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落葉)/ 구르몽
시몬, 나뭇잎 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덥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색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낙엽을 밟으며
https://m.cafe.daum.net/dreamt/Snn0/6011
길가
한무리 낙엽이
지나가는 차 뒤를 따라간다
어디로 가고 싶을까?
톡보내고 났더니 여섯시가 훌쩍 넘었다
체조를 하고 났는데 온 뼈마디가 쑤시고 아파 운동하기가 싫다
날씨가 추워지니 관절이 더 아플까?
안되겠다
따뜻한 이불속에 들어가 잠한숨 더 자는게 좋겠다
한숨 자고 나니 일곱시 반이 넘었다
몸이 좀 풀리는 듯
스쿼트 3셋트를 하고나니 집사람이 아침을 차려 놓았다
어제 저녁 끓인 숭어탕이 더 맛있는 것같다
뻐만 넣고 끓였지만 아침에 또 끓이니 국물이 잘 우러났다
탕 한그릇과 망둥어 회에 밥을 좀 비벼 먹으니 술술 들어간다
동물 챙겨주기
매일 아침 나의 일과
뭔가 할 일이 있다는게 좋다
병아리장 중닭들은 모이를 남기는데 닭장의 닭과 기러기는 부족한 듯 모이를 주니 우르르 달려들어 먹는라 정신없다
오늘은 싸래기를 한그릇 더 주었다
다음주에는 기러기 몇 마리를 정리해야겠다
서울형님께 전화
많이 좋아졌단다
그러나 운전하시기가 어렵다고
작은형님이 차를 몰고 모셔다 드리고 버스로 내려온다는데 상황을 봐야겠단다
올라가시는 길이니 집에 잠깐 들렀다가시면 좋겠다고
서울형님 드리려고 대봉감과 감말랭이를 놔두었으니 가지고 가시면 좋겠다
또 닭도 한 마리 가지고 가시고
신경쓰지 말고 내 시간표대로 움직이란다
모처럼 내려 오셨는데 아프시다니 걱정 된다
엉치와 고관절이 넘 아프다
가만 앉아 있어도 묵직
병원에 가서 주사라도 맞고 오는게 좋겠다
오늘은 고창 실버타운에 있는 엘파크 병원 정형외과에 가보자고 했다
여긴 주로 노인들을 진료하니 혹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정형외과 의사샘이 서울에서 새로 왔다는 현수막을 봤다
아프니까 여기저기 병원을 섭렵하게 된다
집사람도 어깨가 아프다기에 같이 가보자고
밖을 나오니 바람이 억세다
겨울이 가을 밀어내고 있나 보다
엘파크병원이 석정온천 버로 옆에 있다
병원에 가서 접수
처음이라 자세히 적는다
어디 진료를 보려냐고 묻길래 어깨와 고관절이 아프다고
집사람은 어깨만 진료를 보겠다고
2정형외과로 안내 한다
정형외과 간호사가 처음 오셨기 때문에 먼저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며 방사선과를 다녀 오라며 용지를 준다
집사람과 방사선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엑스레이를 여러 각도에서 자세히 찍는다
무려 20여판 가까이 찍는 것같다
집사람은 한 부위라 그렇게 많이 찍지 않았다
엑스레이를 찍고 다시 정형외과로 가서 잠시 기다려 진료
엑스레이를 보면서 허리뼈가 앞으로 돌출되는 전위증 때문에 협착이 심하고 고관절에도 문제가 있단다
어깨 관절도 변형이 된 걸 보니 근육이 찢어져 있어 여긴 수술을 해야할 것같다고
어? 읍내 기독병원이나 첨단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는 관절엔 이상이 없고 협착과 근육이 찢어졌다고 했는데...
또한 어깨는 초음파로 근육상태를 살펴 보던데 여긴 그런 기구가 없나 보다
허리 협착은 쇠를 박는 수술보다는 시술을 하는게 좋을 것같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mri를 찍어보아야 한단다
어깨도 마찬가지라고
그럼 mri를 찍어 볼까? 하니 간호사에게 안내 받으란다
간호사가 mri 찍는 비용이 90만원 이라고
허리와 어깨를 찍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가만 생각해 보니 만약 결과가 좋지 않아 시술받으려면 시술받고자하는 병원에서 찍는 것이 더 낫겠다
차라리 첨단 우리병원에서 찍어볼까?
여기서도 자세히 알려면 엠알아이를 찍어 보자고 했다
안되겠다며 지금까지 치료 받고 있는 병원에 가서 엠알아일 찍겠다며 주사만 놓아주라니 그렇게 하란다
주사실에 들어가 꼬리뼈 있는 곳에 주사를 한 대 놓아 준다
이거참
기독병원에선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주사를 놓아주고 주사 맞은 뒤에 약이 어떻게 들어 갔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던데 여긴 달랑 주사 한 대로 끝났다
차라리 읍내 기독병원에 갈 것을 ...
집사람도 주사 한 대를 맞았다
치료비용이 무려 27만원
아이구 내가 생각을 잘못한 것같다
아직 시술하거나 수술받지 않으려면 그때그때 주사 맞으며 버텨야하니까 주사약이 일주일이라도 듣는 병원을 찾아가야겠다
오늘은 고창 장
장 한바퀴 둘러 보자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서 그런지 장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지 않다
한바퀴 둘러 보면서 식육점 들러 항정살을 사고 갓김치 담는다며 돌산 갓과 생강 당근을 샀다
양푼점에 들러 고기건조망 하나 샀다
망둥어 말리려면 건조망이 있어야겠다
하나로 마트에 들러 양배추와 우유 감자를 샀다
김치 담을 때 감자 죽을 쑤어 담으면 더 맛있다고 한다
집에 오니 1시가 넘었다
고구마 하나로 때우고 낮잠 한숨
돌아 다닌게 피곤했는지 눈꺼풀이 감긴다
일어나니 두시 반이 넘었다
집사람은 아래 밭에 내려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사 온 건조망에 망둥어를 넣고 시렁에 걸어 놓았다
노열동생의 찻집앞 밭에 있는 대봉감을 다 따지 않은 것같다
따지 않으려면 내가 따다가 감말랭이라도 만들어야겠다
노열동생에게 전화해 보니 자긴 필요 없다며 따가란다
감전지 포대 박스를 차에 싣고 찻집 앞 감밭으로
가서 보니
어라 거의 다 홍시 되어 버렸다
진즉 따서 저장해 두어야하는데 서리 몇 번 맞아 버리니 홍시 된 것 같다
하나를 따먹어 보니 아주 맛있다
이 맛있는 감을 그대로 홍시 만들어 버리다니...
그래도 감을 땄다
아직 홍시가 안된 건 감말랭이 해야겠다
감을 따고 있으니 노열동생이 왔다
이렇게 홍시 될 것 같으면 나에게 따가라했음 좋았겠다니 자주 오지 않아 몰랐단다
홍시를 박스에 담으니 눌려 거의 다 깨져버린다
그래도 버릴 수 없어 담아 왔다
집사람은 병문안 간다고 파를 다듬다 말고 나갔다
파를 다듬었다
날씨가 꽤나 차다
콧물이 나길래 마스크를 썼다
이리 갑자기 추우면 감기 들기 쉽상이겠는데...
파를 다듬으며 항정살을 구워 한점
꽤나 맛있다
막걸리를 곁들이면 더 맛있겠다만...
한바구니 파를 다듬고 나니 어느새 다섯시가 넘었다
뒷정리를 하고 방으로
얼었던 몸이 좀 풀리는 것같다
홍시가 눌려서 깨져 버렸다
이대로 놔둘 수 없어 큰 타파 그릇에 홍시를 담아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면 좋겠다
그릇을 가져와 홍시 꼬투리와 상한 부분을 도려내고 담았다
집사람이 병문안 갔다와서 홍시를 보더니 김치 담을 때 넣으면 좋겠다고
홍시 넣어 김치 담아도 맛있다고
이번엔 홍시 넣어 담은 김치를 먹을 수 있겠다
문사장 전화
부재중 전화 왔길래 전화 했단다
퇴근해 다른 일 없으면 남은 막걸리 있으니 집에 오라고 하니 그렇게 하겠단다
문사장 올 시간이 되어 항정살을 굽고 상을 차렸다
어제 남은 회와 망둥어 무침 복껍질도 있어 안주 충분하겠다
탕에 밥 한그릇 해도 괜찮겠다
문사장이 퇴근해 올라왔다
항정살이 있으니 노열동생도 올라오라고
문사장은 막걸리와 소주
우린 안주만
오늘은 일이 잘 풀려 재미있었단다
어제 짜증이 나 일하러 가지 않는다더니 잘 되었나 보다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고
술마시면 밥을 잘 먹지않는데 탕에 말아 한그릇 다 먹는다
그래 술을 마셔도 밥을 잘 먹어야지
언제나 술을 드실려냐기에 일년만 참아 보려는데 쉽지 않다며 자네나 마시라고
혼자만 마시니 재미 없나보다
내일 아침 일찍 서울 형님이 올라가시며 집에 들리신다고
잘 하셨다
그래도 동생 집에 들러가셔야 내 마음도 편하지
주사를 맞았어도 고관절이 아프다
진통제를 먹어야겠다
창문을 여니 냉기가 쑥 밀려든다
노적봉이 희미하게 보이는 걸보니 하늘이 맑나 보다
님이여!
오늘은 살얼음도 낀다네요
감기 조심하시면서
몸과 마음이 기쁜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