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 데일리 증시 코멘트 및 대응전략, 키움 전략 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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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수)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 결과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전일 강세 보였던 공화당 수혜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암호화폐시장 불안도 재차 증폭됨에 따라 급락 마감(다우 -1.95%, S&P500 -2.08%, 나스닥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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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중간선거, 대통령 선거 등 11월 미국 정치 이벤트가 있는 해의 10월부터는 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켰으며, 선거 이후에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면서 증시에 안도감이 형성되는 경향이 존재했음.
최근 시장의 반등에는 “선거 이후 평균적으로 증시 상승”이라는 과거의 패턴이 재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부 존재했던 것은 사실.
하지만 금번 선거는 이 같은 패턴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임. 10일 한국시간 오전 6시 기준으로 하원에서는 공화당(204석)이 민주당(187석)보다 많은 의석수를 획득하면서, 사실상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과반석(218석, 전체 435석)를 확보하며 승리가 유력시 된 상황.
그러나 상원에서는 현재 공화당이 49석, 민주당이 48석을 획득하면서 과반석(50석, 전체 100석) 확보를 둘러싼 접전이 이어지고 있음.
현재 남은 경합지역 3곳 중 애리조나(민주당 우위, 개표율 72%), 네바다(공화당 우위, 개표율 80%)에서 현재 개표율 기준으로 승리를 확정한다고 가정하면, “공화당 50석 vs 민주당 49석”의 공화당 우위 구도가 형성.
문제는 조지아주 결과로써, 민주당(49.2%), 공화당(48.7%) 모두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함에 따라 12월 6일에 이 두명의 후보만 결선투표를 진행한다는 것.
이는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공화당 탈환 or 민주당 수성 구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 조지아주 결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지만(공화당 51석 vs 민주당 49석),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사실상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수 있는 상황(공화당 50석 vs 민주당 50석, but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 민주당 우위).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했을 때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큰 틀은 변하지 않겠지만 쟁점이 되고 있는 IRA 법안과 관련해 세부적인 정책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었음.
이는 태양광, 전기차 vs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등 친환경 업종 주가와 전통 산업 업종 주가에 센티먼트 상(펀더멘털 x)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미 선거 이전부터 증시에서는 레드 웨이브(공화당 모두 승리)에 베팅하는 자금들이 유입된 것으로 보임.
현재는 상원 구도를 12월 6일까지 확인할 수 없는 만큼, 해당기간까지 증시에는 정치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으면서, 관련 섹터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
그럼에도 정치 이벤트가 증시의 방향성(연말까지 박스권 경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기존의 관점은 유효하다고 판단.
결선투표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11월 선거 결과가 12월 가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유사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2000년 플로리다주 재검표 사례를 참고해볼 필요.
당시 엘고어와 부시 대통령 후보의 승패를 결정짓게 되는 플로리다주에서 부정 투표 이슈가 재기됨에 따라 일일이 수작업을 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는 12월 12일에 나왔고 부시의 승리로 귀결.
해당 기간(11월 7일~12월 12일) 동안 S&P500은 4.2% 하락, 코스피는 1.9% 하락했지만, 이때의 하락은 선거 불확실성보다는 2000년도 초부터 진행된 닷컴버블 붕괴 여파가 더 컸던 것으로 볼 수 있음.
따라서 12월 6일 조지아주 결선 투표까지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겠으나, 증시 전반적인 경로는 CPI, FOMC 등 기존 매크로 이벤트에 종속될 것으로 판단.
이상의 내용들을 고려 시 금일 국내 증시는 양호한 외국인 수급 여건에도, 미국 중간선거 불확실성에 따른 미국 반도체, 빅테크, 에너지 등 주요 업종 주가 조정, 10월 CPI 경계심리(컨센 7.9%)에 영향을 받으면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
실제 국내 증시에서도 IRA 법안 발표 이후 2차전지(셀, 소재)와 자동차 업종간 주가 및 외국인 수급 차별화가 나타났었다는 점을 감안 시 금일 이들 업종 또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
또한 전일에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FTX를 인수할 것이라는 의향을 밝혔으나, 일부 외신들에서 바이낸스의 FTX 실사 결과 장부상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
이로 인해 솔라나(-45%,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13%), 이더리움(-16%) 등 주요 코인들이 동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국내 암호화폐 관련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의 위험선호심리에 제약을 가할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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