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친해지기 / 홍속렬
시간과 친해지는 일은 곧 삶을 보람있게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나처럼 이국의 외딴 마을에 혼자 살아가는 일은 곧 시간과의 사투(死鬪)를 벌이는 일입니다.
그런데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는 노력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시간은 내게 그 큰 가슴을 열고 날 안아주고 보듬어 줍니다
감사의 마음 또한 무한한 힘을 제공해 주는 근원이 되어줍니다
억지로라도 감사할 때 기분이업되고 감사의 실마리들이 떠 올라 더욱 감사가 차고 넘칩니다
하루 3시간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준비합니다.
정성과 사랑을 담아 기도로 아이 하나하나의 모습을 머리에 떠올리며 기도합니다. 한창 말썽부릴 나이인 만큼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지가 잘하고 있다, 성싶으면 내 이름을 불러 댑니다. 봐 달라는 얘기이지요.
나 이렇게 잘하고 있고 멋있게 하고 있어요, 하는 말입니다
인정받고 싶은 심리입니다. 그럼 잘하고 있다고 엄지를 추겨세워 보여 줍니다.
아프리카의 이태석 신부를 생각해봅니다.
내 선교의 목적은 이태석 신부입니다. 이태석 신부의 1/100 이나 따라갈지는 몰라도 그렇게 닮아 가고 노력하면 어쩌면 흉내라도 낼 수 있겠지요
이태석 신부님의 제자들은 환자를 치료하기 전 손을 잡아 친교를 나타낸다 합니다.
이곳 과테말라에도 그런 분이 계십니다
과테말라 한인교회 앞에 침술원이 있습니다.
원장이시고 침술로 선교하고 계시는 김봉길(장로) 선교사님은 찾아오는 현지인들에게 친절과 사랑으로 시술하시는데 환자에게 능수능란한 에스파뇰로 대화 하며 환자의 마음을 대화로 안정시키고 침을 꽂은 상태에서 성경을 말씀하시며 전도합니다. 그럼 100% 절박한 심리 상태에서 복음을 받아드리게 마련입니다. 또 매월 한 번씩 내가 사역하는 쁘라도 마을에 오셔서 성경 말씀을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가 삶에서 꼭 필요한 말씀 20가지를 주셔서 아이들이 암송하도록 지도하시고 아이들이 다 암송을 막히지 않고 다 하게 되면 50 Q(케찰) 장학금을 주십니다. 그래 아이들 스스로 성경 20구절을 줄줄이 사탕처럼 다 암송을 하는데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부지런한 개미는 슬퍼할 시간조차 없다는 말이 있듯이 내겐 시간이 지루할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주지 않아 늘 팽팽히 당겨진 고무줄같이 긴장의 나날이 계속됩니다
다친 아이들이 있으면 숙소로 데려와 치료해줍니다.
양말을 벗으면 발 냄새? 웬만한 인내로는 맡기 어려운 역겨운 냄새인데도 잘 견뎌 냅니다.
오래 선수들을 지도해 오며 너무 비싼 의료비? 로 인해 가벼운 부상이나 찰과상이나 삐었거나 부상에 대한 치료는 나 스르로 시행해 완치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감사합니다.
동네 사람들도 골절이 아닌 이상 내게서 치료를 받는데 효과 만점입니다.
수지침과 쑥듬으로 훌륭히 완치가 되는데 이곳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효과가 잘 나타납니다
내 건강이 언제까지 버텨줄지? 하나님만 아십니다
건강이 버텨 줄 때까지 사역을 감당해 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힘주시는 한 나는 이곳에 남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