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筆者)가 예전에 일본어(日本語)를 처음으로 배웠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한자(漢字)의 일본식(日本式) 발음(發音)을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어(日本語)의 한자(漢字)는 대개(大槪) 음독(音讀)과 훈독(訓讀)이 따로 있고, 각종(各種) 낱말들의 발음(發音)에 사용(使用)되기 때문입니다.
훈독(訓讀)이야말로 일본어(日本語)의 한자(漢字) 발음(發音)이 오늘날의 중국어(中國語) 및 한국어(韓國語)와 결정적(決定的)으로 다른 점입니다.
한자(漢字) 훈독(訓讀)의 기원(起源)은 고대(古代) 조선(朝鮮)의 이두(吏讀) 표기(表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現在)는 일본인(日本人)들만이 사용(使用)하는 독특(獨特)한 방식(方式)이 되어버렸습니다.
예(例)를 들어, 한자(漢字) 낱말인 ‘女人’(여인)을 일본식(日本式)으로 읽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먼저, ‘女’(녀)라는 한자(漢字)의 일본어(日本語) 음독(音讀)은 3가지입니다.
じょ(죠), にょ(뇨), にょう(뇨우/뇨-)
‘人’(인)의 일본어(日本語) 음독(音讀)은 2가지입니다.
じん(진), にん(닌)
한편, ‘女’(녀)의 일본어(日本語) 훈독(訓讀)은 2가지입니다.
おんな(온나), め(메)
‘人’(인)의 일본어(日本語) 훈독(訓讀)은 1가지입니다.
ひと(히토)
그런데 ‘女人’(여인)이라는 낱말의 발음(發音)은 일본어(日本語) 사전(辭典)에서 2가지로 나옵니다.
じょじん(죠진), にょにん(뇨닌)
다만, ‘女人’(여인)을 훈독(訓讀)하면 ‘おんなのひと’(女の人; 온나노히토)입니다.
따라서 ‘じょじん’(女人; 죠진)이라는 발음(發音)은 일본어(日本語) 음독(音讀)의 조합(組合) 가운데 하나에 불과(不過)합니다.
일본어(日本語) 사전(辭典)에도 나오는 발음(發音)이지만, 일본인(日本人)들은 일반적(一般的)으로 ‘女人’을 ‘じょじん’(죠진)이라고 발음(發音)하지 않습니다.
‘女人’을 ‘にょにん’(뇨닌) 또는 ‘おんなのひと’(온나노히토)라고 말하든지,
아니면 그와 비슷한 뜻의 다른 낱말을 사용(使用)하여 ‘じょし’(女子; 죠시) 또는 ‘じょせい’(女性; 죠세-)라고 표현(表現)합니다.
‘じょじん’(女人; 죠진)과 ‘じょしん’(女眞; 죠신)이라는 낱말이 서로 발음(發音)이 비슷하다고 하여 그것에 특수(特殊)한 의미(意味)를 부여(附與)하는 것은 우연(偶然)의 일치(一致)를 확대(擴大) 해석(解釋)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じょじん’(女人; 죠진)이라는 발음(發音)은 현재(現在) 거의 사용(使用)되지 않아서 매우 특이(特異)한 경우(境遇)에만 이용(利用)된다고 보입니다.
예(例)를 들어, <산해경(山海經)>의 ‘여인국’(女人國)을 가리킬 때 일본인(日本人)들이 ‘女人’을 ‘じょじん’(女人; 죠진)이라고 발음(發音)하는지의 여부(與否)는 일본(日本)의 문헌(文獻)들 속에서 필자(筆者)가 아직까지 확인(確認)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인(日本人)들은 통상(通常) ‘女人’(여인)을 ‘にょにん’(뇨닌)이라고 발음(發音)하기 때문입니다.
가령(假令), ‘女人’(여인)과 ‘女眞’(여진)이라는 한자(漢字) 낱말을 각각(各各) 중국식(中國式)으로 읽고 비교(比較)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발음(發音)이 서로 비슷하겠습니까?
공교(工巧)롭게도, 일본식(日本式)으로 읽으면 그 발음(發音)이 비슷합니다.
당시(當時)에 여진(女眞) 사람들이나 조선(朝鮮) 사람들이 일본식(日本式)으로 발음(發音)하였을까요?
‘女眞’(여진)은 본래(本來) ‘肅愼’(숙신)이었는데 나중에 ‘挹婁’(읍루), ‘勿吉’(물길), ‘靺鞨’(말갈)이라고 불렸습니다. 또한 ‘女眞’(여진)을 달리 이르는 말로는 ‘女直’(여직)이 있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요(遼)나라 흥종(興宗)의 이름이 종진(宗眞)이어서 ‘진(眞)’ 자(字) 대신(代身)에 ‘직(直)’ 자(字)를 쓴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じょじん’(女人; 죠진)과 ‘じょしん’(女眞; 죠신)의 언어적(言語的) 또는 역사적(歷史的) 관계(關係)를 다시 한 번 고찰(考察)하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