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분들 그리고 군과 관련 없으신 분들은 목욕탕 온탕 할아버지 노랫소리보다 싫어하는게
군대 예기겠지만, 워낙 감회가 새롭다 보니 그때 그시절을 떠올리게 되네요...
이제 많이 변했긴 했겠지만, 그때 추억어린 군용 물품들이 생각납니다..
1)깔깔이
원래 명칭인 "군용 방상 내피"라는 매우 형이상학적 용어가 있음에도 불구, 이두문자도 아닌
이상 야릇한 "깔깔이"라는 이름으로 60만 군바리들이 통용하고 있는 의류.
공병대 또는 고참병들을 위해 출처불명인 시보리와 자크 달린 럭셔리 형과
쫄따구와 일반 부대병들을 위해 아무렇게나 만들어 보급한 일반형이 있다.
통상 생각하기도 끔찍한 황갈색을 띠며, 내부에 보온성을 아예 배제한 이상한 솜뭉치가
삽입되어 있어, 한번 세탁시 흰색 분말에 타 세탁물 피해를 초래한다. 원래 방한용
피복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 대다수 군바리들은 깔개 혹은 베게로 애용하며, 대부분
세탁을 안하는 관계로 군바리 특유의 냄새의 근원지로 여겨지고 있다.
고참이 될수록 자세관계로 이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음. 제대시 본 흉물을 공짜라며 들고 나와
복학후 입고 다님으로써 만인의 손가락질과 암컷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2)츄리닝 및 활동화
이 두 아이템은 이미 인민군도 입기 싫어할만큼의 가공할 추악함을 가진 의복류로,
전시 적의 표적 식별을 극대화 시킬수 있을만큼의 야광 오렌지와 어정쩡한 청색의 두 컬러로
보급된다. 실제로 야광 오랜지 츄리닝은 탈영 방지효과를 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눈에 잘 띈다는 이유 말고도 도저히 입고 밖에 나갈수 없는 전무후무한 전원일기형 간지가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쫄따구 시절, 그나마 한세트로 보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상의 오랜지, 하의 청색이라는 초 보색 대비 그런지 룩을 본의 아니게 연출할수 있으며,
그와같은 의복 착용 상태에서 대민 지원 혹은 민간인 면회시, 주의의 동정심을 유발, 담배 및
음료수등의 구걸 활동에 적절하다. 사이즈는 보통 대/중/소로 나뉘나, 본인처럼 기골이 장대
한 경우, 아래 위 타이즈처럼 붙게 착용해야 하며 동시에 전투와 및 전투모를 착용할 시
차마 눈뜨고 못볼 강한 인상을 극대화 시킬수 있다. 최근 장병들의 불만이 강하게 표출되어
신형 츄리닝을 보급, 60만 신세대 군바리들의 취향에 맞도록 재 디자인 되었는데, 컬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줄무늬를 첨가해, 기존 구형 츄리닝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한다.
3) 내의류
일반인들은 평생을 가도 접하지 못할 특이한 상표를 가지고 있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통상 "미망인 복지회" 또는 "재활 용사촌"이란 듣기만 해도 섬뜩한 제조원에서 "목련"이라는
군바리들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순진 무구한 상표로 생산, 보급된다. 본인 군 복무시
전 물품 다 흰색만 제조, 보급되었으므로 훈련 및 생리 현상 해결 후 한번 입고 버려야 하는
일회용 내의의 성격이 강했다 하겠다. 통상 난닝구라 불리는 상의의 경우, 약 3회 이상 반복
착용하게되면 상의 아래 부분이 심하게 늘어나, 원피스와 같은 형태로 연출이 가능하며,
동시에 늘어난 팬티를 밖으로 접어 입음으로써 그런지,레이어드 룩으로 연출이 가능하겠다.
정기적으로 점호시 수량을 파악하여 수량 미달 또는 위생상태 불량으로 적발 될 경우
치약 뚜껑에 대가리를 박는 강도 3단계 정도의 형벌이 가해진다.
4) 전투복
육군의 경우만 볼때 통상 3가지로 나눌수 있겠다. 일반 전투복(과거 단색과 얼룩무늬),
해병대복, 공수특전복(기갑사단 전투복과 비슷한 무늬무로 한가지로 치겠다) 정도가 되겠다.
물론 정보사나 기타 테러 특공대 애들이 입는 군복은 범주에서 제외하도록 하겠다.
전투복의 의미는 물론 전투상황에서 적으로부터의 식별을 어렵게 만들기 위함이며 크게는
방한, 위장등의 효과로 생각할수 있겠다. 자고로 군복이 멋있으면 뺑이 깐다는 선인들의
진리와 같이, 군복이 멋있는 부류인 해병대,의장대,특전대,특공대가 그 예가 되겠다.
전투복의 정비 및 관리에 대한 관심은 휴가 또는 외박 날짜가 가까워 질수록 증대되는데,
고참들로부터 나름대로 전수되어 오는 몇가지 방법이 있겠다. 짠밥 많아 보이기 위한 물빼기
로는 온수 3바가지에 소금 약 1컵 정도를 준비하며 전투복을 약 24시간 담근후 빼내서 구둣
솔로 강하게 비벼준다. 이때 물론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정성이 중요하겠다.
주의할 점은 쫄따구가 이와 같은 행위를 하다 적발 될 경우 야간 빰빠라 및 보일러실 집합
이라는 강도 2단계의 형벌이 가해진다. 바지 줄잡기 비법으로 전수되어 온 것으로는 양초
1개를 준비, 줄잡을 부위에 강하게 비벼주고 다리는 방법이 있겠으나, 줄 잡은 후 버스에 자리
가 나도 절대 앉지 않으며 무릎부위 줄을 유지해야 하는 후반 작업이 중요하다 하겠다.
각종 휘장류 - 일반 군바리들이 가장 애용하는 휘장류로는 공수 훈련 마크, 태권 마크등이
되겠다. 본인 부대처럼 지상 300미터에서 미친넘처럼 짬뿌 3번 해야 달아주는 공수 마크는
부대 앞 오바로크 집에서 300원에 구입 가능하므로 가장 애용된다 하겠다. 주의할 점은 사전
공수훈련 관련 정보를 타부대에서 알아보는것이 후일 개망신 방지에 주효하겠다.
5) 뽀글이
온도와 압력은 정비례한다는 과학원리를 그대로 적용한 첨단 군바리 영양간식으로 제대후에도
상당기간 조리해 취식하는 예비역들을 볼수 있겠다. 조리법으로는 생라면 1봉지, 미지근한 물
2컵, 나무젓가락이 되겠다. 생라면 봉지 상단을 정성들여 개봉 한 후 스프를 붓고 물을 넣은
상태로 나무젓가락을 벌려 봉지 상단을 밀봉 한 후 담배 한방, 군가 3회 복창 및 애인사진
30초간 관람 후 봉지를 개봉 그대로 취식하면 되겠다. 일부 센티멘탈한 장병들은 뽀글이를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등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 이것 역시 일정 짠밥에 도달한
후에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고급 음식이므로 쫄따구들에게는 인생의 목표라 할수 있겠다.
간혹 봉지의 아래 부분에 누수현상이 발생하여 인생의 허무함에 직면하기도 하는데, 이럴때
바로 쫄따구 얼차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상당한 긴장감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