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일) 법고와 죽비/태고종 합동 수계법회
[출처: 불교방송]
<앵커멘트>
*한국불교 태고종은 지난 22일,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제27기 합동득도 수계산림 법회를 봉행하고 197명의 새로운 비구.비구니 스님을 배출했습니다.
선암사를 다녀온 양창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양 기자! (예) 사실 속인의 입장에서 스님이 되는 수계법회를 보는 심정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네, 사실 저도 처음 수계법회를 지켜봤는데요,
세속인인, 저희들 입장에서야 세상을 등지는구나하는 생각에 애틋함과 서글픈 마음이 들 수 있겠지만요,
수계의식을 치르고 스님이 되는 수계자들 입장에서 보면 더 할 나위없는 축복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우선 태고종의 제27기 합동득도 수계산림 법회가 열린 선암사에 대해 (좀) 설명을 해드리면요,
지난 529년 백제 성왕 7년에 아도화상이 개산해 비로암으로 불리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해 선암사가 된, 천 4백년이 넘은 고찰입니다.
이후 조선 현종과 영조 때 두 차례 중건된 선암사는 소백산 줄기 끝자락, 조계산에 위치한 만큼 4대 총림 가운데 하나인 송광사하고도 가깝고요,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이 날 가을단풍이 완연한 모습이었습니다
<질문2>
비구니 스님 46명을 비롯해 모두 197명의 새로운 스님들이 배출됐는데 40대가 가장 많았다면서요?
예, 그렇습니다. 40대가 절반에 가까운 수치였고 2, 30대는 25%쯤 돼, 전체 평균연령은 사십 오,육세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장 어린 나이에 출가를 한 수계자는 한 스님의 손상좌로 알려진 10살과 11살배기 동자승들이 있었고요, 가장 나이가 많은 출가자는 역시 화제를 모았던 전 KBS 사장, 박현태씨였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에 처연하고 그윽한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청정한 아침 햇살이 파르나니 깍은 수계자들의 머리를 비출 때면, 정말 앞서 밝혔듯이, 왠지 모를 애틋함에 가슴이 미어졌지만요,
10살배기 동승의 천진한 눈망울과 60이 넘은 초로의 회색 승복, 그 어디에도 속세를 등졌다는 회한과 설움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오직 부처님께 귀의했다는 안도감과 경건함만이 묻어날 뿐이었습니다.
수계본사가 돼 전계의식을 진행한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언제나 초발심을 잃지 말고 부처님을 섬길 것을 당부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인서트 1>
<질문3>
삼귀의례와 거향찬 등으로 시작된 이날 법회가 체발의식과 연비의식에 이르러 절정을 이뤘다고 하던데, 수계의식의 모습도 전해주시죠.
예. 수계의식은 전통 불교의식인 만큼 절차와 용어 등이 상당히 까다롭고 복잡한데요,
우선 삼귀의례나 거향찬 등 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부분, 이 부분은 주로 사회를 맡은 법타 스님이 진행을 했는데요, 이 부분은, 맹세의 서원이나 삼배로써 스님이 되려는 마음을 먼저 다짐하고 보이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전계화상인 총무원장 운산 스님이 수계본사가 돼준다는 법문을 하는, 개도를 시작으로 분전향배와 대국가례 등을 진행하면서 의식의 본론부분은 봉행됩니다.
여기서 비장함에 떨리는 수계자들의 맹세의 서원을 잠시 들어보시죠. <인서트 2>
이후, 무명초를 깍듯 광명보검으로 머리를 깍는 체발의식과 참회의 진언과 서원를 비는 연비의식에 이르러 의식은 절정에 이르고요,
사미니계를 설하는 선설계상과 수계자들이 삼배 후 장삼과 가사를 수하는 수착만의를 거쳐, 귀명삼보래 등으로 회향됩니다.
<질문4>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이날 법회의 최고 화제는 역시 일흔의 나이에 출가한 전 KBS 사장, 박현태씨일텐데요, 수계법회가 끝나자마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면서요?
예. 박현태씨는 이날 지연이라는 법명으로 다시 태어났는데요,
이 법명은 원래 속세에서 교수로 있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것을 상좌 스님인, 총무원장 운 산 스님의 허락을 받고 다시 지니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박현태씨의 기자간담회는 수계법회 전날 저녁으로 예정돼있었지만요, 수계도 받지 않고 기자간담회를 갖는다는 것은 종단에 큰 결례가 되고, 수계자로서의 자세도 아닌 것으로 여겨 박현태씨 스스로가 수계법회 뒤로 미룬 것이라고 합니다
<질문5>
이제, 지연 스님이라고 불러야겠죠. 지연 스님의 속세에서의 이력을 보면 방송사 사장과 국회의원, 교수 등 정말 남부럽지 않게 화려한 데... 출가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뭘까요?
예, 가장 직접적인 출가 동기는 사찰을 지어주겠다는 지인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연 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 3>
그러나 무엇보다 큰 이유는 남은 인생을 불교계에서 봉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합니다 들어보시죠. <인서트 4>
또, 특별히 태고종으로 출가한 이유는 한국불교의 전통성과 현실적인 합리성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5>
여하튼 어린 시절부터 불교계와는 인연이 깊어 출가까지 하게 됐다는 지연 스님은요, 현재 불사중에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백련사가 내년 6, 7월쯤에 완공되면 이 사찰의 주지스님으로 갈 예정입니다.
한편, 축구스타 안정환씨의 어머니가 이날 수계를 받고 출가를 한다는 소문이 있어 취재를 해봤는데요,
현재 사기죄 등으로 2년형을 선고받고 형을 살고 있는 안 씨의 어머니가 묘심화라는 비구니 스님에게 수계를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비구니 스님은 태고종 스님이 아니었고요,
단지, 이 스님이 태고종으로 출가하라고 안 씨의 어머니에게 권유해 출소하는 즉시 태고종 선암사로 출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태고종측에서는, 안 씨의 어머니의 형량을 감해달라는 진정서까지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창욱()
카페 게시글
♣동방인 이야기♣
합동수계법회..수계하신 스님들 축하합니다
우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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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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