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uoSk1ExjCo?si=WEgbXKcr6TULW_Ru
Maria João Pires - Beethoven - Piano Sonata No 17 in D minor, Op 32
이 ≪피아노 협주곡 제 17번 '템페스트'≫는 그의 '초기의 피아노 소나타의 총결산'이라고 하는 작품 번호 31번의 세 곡 중에서도 내용적으로 가장 특색이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그의 피아노 소나타들 중에서 ≪비창≫과 ≪월광≫과 함께 가장 인기가 있고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이 소나타의 제목이 '템페스트'가 된 이유로는 베토벤의 제자 신틀러가 이 곡을 이해하기 위한 힌트를 달라는 부탁에 베토벤이 '그렇다면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어라.'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곡을 완성할 당시의 베토벤은 귓병이 악화되어 하일리겐시타트에서 전지 요양을 하고 있을 때였고, 자살을 생각하면서 그 유명한 '하일리겐시타트 유서'를 쓸 무렵이었다니 그의 정신적인 고뇌가 얼마나 엄청났고, 또한 그 고뇌가 이 곡 속에 그대로 녹아 있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고뇌를 생각하며 이 곡을 듣다 보면 사무치게 마음에 와 닿는 무언 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나타의 특색은 제1악장에 있는데, 여기서는 극적인 긴박감과 늘어짐이 교묘한 대조를 이루 도록 묘사가 되었다. 소나타의 형식의 테두리 안에서 그때까지 없었던 그만의 독창적인 형식의 처리는 베토벤의 창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짐작하게 만든다. 또한 이 곡의 세 개의 악장 모두 가 소나타 형식이라는 점도 하나의 특색이라고 하겠다.
제1악장 (Largo Allegro) 4/4박자, 처음 몇 마디 안에 템포의 변화가 많으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가 잘 조화되어 있다. 덕분에 듣는 이에게 대단한 기대를 줌과 동시에 웅대한 선율이 낮은 음에서 높이 솟아올라 극적인 음악의 진행을 이룬다. 이러한 극적인 긴장감이 ≪월광 소나타≫에 서 처럼 폭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역시 이 곡의 저변에 깔려 있는 극적인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제2악장 (Adagio) 3/4박자, 넓은 음역에 걸쳐 테마가 아름답게 노래되면서 곰곰이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정서도 풍기는 서정적인 악장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발전 부를 거치면서 밝고 평화스러운 분위기로 전환된다.
제3악장(Allegretto) 3/8박자의 소나타 형식으로 격정 뒤에 오는 다소 이완된 기분이 서정적이고 감상적으로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침울한 시 정도 느낄 수 있는 이 부분은 비할 바 없이 아름다운 격정도 느껴진다. 베토벤이 그때까지 경험을 살려 피아노의 능력과 효과를 가능한 한 발휘한 이 곡은 청력을 잃어 가면서도 음악에 대한 애정만은 놓칠수 없었던 한 음악가의 아픔이 배어 나오는 명곡이다.
[음악 전문가 3인이 본 백건우의 베토벤]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프로젝트의 첫 음반(데카)이 23일 국내 발매됐다.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영국 웨일스의 와이어스톤에서 녹음된 음반으로,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26번 '고별', 17번 '템페스트', 23번 '열정' 등 16번에서 26번까지 베토벤의 중기 소나타 10곡이 3장의 CD에 실렸다.
국내 발매에 앞서 지난 1일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먼저 나온 이 음반은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지난 8월 9일자에서 별 다섯 개를 받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가을에는 소나타 1-15번을 수록한 두 번째 음반을, 2007년 말에는 마지막 세 번째 음반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글출처: 연합뉴스 2005-08-23 18:12
건반음악의 역사상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은 ‘구약성서’,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전 32곡은 ‘신약성서’로 불린다. 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의 사색과 명상, 이상과 격정을 모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피아노 대가 중 이른바 메이저급 음반사에서 베토벤 녹음한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집이 오랜 기다림 끝에 모습을 드러낸 것.소나타 전곡을 녹음했거나 녹음 중인 사람은 다니엘 바렌보임, 알프레드 브렌델, 리처드 구드 등을 간신히 꼽을수 있을 정도다. 바로 이 목록에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59) 씨가 자신의 이름을 더한다. 그가 데카에서 녹음한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집이 오랜 기다림 끝에 모습을 드러낸 것.
3차례에 걸쳐 발매될 전곡 전집(전 10장) 중 1차분으로 베토벤 중기 소나타집(16∼26번·전 3장)이 23일 한국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음악칼럼니스트, 피아노 전문지 편집장 등 세 사람이 미리 음반을 듣고 의견을 알려왔다.
○ 김주영(피아니스트)/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중용의 덕을 갖춘 베토벤이다. 음색이나 구성, 악보 그대로의 원전성(原典性) 어느 것도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고 자연스러워 즐겁고 건강한 연주가 펼쳐진다.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것은 중량감이 실린 묵직한 타건과 쭉쭉 뻗는 직선적인 프레이징(분절법·分節法) 처리다. 큰 스케일의 베토벤 상이 잘 살아난다. 두 번째 특징은 이와 대비되는 우아함이다. 특히 느린 악장에서 우아함이 두드러진다.
세 번째로 그의 해석은 인간적이다. 백건우라는 인간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베토벤의 원형적 정서에 담긴 인간적 정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너무 달콤한 리처드 구드나 기복이 적은 스티븐 비숍 코바세비치의 연주에 비해 훨씬 인간적으로 들려온다.
○ 이인해(월간 ‘피아노음악’ 편집장)/완벽주의자
음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짚어가는 백 씨는 완벽주의자다. 단단한 구성력과 깊은 통찰력으로 치밀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소나타 제17번 ‘템페스트’에서는 확고한 조형성과 음 하나하나가 명료해 빈틈이 없다. 21번 ‘발트슈타인’에서는 명쾌한 타건으로 서정적이고 투명하면서도 화려한 연주를 펼친다.
소나타 제23번 ‘열정’에서는 음의 밀도와 진지한 표현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 터치는 차가운데도 뜨거운 불꽃이 튄다. 소나타 제26번 ‘고별’에서 이어지며 연주되는 2, 3악장…. 슬픔은 절제되고 기쁨은 폭발한다. 리듬에 생동감이 넘쳐 베토벤다운 의지와 자유스러움이 잘 드러나고 있다.
○ 박제성(음반 칼럼니스트)/개성적이고 독창적이다.
개성적이고 독창적이며 역사적인 베토벤 소나타집이다. 백 씨는 이 음반을 통해 서구의 음악언어를 한국인 고유의 내면세계와 음악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열정’과 ‘발트슈타인’ 소나타에서 그는 냉정한 분석력 뒤에 뜨거운 열정과 예민한 다이내믹(강약대비)을 유감없이 분출시킨다. 중기 소나타 중 후반기에 속하는 작품에서는 동양적인 정중동의 아름다움에서 기인하는 소리 없는 역동성과 ‘이상의 세계를 탐구하는 선비’를 연상시키는 듯한 꼿꼿한 기백도 엿볼 수 있다.
29번 ‘하머클라비어’ 소나타에서는 여백의 미가 주는 푸가의 독특한 균형미와 3악장의 여유로운 서정미를 베토벤 고유의 음악언어로 녹여 내고 있다."
https://youtu.be/efJxHUht0Xc?si=jCRManukrPm2KPA7
2005 백건우 베토벤 소나타 독주회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씨가 베토벤 소나타로 3년만에 고국에서 독주회를 엽니다. 2005년 9월 14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그가 ‘열정’ 소나타 등 소나타 4곡을 연주하는 리사이틀이 열립니다.
최근 3년 예정으로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 녹음이라는 대장정을 시작한 백건우 씨는 이번 공연에서 소나타 8번 비창, 23번 열정 등을 연주할 예정이므로 큰 기대를 갖게하는 연주회 입니다. 자료출처: 2005년 8월 17일 (수) 03:20 동아일보 기사
글출처: 하늘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