)라 하였습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瑤瑟은 아름다운 슬, 즉 옥 거문고라는 뜻쯤 된다, 아름다운 슬소리를 듣고 시름에 잠긴 여자의 마음을 노래한 시이다. 기구에서는 몽불성夢不成이란 말 이외에도 한 마디도 원한의 말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원한의 기운이 글자 속에 스며 있다 합니다.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
*冰簟(빙점) : 얼음처럼 차가운 대방석
銀床(은상) : 은으로 꾸민 침상
瀟湘(소상) : 중국(中國) 호남성(湖南省) 동정호(洞庭湖)의 남쪽에 있는 소수瀟水와 상수湘水(또는 상강湘江)의 두 강을 아울러 이르는 말, 합류되어 동정호에 흘러 들어감, 그 부근(附近)에는 경치(景致)가 아름다운 소상(瀟湘) 팔경(八景)이 있음.
十二樓(십이루) : 중국(中國) 곤륜산(崑崙山) 선인(仙人)의 거처(居處)에 있다는 열두개의 고루(高樓, 높은 누각)
첫댓글 허무하고 쓸쓸한 거문고 소리...
임을 향한 마음도 그렇게 기러기처럼 날아가네....
허난설헌의 규원가가 생각납니다.....
ㅎ, 허난설헌 규헌가 궁금합니다.
회장님 한 번 규헌가 올려주시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